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연두콩밭에 마늘 약 두접, 그리고 양파 한판 심고 겨울을 나기위해 비닐을 씌워두었었다.
그러나 때때로 부는 강한 바람으로 땅에 포복하듯 씌워진 마늘밭 비닐은 잘 견디는데, 활대를 이용하여 씌워둔 양파밭 비닐은 12월 초에 한차례 벗겨져 추위에 그대로 노출된 채 며칠을 보냈었다.
새해가 되고 나서는 남편만이 종종 밭에 가보고 난 발걸음을 거의 안했었다.
하지만 늘 마음은 콩밭에 있어 남편이 밭에 다녀올때마다
'우리 마늘양파는 잘 있어?' 물으면, '응~'
2월 말경,
'마늘에 추비해야 한다던데 지금 비닐 벗기면 너무 춥겠지?'
'비닐 벗겨져 있던데? 당신이 벗긴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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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추위에 비닐이 벗겨져 있으면 얼른 덮어줄것이지 어떻게 내가 벗겨줬나보다라 생각할수가 있지?
아마도 설이 지나고 2월 중순경 강추위에 바람이 세찰때 벗겨졌을 듯 하다.
3월 2일
오랜만에 혼자 콩밭에 가 보았더니 역시나 양파를 덮고 있던 비닐은 벗겨져 있다.
낮기온이 많이 따뜻해졌고, 더이상 큰 한파는 없을 거라 생각하며 양파밭 옆에 뒹굴던 비닐은 아예 거둬 치우고, 더불어 시금치 씌웠던 비닐까지 벗기고 땅이 메말라보여 물을 줬다.
3월8일
낮기온이 많이 올라 이제는 마늘비닐도 걷어야 할 때인듯....
오후에 잠깐 남편과 함께 밭에 나가 마늘밭 비닐도 걷고, 비료도 뿌려주었다.
치열했던 대선 후 일주일이 지나고 있다.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예측할 수 없이 불투명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자리에서 행복을 찾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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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순리는 언제나 공정하다. 뿌린대로 거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