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산티아고 순례27 [까미노 22.] 라바날에서 감동의 순간을 경험하다. | 240526 아스또르가(Astorga)에서 라바날 델 까미노(Rabanal del Camino)까지 20km 5시간 소요 (am 6:00 ~ am 11:00)2024년 5월 26일 주일 아스또르가 공립 알베르게는 깨끗하고 좋았지만 출입문 가까이 침대를 사용하게 되어 사람들이 드나들 때마다 인기척을 느끼며 깊은 잠들기가 어려웠다. 머리를 반대로 두고 자려했으나 역시 잠은 안 오고 뒤척이다가 다시 제대로 누워 잠을 청했는데 그래도 과도하게 코 고는 사람이 없어 조금은 잠이 들었던 것 같다. 여기저기 꿈틀대는 잔 소음들이 들리는 걸 보니 이제 준비할 시간인가 보다. 배낭을 챙겨 밖으로 나와 지하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어제 사놓은 빵과 주스로 아침을 대신하고 화장실에 볼일도 보고 양치하고 대충 씻고 출발 준비를 하였다... 2025. 1. 14. [까미노 21.] 오르막길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길도 있는 법 | 240525 산 마르띤 델 까미노(San Martin del Camino)에서 아스또르가(Astorga)까지 24.5km 6시간 10분 소요 (am 6:00 ~ am 12:10)2024년 5월 25일 토요일 시설은 낡았지만 잘 먹고 잘 잤다. 오랜만에 한 번도 깨지 않고 4시 넘어까지 잔 것 같다. 5시 반경 준비하여 알베르게 주방으로 이동하여 전날 사놓은 주스 한병 나눠마시고 배낭을 메고 밖으로 나가니 그라시아 님이 출발준비하고 계신다. 새벽 6시경 오랜만에 그라시아 님과 함께 출발했다. 우리보다 늘 30분 정도 일찍 출발하여 어두컴컴한 새벽길을 주로 걸었던 그라시아 님은 6시만 넘어도 훨씬 밝아 별이 안보임을 아쉬워하신다. 하늘은 맑고 약간 찌그러진 보름달이 휘영청 떠 있다. 평지라서 일출은 그다지 기대하기 어.. 2025. 1. 7. [까미노 20.] 친절도 전염된다. 산 마르띤 델 까미노 마을의 친절한 사람들 | 240524 레온(Leon)에서 산 마르띤 델 까미노(San Martin del Camino)까지 26km 6시간 소요 (am 6:00 ~ am 12:00)2024년 5월 24일 금요일 전날 호스트로부터 주의를 받고 두 남자에게 신경을 쓰느라 깊은 잠을 못 잤는데, 감기가 걸렸는지 기침하고 방귀 뀌는 것 빼고는 별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새벽 5시 반경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일어나 보니 두 남자가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나름 조심스럽게 조용한 가운데 짐을 챙겨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 우리도 떠날 준비를 했다. 건너편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는 남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배낭을 챙겨 1층 주방으로 내려갔다. 배낭을 정리한 후 밖으로 나가니 호스트가 벌써 일어나 나와있다. 6시에 오픈이라 했는데 먼저 나.. 2025. 1. 3. [까미노 19.] 레온 도착. 대도시에 머무는 날은 몸도 마음도 바쁘다 | 240523 렐리에고스(Reliegos)에서 레온(Leon)까지 24km 5시간 소요 (am 6:00 ~ am 11:00)2024년 5월 23일 목요일 지난밤 잠자리는 안락하고 편안했다. 깔끔하게 잘 정돈되었을 뿐만 아니라 같은 룸을 이용한 순례자들도 조용했다. 단지 긴 잠을 자지 못하고 중간에 깨어 대단히 아까웠을 뿐. 새벽에 일찍 깨어 한참을 뒤척이다가 5시 30분경 준비하고 밖으로 나왔다. 주방에 들어가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다. 룸과 별도로 중정을 통해 드나들 수 있는 주방을 이용하니 한결 편안하다. 신발을 갈아 신고 단단히 끈을 조여 긴 여정을 떠날 채비를 했다. 내 배낭은 남편과 약속했던 대로 무거운 짐들을 몰아넣어 동키서비스 신청을 해놓고 가뿐하게 문밖으로 나왔다. 남편과 파이팅을 외치며 출발했다. 서.. 2025. 1. 1. [까미노 18.] 렐리에고스에서 영화 'The way'의 흔적을 찾다 | 240522 베르시아노스 델 레알 까미노(Bercianos del real camino)에서 렐리에고스(Reliegos)까지 20.5km 4시간 40분 소요 (am 7:00 ~ am 11:40)2024년 5월 22일 수요일 지난밤 어떻게 잠이 들었었는지 두세 시경 깨어보니 주변이 너무 조용하다. 잠시 후 사방에서 드르렁 코 고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특히 내 옆자리 남자분은 낮에 길에서 보았던 모습과는 다르게 잠버릇은 대단히 사나웠다. 그는 흰 곱슬머리 단발에 검은 비옷을 입고 반바지 차림으로 홀로 걷는 모습이 영화 속 순례자의 모습처럼 멋있었다. 바로 옆에서 드르렁 코를 골다가 갑자기 숨이 멈추는가 싶다가 다시 내뿜기를 반복적으로 하니 내 호흡도 비정상처럼 느껴져 다시 잠들기 힘들었다. 새벽까지 그 요동 속에 .. 2024. 12. 25. [까미노 17.] 다시 배낭을 짊어지고 까미노 절반지점을 통과하다 | 240521 떼라디요스 데 로스 뗌쁠라리오스(Terradilllos de los Templarlos)에서 베르시아노스 델 레알 까미노(Bercianos del real camino)까지 24km 5시간 30분 소요 (am 6:00 ~ am 11:30)2024년 5월 21일 화요일 8인실에 한국인이 5명, 외국인이 3명, 조용한 가운데 그런대로 잘 잤다. 까리온 알베르게에서 벌레(혹시 베드버그?) 물린 곳 여러 군데가 가렵지만 아직은 참을만하다. 수도원 알베르게라고 벌레가 없으리라는 법은 없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실망스럽다. 새벽 5시 반경 침대에서 내려와 밖을 내다보니 그라시아 님은 벌써 떠날 준비를 하고 나와 있었다. 우리도 준비하고 배낭을 들고 복도로 나와보니 한국인 모녀팀이 쓰던 방이 벌써 비어 있어 한갓 지게.. 2024. 12. 19.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