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아침..
이른 새벽에 깨었다가 잠깐 눈 붙힌 사이 "엄마 해 뜨려고 한다!"~~~~~
벌떡 일어나 창밖을 보니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방안에서 이토록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니....
하이퍼랩스로 촬영하느라 창문틀에 걸쳐놓은 딸램 휴대폰을 떨어뜨릴까봐 움직이지 않고 거의 20분을 얼음이 되어 동영상 촬영하다.
딸램이 준비한 아침 밥상.. 김치사발면에 밥이랑 김치랑 전날 먹고 남겨둔 빵이랑 요구르트...
아침식사로 이만하면 충분하지~~~^^
아침식사를 하고 숙소앞에서 택시를 타고 해동용궁사로 향하다.
거리가 좀 멀어 택시로 약 3~40분 정도 이동한 것 같다.
택시기사님은 모녀지간에 여행온 걸 금방 알아차리고는 여행정보를 알려주시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중간중간 보이는 곳마다 설명도 해 주시고~~~
부산에서 탄 첫 택시의 느낌은 참 친절하고 부드러웠다.
해가 제일 먼저 뜨는 절.. 해동용궁사에 도착하다.
이곳에서 진심으로 기도하면 누구나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던데....^^
해동용궁사는 지금으로부터 약600여년 전인 1376년, 고려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 대가사 창건하였으며, 임진왜란 때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930년대 초에 중창되었다고 한다.
멀리보이는 흰 건물이 부산 힐튼호텔, 갈색건물이 국립수산과학원.
아마도 이 바위의 모습이 바다로 향하는 용의 머리같아서 용궁사라고 이름을 정하지 않았는지......
따뜻한 남쪽의 겨울.... 동백꽃이 피어있다.
해동용궁사를 둘러보고 나오려니, 사람들이 제법 많아졌다. 외국인들도 많은 걸 보니 유명한 관광지였나보다.
다시 택시를 타고 앞서 택시기사님께서 추천하신 미포철길로 가려했더니,
중간에 길이 끊겨 걷기 나쁘다 하시며 친절하신 어르신기사님께서 청사포를 한번 가보라고 권하신다.
다릿돌 전망대가 새로 생겨, 떠오르는 관광지라 하시면서...
바닥이 투명하여 바닷물살이 다 보인다.
현기증이 나서 아래를 못 쳐다볼뿐더러 밟는 것도 불안하다.
대기가 깨끗한 날은 일본 대마도가 보인다는데.... 그냥 바다에 검은 점들뿐.... 잘 모르겠다.
겨울철이란게 무색하게도 푸성귀가 새파랗다.
관광안내소에서 기장미역을 팔더니, 아마도 미역양식장인 듯하다.
동해안에서 보기 힘든 풍경이다.
조각보처럼 정겹게 펼쳐져있는 밭..
철길을 따라 트래킹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되어있는데, 중간에 공사중이라 막혀있었다.
막혀있는 지점까지 걷다가 택시를 만나 해운대로 점프하다.
빛축제 기간이라 여러가지 설치물들이 셋팅되어있었다. 밤엔 그래도 구경할 만 하겠지만, 우린 야경은 보지 않기로 하다.
해운대 해변을 잠깐 구경하고 바로 점심식사하러 해운대에 있는 개미집을 찾아 그 유명한 낙곱새를 먹다.
낙지, 곱창, 새우가 함께 들어가 있는 볶음요리에 밥을 비벼 먹다가, 우동을 넣어 볶음우동까지 먹을 수 있는 요리인데 맛있었다.
점심식사하고 택시타고 'F1963'으로 이동하다.
카카오택시의 편리성을 실감하다. 굳이 택시정류장을 찾지 않아도 금방 택시를 탈 수 있으니...
해운대에서 다리 건너 F1963까지 가는데는 지도상으로 그리 멀지 않았는데, 시내도로상황이 복잡하여 시원하게 달리지 못해 약간의 지루한 시간이 지나고 나니 다왔다 하시는데....
1963은 고려제강이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 처음으로 공장을 지은 해이며, F는 Factory를 의미하여 F1963이라 불리는 곳이다.
1963년부터 2008년까지 45년 동안 와이어로프를 생산하던 공장을 2016년 9월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으로 활용하였고,
그 이후 그린과 예술이 공존하고, 사람과 문화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한다.
폐공장이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함은 왠지 더 창의적이고 의식있어보이고 신선해보이고.... 참 매력이 있다.
번쩍번쩍하고 도시적인 것들보다는, 조금은 허름하지만 그 속에서 세련미를 찾게 되는 것 같다.
강릉의 테라로사 커피가 여기에도.....
공장에 있었던 기계들과 지붕, 튼튼하게 드러난 철근들.... 뭔가 웅장하고 멋지다.
점심을 너무 잘 먹어 배는 부르지만, 쥬스와 커피, 그리고 무슨빵인지 잊어버렸는데, 맛있는 빵도 함께 먹다.
기우뚱 꽂혀있는 외국 잡지들도 멋스럽고... 둘레 둘레 쳐다보기 바쁘다.
창밖으로 장작나무와 정원이 보인다. 부서진 기둥마저도 멋스럽군....
밖으로 나가보니 성탄절을 앞둔 시기라서 크리스마스 츄리장식과 군데군데 벤치도 보인다.
그래도 겨울인지라 좀 써늘하여 다시 안으로 들어가다.
식당을 통과하여 나오니 YES24 중고서점이 나온다.
갖가지 문들을 이용하여 장식한 벽이 이채롭다.
천정에는 짧은 글들도 매달려 있다.
서점에서 나오는 길에 채널예스 표지사진들이 전시되어있다.
날씨가 좀 더 따뜻하다면 즐길 수 있는 곳이 참 많을 듯한데, 우리는 이것으로 이곳 구경을 마치고 다시 해운대로 향하다.
해리단길...
구시가지 주택가 곳곳에 그림을 그려 문화의 거리로 꾸며놓았다.
환풍구를 이용하여 우주인을 표현한 것이 기발하다....
하수구 뚜껑을 활용한 달걀후라이.... 참 기발한 상상력이다.
오래된 주상복합건물 상가앞에 땅주인이 쇠말뚝을 박고 가리막을 쳐 영업을 방해하고 있었다.
뭔가 사연이 있겠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약자의 편을 들기 마련인가보다.
현수막에 피해를 당하고 있는 작은 가게를 응원하는 쪽지글들을 많이 붙여있었다.
해리단길을 걷고는 약속된 시간이라며 날데리고 사진관으로 들어간다.
훗날 추억이 될 흑백사진
사진관 예약시간을 맞추느라 여기저기 걸었더니, 급 피곤해져서 다시 광안리 숙소로 급행~~~
잠시 누워 쉬다가 어둑할 무렵 다시 나와 야경구경하러 The bay 101로 향하다.
젊은이들이 우리와 같은 방향으로 많이 걸어 과연 어딜까 궁금했는데....
건너다보이는 초고층아파트의 불빛들이 여행자들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빛나는 크리스마스 트리에 빛나는 문명사회의 불빛이 어우러진 야경의 명소다.
야경을 즐기고 저녁식사는 민락회타운에 들러 회떠가지고 숙소에 들어가먹기로 하다.
이곳은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있는 회타운인듯 하다.
광안리 밤바다..
밤바다를 즐기고 숙소에 들어가 쫄깃한 회로 저녁식사...
역시 대식가가 못되어 둘이 먹기엔 양이 좀 많은 듯한데, 희안하게도 딸램은 좋아하는 음식앞에서는 뱃고래가 커지는 가보다.
평소 먹는 양에 비해 잘 먹네~~~
딸램과의 여행 그 두번째 밤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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