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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다수니랑 부산여행

[12월19일] 부산행 SRT/국제시장/흰여울문화마을

by 바이올렛yd 2020. 1. 14.

뜨거운 여름이 지나갈 무렵 다수니와 부산여행을 계획했었다.

질투라도 하듯, 딱 그 시점에 태풍이 몰려와 결국 여름휴가 대신 떠나려했던 계획을 다음으로 미루고 일상으로 전환...

 

찬바람 부는 늦가을.. 다시 꿈틀거렸다. 하고자 했던 것을 미루면 늘 미련이 남아있게 마련..

해를 그냥 넘기기 아쉬워 '무작정 떠나자' 했다.

겨울같지 않는 날씨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겨울... 그렇지만 그곳 남쪽은 따뜻한 겨울이겠지~~

 

 

다수니는 엄마랑 함께 입을 잠옷을 준비해왔다. 

더불어 아빠꺼까지....

 

수서역에 가서 SRT를 탈까, 아님 대전역까지 버스타고 가서 SRT를 탈까 고민하다가 비용과 시간과 수고로움을 비교했을때 거의 비슷하긴 하지만, 대전으로 가기로 결정.. 

남편이 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어 대전행 새벽버스를 타다.

 

 

별로 가볼 일이 없었던 대전역... 바람은 차갑지만 상쾌하다.

 

 

 

 

기차시간까지는 약 1시간의 텀이 있어 대전역사 2층의 한 음식점에서 김밥과 우동으로 아침식사..

 

 

 

 

기차승강장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딸과의 여행은 처음이라 설레고 즐겁고 사랑스럽다.

 

 

KTX가 생긴지 꽤 오래 되었지만, 국내에서의 고속열차는 처음~~~  암튼 대전에서 부산까지 한시간반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부산역에 도착하여, 우선 짐캐리에 캐리어를 맡기고 여행을 시작하다.

참좋은 서비스다.

 

 

짐을 맡기고 밖으로 나와 기념촬영..... 크리스마스시즌답게 담장을 기어올라가는 우스꽝스러운 산타모형이 매달려있다.

 

 

 

 

우선 버스를 타고 보수동책방골목으로 향하다.

 

 

보수동책방골목은 1950년 625사변이후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었을 때 피난민 손정린씨 부부가 보수동 사거리 입구 골목 안 목조건물 처마 밑에서 박스를 깔고 미군부대에서 나온 헌 잡지, 만화등을 비롯한 헌책을 팔면서 시작되었는데, 그 당시 노천교실, 천막교실이 보수동 뒷산에 있어 학생들의 통학로로 붐비는 골목이었다고 한다.

 

 

 

 

책방골목을 두리번거리며 지나가다가 좀 특이해보이는 서점이 있어 들어가보았다.

 

 

 

 

지하층까지 있어 다른 책방들에 비하면 꽤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지하층에 작은 카페도 겸하고 있어 잔잔한 음악소리와 함께 낡은 책들에 옛날영화 포스터..... 운치있다. 게다가 가끔씩 눈길을 주지만 손님들에게 거부감 주지 않고 앉아 볼일을 보시는 고상해 보이는 주인어른...

 

 

 

손글씨로 적어놓은 글이 너무 자연스럽고 예뻐서 나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나다. 

 

 

 

 

 

 

정돈된 가운데 쌓여있는 책들도 그리 보기싫지 않은... 그야말로 헌책방스러운 멋이 있다.

 

 

 

 

 

 

누군가의 이름이 적혀있는 책을 보면서 책속이 궁금해졌다. 

헌책을 보면서 발견하는 작은 메모나 책갈피... 어느누군가의 손때가 묻어있고, 그의 인생이 묻어있는 책을 보는 재미도 있을 듯하다.

 

 

온갖 추억에 젖어 책방에 마음을 놓고 즐기다가 그냥 나오려니 주인어른께 미안한 마음이 들다. 

 

다음행선지는 남포동 국제시장이다.

 

 

영화에도 나왔던 꽃분이네를 찾았더니, 세계여러나라의 여행기념품들을 모아 파는 상점처럼 보여 들어가지 않았다.

영화 국제시장에서도 수입잡화점이었다 한다.

 

 

시장골목을 걷다보니 109 푸드센터 간판이 있어 올라가보다.

 

 

작은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다. 나름 '남포동 청년몰'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꾸며놓은 공간이라는데 문을 닫은 가게들이 더러 있었다.

 

 

 

 

이곳 1공구는 여러차례화재에도 불구하고 1940년대에 지어진 그대로 남아있는 역사적인 장소라 하는 안내문이 설치되어있다.

 

 

국제시장을 돌아보고

부평동깡통시장의 맛집 이가네 떡볶이집을 찾다. 얼마나 맛나길래...... 대기줄이 늘어서있다. 

 

 

 

 

우선 1인분만 사서 맛보다.... 오늘 점심은 이곳 시장을 돌아다니며 주점부리로 때우기....

쫄깃한 떡볶이에 김말이, 오징어튀김 넣어달라 했다. 역시 유명세만큼 맛나네~~

 

 

다음은 유명하다는 빵집 비엔씨에 들러 파이만주를 사다. 숙소에 들어가서 먹으려 포장...

 

 

 

 

역시 부산은 바람도 따스하다.

그냥 걸어도 좋네~   

걷다보니 씨앗호떡... 승기네씨앗호떡 맛보기...

 

 

 

 

역시 씨앗호떡은 부산 남포동에서 먹어야 제맛이지~~^^

 

 

스마트한 젊은이와 함께 다니니 길찾기도 수월하다.

이번엔 버스타고 영도다리를 건너 흰여울 문화마을로 향하다.

 

 

영도와 송도를 잇는 남항대교가 보인다. 

몇년 전 남편과 통영여행을 마치고 태종대를 찾을 때 보았던 풍경이 바로 이곳 흰여울마을이었다.

 

 

눈이 부시게 반짝이는 바다...

언제보아도 드넓은 바다는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워낙 따뜻한 겨울이기도 하지만, 이곳이 남쪽임을 실감하게 하는 초록이.. 양지바른 곳에 자리해서 겨우내 초록빛을 잃지 않을 것 같다.

 

 

동네책방이 유행이긴 한가보다. 군데군데 작은 책방이 자리하고 있다. 울 남편의 로망인 일명 북카페...

 

 

 

 

 

 

손으로 끄적이듯 적어놓은 메모는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여기서부터 우리 다수니는 나를 살피기 시작했다. 피곤하냐고... 말이 없어진 걸 보니 피곤하네~~~ 등등....

 

 

또 다른 작은책방.... 이곳은 미리 연락하고 온 손님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안내메모를 붙혀놓았다.

책방이 돈벌이도 구경거리도 아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만이 나눌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표현해놓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다.

 

 

불이 켜져 있는 걸 보니 자연광을 즐기며 조용한 음악과 함께 책을 보고 있을 것 같은 누군가를 상상하게 된다.

 

 

고양이들을 돌보시는 할머니가 사시는 집 앞..

 

 

 

 

결국 다수닌 피곤한 엄마를 이끌고 카페로 향하다. 안 피곤한데~~~~^^

 

 

바다가 보이는 창문이 캔버스위에 그림같다.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쉬고는 다시 내려가니 아까 못보았던 것들이 눈이 들어온다.

작고 귀여운 소품들을 파는 가게.. 오밀조밀 보는 즐거움이 있다.

 

 

책방에서 본 메모를 떠올리며 우리의 흔적을 남기다.

 

 

 

 

 

 

 

 

산책로가 있는 마을 아래로 내려가 보기로 하다. 역시 바다바람이 심술맞다....

 

 

 

 

 

 

 

 

 

 

드넓은 부산앞바다를 체험하고 이제 부산역에 가서 짐찾아 숙소에 체크인하기로 하다.

부산역으로 향하는 버스 정류장... 경사각도가 분명 30도는 넘을 듯하다.

기울어진 길이 재밌는지 혼자서 잘 노는 우리딸~~^^

 

 

 

 

 

 

부산역에서 캐리어 찾고 광안리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기다리는 내내 설교하는 어느 아주머니... 마이크에 대고 예수 믿으라고.....

나도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지만, 거리에서 설교하며 다니는 분들이 왜이리 거북한지~~~

.

.

광안대교가 보이는 예쁜 숙소

 

 

 

 

짐만 들여놓고 바로 나갈까 했는데, 그냥 나갈수가 없다. 이렇게 좋은 위치에 전망좋은 방에서 잘 수 있다니....

이런방을 어떻게 찾았대~~~~ 딸램 따라 여행하니 좋구나 좋아~~~^^

 

 

 

 

광안리 근처에서 유명한 맛집이라는데... 버스를 타고 부산역쪽으로 몇정거장 이동한 것 같다.

장어덮밥... 옆테이블의 아가씨가 먹는내내 맛있다고 감탄사를 연발해서 도대체 얼마나 맛있기에 저리 호들갑일까 했는데..

정말로 깔끔하게 맛있다.

 

 

 

 

다음은 디저트..... 배는 부르지만 가봐야할 곳 중 한곳인 듯한 '녹아내려'라는 디저트카페다.

 

 

 

 

무작정 먹는 것과 음식에 대한 설명을 듣고 먹는 것은 다르다.

분위기와 손님에 대한 서비스가 조화로운 곳이었다.

젊은이들의 입소문을 탈만한 이유가 충분할 만큼~~~ 

 

 

 

 

 

디저트까지 먹고 광안리 밤바다로 향해 걷다. 

크리스마스 시즌만 생각했더니, 새해도 다가오고 있구나~~~~

광안리 해변의 2020 조형물에 소원지를 써서 매다는 행사가 진행중이었다. 

 

 

우리도 하나씩 소원을 적어 매달았다.

 

 

 

 

 

 

 

 

 

 

광안리에서 추억을 쌓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구경하며 즐기다가 

편의점에서 내일아침거리 몇가지와 주점부리할 것 몇개 사가지고 숙소에 들어가 쉬기로 하다.

 

딸과의 여행은 이런 맛이 있네~~~~ 

 

미리 준비해 간 잠옷을 함께 입고 셀카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