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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콩밭이야기

다시 봄.. 연두콩밭!

by 바이올렛yd 2022. 3. 16.

지난 가을 연두콩밭에 마늘 약 두접, 그리고 양파 한판 심고 겨울을 나기위해 비닐을 씌워두었었다.

그러나 때때로 부는 강한 바람으로 땅에 포복하듯 씌워진 마늘밭 비닐은 잘 견디는데, 활대를 이용하여 씌워둔 양파밭 비닐은 12월 초에 한차례 벗겨져 추위에 그대로 노출된 채 며칠을 보냈었다.

 

12월3일 양파비닐 벗겨짐 발견
12월3일 철핀으로 찔러주고 흙을 덮어 다시 단단히 씌워줌

새해가 되고 나서는 남편만이 종종 밭에 가보고 난 발걸음을 거의 안했었다.

하지만 늘 마음은 콩밭에 있어 남편이 밭에 다녀올때마다

'우리 마늘양파는 잘 있어?' 물으면, '응~'

 

2월 말경,

'마늘에 추비해야 한다던데 지금 비닐 벗기면 너무 춥겠지?'

'비닐 벗겨져 있던데? 당신이 벗긴거 아닌가?'

????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추위에 비닐이 벗겨져 있으면 얼른 덮어줄것이지 어떻게 내가 벗겨줬나보다라 생각할수가 있지?

아마도 설이 지나고 2월 중순경 강추위에 바람이 세찰때 벗겨졌을 듯 하다.

 

3월 2일
오랜만에 혼자 콩밭에 가 보았더니 역시나 양파를 덮고 있던 비닐은 벗겨져 있다.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그리 되어버렸는 걸~~

낮기온이 많이 따뜻해졌고, 더이상 큰 한파는 없을 거라 생각하며 양파밭 옆에 뒹굴던 비닐은 아예 거둬 치우고, 더불어 시금치 씌웠던 비닐까지 벗기고 땅이 메말라보여 물을 줬다.

 

그리고 다음날 질소가 포함된 비료 한바가지 퍼다가 우선 양파에 뿌려주다.
 

그리고 하우스 한켠에 시험삼아 루꼴라 씨앗을 뿌렸다. 
 

3월8일

낮기온이 많이 올라 이제는 마늘비닐도 걷어야 할 때인듯....

오후에 잠깐 남편과 함께 밭에 나가 마늘밭 비닐도 걷고, 비료도 뿌려주었다.

 

3월8일 마늘상태
3월15일 마늘상태
주말동안 비가 제법 내리더니 반가운 봄비에 생기를 얻었는지 마늘밭 비닐걷은지 일주일만인 3월15일. 마늘싹이 많이 자랐다.
 
게다가 하우스 안에 뿌린 루꼴라 싹이 나왔다. 귀엽고 신기하다. 약 열흘정도 걸린것 같다. 
 
루꼴라 싹

치열했던 대선 후 일주일이 지나고 있다.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예측할 수 없이 불투명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자리에서 행복을 찾아야만 한다.

.

.

자연의 순리는 언제나 공정하다. 뿌린대로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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