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밭이 만들어진 후 1년동안 시험재배 결과 어느작물이 잘되는지, 어떤 시행착오가 있었는지 어느정도는 파악이 가능해졌다.
대표작물은 마늘, 양파, 고추, 고구마, 들깨, 서리태
그외 부작물들은 소소하게 우리 먹을 것들로 땅콩, 단호박, 옥수수, 애호박, 토마토, 수박, 맷돌호박, 강남콩, 가지, 오이, 대파, 쌈채소 등... 참외도 심었으나 냉해로 사망하였고, 아욱, 열무도 조금 심었었다. 얼추 스무가지가 넘는다.
작년 가을, 밭이 만들어지고 나서 퇴비를 뿌리고 전체적으로 갈아엎었으나, 퇴비의 역할을 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양이었다. 그런 땅 한켠에 마늘밭을 만들어 농협에서 추천해준대로 원예비료와 토양살충제 등등을 뿌리고 손수 쇠스랑으로 흙을 뒤집어 고르고 난 후 마늘전용 비닐씌우고 마늘, 양파를 심었는데........ 결과는 완전 실패작이었다.
고추는 100개 심어서 건고추 35근 수확....
새밭에 심어서 고추농사가 잘 되었다고들 하는데, 우리의 정성이 통하지 않았을까?^^
들깨는 4판심어 28kg 수확하여 들깨 두말과 들기름 다섯병은 지인에게 판매해서 수익도 발생했다.
들깨모를 뿌렸으나 너무 빼곡하게 뿌린 탓에 키만 웃자라 골라심느라 고전하던 중, 형님이 들깨모종 남았다고 3판이나 공수해 주셔서 해결이 되었다.
고구마는 3단심어서 약20박스정도 수확한 듯하다. 그중 잘생긴거로 골라 10kg 10박스, 5kg 5박스 담아 시누이네가 5상자 가져가고, 형님네 한박스 드리고, 나머지는 지인들에게 선물하였는데, 모두들 너무 맛있다고 하니 좋다.
고구마농사에 적합한 땅인듯하다며 내년에는 10단 심자하는데, 엄두가 안나 올해의 두배인 6단만 심자고 하였다.
서리태는 줄기가 너무 무성하고 열매상태가 안좋아 내년에는 밭둘레에 심기로 하다.
그동안 연두콩밭이 우리에게 제공해준 먹거리들..
1년동안 연두콩밭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밭아래에 있는 도로가 좀더 넓어졌고, 전망좋던 서쪽 방향에 공장이 들어서서 마을에 예쁜집들이 가려졌다. 그나마 원적산으로 향하는 시야는 가려지지 않아 다행 중 다행이다.
물이 없어 도랑물 떠다가 밭작물에 찔끔 물을 줬었는데, 이제 우물과 농사용 전기도 설치되었고, 밭 한켠에 아주버님과 고모부와 남편, 세남자가 힘을 모아 비닐하우스를 지어, 반쪽에 그늘망을 드리워 불쌍하게 노숙하던 농기구들이 드디어 제자리를 찾았고, 우리의 땀방울을 날려줄 휴식처도 마련이 되었다.
농사1년 한바퀴를 돌고 두바퀴째....
마늘과 양파를 심었다. 지난해보다 좀더 여건이 좋아져, 마늘종자도 거름도 물도 그리고 우리의 손길도 지난해보다 좀더 우수하다. 얘들아 건강하게 잘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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