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219 [까미노 32.]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 240605 오 뻬드로우소(O Pedrouzo)에서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Santiago de Compostela)까지 20.5km 4시간 30분 소요 (am 5:30 ~ am 10:00)2024년 6월 5일 수요일 새벽 4시. 이른 새벽부터 부스럭거리기 시작한다. 산티아고를 목전에 두고 긴 잠을 청하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산티아고에 도착하여 산티아고 대성당 미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쁨의 순간을 맛보기 위함일 수도 있겠다. 우리도 5시경 일어나 떠날 준비를 하고 다소 이른 5시 30분에 출발했다. 밖은 아직 까맣다. 그동안 매일 길을 나서며 바친 묵주기도의 힘이 현실로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오늘도 진이의 회복과 더불어 그동안 이 길을 걸으며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과 응원해 준 모든 분들을 기억하며 기도했다... 2025. 4. 14. [까미노 31.] 물 흐르듯이 꾸준히 걷다 보면 목적지에 다다르겠지 | 240604 아르수아(Arzua)에서 오 뻬드로우소(O Pedrouzo)까지 19.5km 4시간 55분 소요 (am 6:15 ~ am 11:10)2024년 6월 4일 화요일 새벽 4시가 넘어 잠이 깨어 휴대폰을 보니 진이가 조금 회복되어 퇴원했는다는 소식이 올라와있었다. 우리가 없는 사이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내심 많이 걱정되었는데 그래도 음식을 삼킬 수 있고 가스도 나온다니 정말 다행이다. 아직 기력이 없어 걷지는 못한다고 하는데 조금만 더 힘내기를...오늘은 걷는 거리가 짧아 좀 늦게 출발하려 했지만 좀 더 여유를 부린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 주방에서 간단히 요기하고 떠날 준비를 한 후 6시 15분경 출발했다.알베르게 현관에 그라시아님 신발과 스틱과 모자가 있는데 그라시아님 배낭이 아닌 것 같아 둘러보.. 2025. 3. 31. [까미노 30.] 'ALTRI NON' 길 위에서는 누구나 같은 순례자 | 240603 빨라스 데 레이(Palas de Rei)에서 아르수아(Arzua)까지 29.5km 7시간 20분 소요 (am 6:00 ~ pm 1:20)2024년 6월 3일 월요일 전날 잠꼬대하던 청년이 우리 방에 들어왔나 보다. 같은 소음을 이틀째 들으며 시달리다가 잠깐 잠들었는데 깨어보니 5시 30분이다. 신기하게도 꼭 그 시간에 깨어 시간을 확인하게 된다. 주섬주섬 준비해 나와 주방에서 간단하게 요기하고 6시에 출발했다. 횡단보도를 건너 야고보성인의 동상을 지나 도시를 빠져나오는 데에는 그다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 사이에 달이 손톱달로 변해 있다. 오늘은 진이의 회복과 엄마의 건강을 위하여 그리고 우리의 순례길에 주님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하며 묵주기도 20단을 봉헌했다. 어두운 숲길을 통과해 얼마 걷지.. 2025. 3. 21. [까미노 29.] 바위에 걸터앉은 순례자의 뒷모습도 아름답다. | 240602 뽀르또마린(Portomarin)에서 빨라스 데 레이(Palas de Rei)까지 25km 6시간 40분 소요 (am 6:00 ~ pm 12:40)2024년 6월 2일 일요일 지난밤은 대단한 소음으로 밤새 들썩였다. 다소 늦은 시간에 들어온 청년들 중 누군가 잠꼬대에 이까지 득득 갈아 불편한 밤을 보내고 새벽이 되자 하나 둘 떠날 준비하는 소리에 분주했다. 우리도 어둠 속에서 대충 준비해 밖으로 나와 어제 남은 시리얼과 우유로 아침을 대충 먹고 6시경 출발했다. 어둠 속에 벌써 떠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트래킹 멤버 중 제주에서 오신 분이 어디선가 나타나 인사했다. 사리아 이후로는 알베르게를 예약해 놓고 걷고 있다고 했다. 그런 이유로 공립알베르게가 그나마 한가한 것 같다. 뽀르또마린은 1960년 .. 2025. 3. 15. [까미노 28.] 산티아고까지 100km, 끝까지 무탈하게. | 240601 사리아(Sarria)에서 뽀르또마린(Portomarin)까지 23km 5시간 20분 소요 (am 6:00 ~ am 11:20) 2024년 6월 1일 토요일 사리아에 가면 무조건 막달레나 수도원 알베르게로 들어가야겠다 생각한 것은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알베르게란 점에 대한 신뢰감 때문이었을 거다. 역시 조용하고 나름 쾌적하고 시설도 좋았는데 시내에서 동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아마 빈자리가 많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어쨌든 조용한 가운데 잠을 자고 일어나 짐을 꾸려 주방으로 갔다. 주방에 있는 자판기에서 팬케이크 두 개를 구입하여 전날 사뒀던 요플레와 우유를 함께 먹었다. 새벽 6시. 다시 어둠을 뚫고 출발했다. 전날 길을 잃고 내려가던 내리막길로 내려가니 어두워서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사리아를 지나면 .. 2025. 3. 9. [까미노 27.] 선택의 기로에서 의미를 찾다. 우연이 아닌 필연? | 240531 뜨리야까스떼야(Triacastela)에서 사리아(Sarria)까지 24.5km 8시간 40분 소요 (am 6:40 ~ pm 3:20) 수도원관람(1시간) 포함2024년 5월 31일 금요일 새벽에 남편이 밖에 나갔다 오늘가 싶더니 아침에 일어나 별이 너무 예쁘게 떠있었노라 얘기한다. 이태리 아가씨랑 셋이서 자니 조용한 가운데 잘 잔 듯싶으나 간혹 침대가 들썩여 깨기도 했다. 5시 50분쯤 일어나 화장실 다녀오고 나니 남편도 이태리 아가씨도 일어나 주섬주섬 준비하고 있다. 불을 켜도 될까 말했더니 이태리 아가씨가 벌떡 일어나 불을 킨다. 깔끔하고 당찬 아가씨다. 볼로냐에서 왔다고 했었는데, 길에서 자주 만나 익숙하기도 하지만 같은 알베르게를 몇 번 함께 이용하면서 친숙해지기도 했다. 프랑스 부부도, 이태리.. 2025. 2. 28. 이전 1 2 3 4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