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4일 일러스트2급 접수를 하고 난 후 기상과 함께 시작되는 일과중 하나가 일러스트 기출문제 풀어보기다.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생긴 불면증으로 하루의 시작이 대체적으로 빨라져버렸다.
이른새벽 컴퓨터 앞에 앉아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때론 수험생의 모습과 흡사하였으리라~~^^
노안으로 눈이 침침해 돋보기를 쓰고도 눈에 잔뜩 힘을 주고 모니터를 바라보는 모습 또한
일반적으로 연상되어지는 돋보기 쓴 할머니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그래도 난 적어도 내가 무엇을 재밌어하고 있는지 조금은 알고 있으니까, 그런 내게 최선을 다 할뿐~~~~
처음 2주간은 매일 한번씩 시간재며 기출문제 풀기.
모르는 부분은 인터넷에서 찾아보며 하나씩 익히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알게된 것이 유튜브의 기출문제풀이강좌였다.
경기도지식을 통해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공부를 먼저 한 후 기출문제풀이 강좌를 들어서인지
이해하기가 점점 쉬워지고, 나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시험에 사용할 일러스트 CS4(영문) 버전을 구할 수가 없어서 최대한 낮은 버전을 다운받아 연습했지만,
내가 연습할 프로그램은 너무나 최신프로그램이다.
그렇지만 어쩌겠는가?
보다 낮은 환경에서 시험을 봐야함을 생각해 최신 기능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고,
자주사용하는 기능은 될 수 있으면 단축키를 사용하여 시간을 줄이려 하였다.
시간안에 해결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이후로는 여러사람의 기출문제풀이 강좌를 들어보며
어떤 순서로 문제풀이를 진행할 것인지 계획하였다.
강좌를 들을때마다 신기하게도 몰랐던 기능을 하나씩 발견하게 되는 재미가 있었는데,
진작 보이지 않고, 나중에야 눈에 들어오는 걸 보면 역시 시간이 약이다.
4월24일 오전9시, 시험장 - 성남 이젠 IT 컴퓨터학원
예전에 포토샵 시험봤던 장소라서 덜 긴장될 거라 생각했던 건 큰 오산이었다.
아침 일찍 가족들의 응원을 받으며 시험장을 향해 출발..
남편은 전철역까지 바래다주며 화이팅을 외쳐준다.
20분 늦게 전철을 타도 되겠지만, 그래도 여유있게 가서 기다리는 게 낫겠다 싶어
7시 19분 열차를 타고 시험장에 도착하니 8시15분경이다. 물론 1등 도착이다.
코로나19로 입장전에 손 소독하고 체온재고 대기실에 앉았다가 20분전에 입실 시작
거리두기로 인해 옆자리는 비어있다. 이렇게 시험인원이 반으로 줄어드니 시험접수가 금방 마감되지 싶다.
각자 나눠준 소독티슈로 키보드 닦고 마우스 닦고, 컴퓨터 점검하기.
두근두근....
시험준비를 마치고 나면 화면이 열릴때까지 대기해야 한다.
먼저 나눠준 시험지에 이름과 수험번호를 쓰고 문제를 훌터보며 대충 무엇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파악한다.
시작.........
.
.
.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다만,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와 마우스 딸깍거리는 소리만 들릴 뿐이다.
안경에는 김이 차오르고 입은 쩍쩍 마른다.
중간에 감독관이 에어컨을 켜주어 그래도 다행.....
3번문제가 시간을 많이 걸리니 문제푸는 순서는 3-2-1로 하자 했던것 때문에 덫에 걸리고 말았다.
1~3번 대지설정을 모두 해놓고 미리 저장을 해 둔 다음 작업을 시작했는데,
1번 대지를 열어놓고 3번을 그렸다는 걸 2번문제 작업을 끝내놓고야 알았다.
게다가 저장도 1번에 3번을 저장했으니.....
시간단축한다고 미리 대지를 설정하고 저장까지 해놓은 다음 시작한게 실수였다.
그러나 수정하다 뒤죽박죽되면 큰일이다.
어쩌겠는가? 남아있는 거라도 잘 해야지.....
1번파일을 3번으로 파일명만 수정하여 저장하고 1번 대지를 새로 만들어 작업을 시작했다.
마음을 쓸어내리며 '괜찮아, 할수있다'를 얼마나 속으로 외쳤는지 모른다.
1번그림은 정말 뚝딱뚝딱 그렸다.
디테일까지도 점수를 먹였다면 아마도 아주 저조한 점수를 얻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다행히도 약10분정도 남겨두고 작업을 마쳤다.
이제 점검하는 시간이다.
대지크기를 바꾸는 기능을 찾아보는데, 아무거나 누르기가 겁이 난다.
괜히 아무거나 눌렀다가 더 엉키면 큰일이니....
이런 상황에도 대비를 했어야 했는데.....
화면 왼쪽에 있는 도구모음을 살펴 보니 대지 그림 비슷한게 보인다.
'Artboard Tool'라 씌여있는게 아마도 수정가능한 도구일것 같아 눌러보았더니,
휴~~~~~ 수정이 가능하다.
시험종료가 될때까지 점검하고 또 점검하고.....
시험상황판을 보니 무려 15번이나 전송버튼을 눌렀다고 나타나있다.
.
.
.
시험을 마치고 시험장을 빠져나오는데, 비로소 내 입에 침이 한방울도 없음이 느껴졌다.
그리고 약 3주 후
미용실에 앉아 흰머리염색하다가 합격자 발표시간 맞춰 확인해보니.....
합격이다...^^
왜 이리 점수가 높지?
참 잘했어요! 토닥토닥!!!
가족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합격할 줄 알았다한다.
합격기념으로 남편이 아구찜 사와서 가족끼리 한잔하다~~~^^
다음은 인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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