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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콩밭이야기3

다시 봄.. 연두콩밭! 지난 가을 연두콩밭에 마늘 약 두접, 그리고 양파 한판 심고 겨울을 나기위해 비닐을 씌워두었었다. 그러나 때때로 부는 강한 바람으로 땅에 포복하듯 씌워진 마늘밭 비닐은 잘 견디는데, 활대를 이용하여 씌워둔 양파밭 비닐은 12월 초에 한차례 벗겨져 추위에 그대로 노출된 채 며칠을 보냈었다. 새해가 되고 나서는 남편만이 종종 밭에 가보고 난 발걸음을 거의 안했었다. 하지만 늘 마음은 콩밭에 있어 남편이 밭에 다녀올때마다 '우리 마늘양파는 잘 있어?' 물으면, '응~' 2월 말경, '마늘에 추비해야 한다던데 지금 비닐 벗기면 너무 춥겠지?' '비닐 벗겨져 있던데? 당신이 벗긴거 아닌가?' ????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추위에 비닐이 벗겨져 있으면 얼른 덮어줄것이지 어떻게 내가 벗겨줬.. 2022. 3. 16.
1년농사 한바퀴 지난해 가을 밭이 만들어진 후 1년동안 시험재배 결과 어느작물이 잘되는지, 어떤 시행착오가 있었는지 어느정도는 파악이 가능해졌다. 대표작물은 마늘, 양파, 고추, 고구마, 들깨, 서리태 그외 부작물들은 소소하게 우리 먹을 것들로 땅콩, 단호박, 옥수수, 애호박, 토마토, 수박, 맷돌호박, 강남콩, 가지, 오이, 대파, 쌈채소 등... 참외도 심었으나 냉해로 사망하였고, 아욱, 열무도 조금 심었었다. 얼추 스무가지가 넘는다. 작년 가을, 밭이 만들어지고 나서 퇴비를 뿌리고 전체적으로 갈아엎었으나, 퇴비의 역할을 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양이었다. 그런 땅 한켠에 마늘밭을 만들어 농협에서 추천해준대로 원예비료와 토양살충제 등등을 뿌리고 손수 쇠스랑으로 흙을 뒤집어 고르고 난 후 마늘전용 비닐씌우고 마늘, 양파를.. 2021. 10. 29.
어쩌다 농부 어릴적 시골에서 자라서인지 농사가 전혀 낯설지는 않지만, 전형적인 농부의 자녀가 아니었던지라 일은 별로 안하고 자란 것 같다. 대농가의 딸이었던 친구는 어릴 때부터 절대 농사짓는 집에 시집가지 말아야지 다짐을 했었다 한다. 그러더니 정말 농사와는 거리가 먼 집안으로 시집을 갔다. 날보고 가끔 '어릴 때 나 일할 때, 넌 펑펑 놀더니, 농사짓는 집에 시집가서 일 많이 하는구나~~'라 놀리기도 한다. 농부의 집안으로 시집을 와서도 그다지 농사일을 하지는 않았었다. 서울에 사는 아들내외가 어린아이를 데리고 주말에만 시골에 내려오니, 밭에 함께 나가 일 거들어달라 말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거다. 아이들이 점차 자라고, 이곳으로 거처를 옮기고 나니, 어머니 밭일을 거들어야 하는 상황이 종종 생기기 시작하였고, 난 .. 2021.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