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이다.
전날 피로를 풀기위해 온도를 높힌 방바닥은 뜨끈뜨끈.... 덕분에 몸은 비교적 가볍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어라~~ 비가 안오네~~~?'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오늘도 오후 늦게 비가 온댄다.
어쨌든 감사한 일이다.
전날 남은 간식들로 아침식사를 간단히 하고, 숙소 뒷정리를 하고, 짐을 챙겨 숙소를 나서다.
어두울 때에만 드나들어서 숙소 주변을 제대로 못 보았는데, 우리가 묵은 숙소 단지가 지중해 해변에 있는 아름다운 집들처럼 예뻤다.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투쟁의 흔적들이 곳곳에 보이기도...
약 10여년간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투쟁을 하였지만, 결국 2016년 제주 해군기지는 완공되었다고 한다.
옳고 그름을 우리가 판단할 수는 없지만, 무엇이 정의로운 것인지도 아직 모르겠지만, 모두 평화를 지키려는 몸짓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오늘의 첫번째 코스...
숙소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약천사로 향하다.
약천사를 들어가는 길 입구에 써있는 글귀..... 그렇다.
모든 문제는 나로부터 비롯되고, 나만이 해결할 수 있는 거겠지~~
바다를 향해 지어진 사찰이 꽤 웅장하다.
예전에 불교인이었던 두분을 따라 사찰 안으로 들어가 곳곳을 둘러보다.
설명이 곁들여지니 타종교를 이해하기에 도움이 되는 듯 하다.
주일에 사찰이라니~~~~^^ 일탈기념사진이랄까??
사찰의 정원에 피어있는 동백꽃
하귤....
제주의 가로수는 거의 관상용 하귤나무라 한다.
신맛이 강하고 당도가 떨어져 따먹지 않는다고 하는데... 우린 그것도 맛있다며, 전날 식당 주인 허락받고 두개씩 따왔다.
제주 해안길을 따라 동쪽으로 이동하여 성산포에 도착...
우선 식당에 들러 점심예약을 해 놓고 대기시간에 맞춰 성산일출봉에 잠깐 들르기로 하다.
매점에서 한치빵 하나씩 사들고 근처의 찻집으로 가다.
꽃담 팥집....
카페 내부와 창밖으로 보이는 정원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있다.
원래 외부음식 반입금지라 하는데......
카페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차 한잔씩 시켜놓고 한치빵을 먹기시작....
치즈가 끊기질 않아 모두가 흰줄 하나씩 물고 있는 그림이 연출되다.
꽃담팥집 정원에서..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바닷가에서..
이곳이 젊은이들에게는 나름 인생사진 포인트인가보다.
사진찍기에 열심인 한쌍의 커플~~
로사언니가 휴대폰으로 찍은 우리들...
우리집 작가님의 성화에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며 점프.....
컷트 당한 걸 보니 발이 땅에서 안 떨어졌나보다.
도로변에 세워둔 차로 이동하면서 유채밭 돌담에 앉아 연출사진..
유채밭과 올래길 화살표
하늘엔 구름 가득... 홀로 나는 새..
약속된 시간이 되어 다시 식당으로 향하다.
허름한 집에 테이블도 7개밖에 없다.
그러나 손님은 끊이지 않는 곳..맛나식당..
갈치와 고등어 조림이 한꺼번에 나오다.
가성비 최고다.
식사 후에 들른 섭지코지..
제주의 피할 수 없는 바람에 머리는 나부끼고...
예전 드라마 올인 촬영지로 유명했던 섭지코지의 언덕위의 집은 달콤하우스로 변해있었다.
여행- 자기가 사는 곳을 떠나 유람을 목적으로 객지를 두루 돌아다님.
그동안 여러번 여행을 떠난다고 했지만, 정해진 루트에 의해서 쫓기듯 따라다니는 여행.....
우리 아이들은 엄마아빠가 다니는 여행은 '여행이 아니라 관광이다.'라고 정의했었다.
우리도 이미 알고있지만, 진정한 여행을 할 마음의 여유도 시간도 돈도 없었지.......... 핑계같지만...
우리를 데리고 다니느라 수고하신 글라라언니부부 덕분에 제주의 골목골목 돌담길도 체험하고, 정처없이 다니다가 발걸음 닿는곳이 바로 우리의 여행코스가 되는, 여행맛보기 체험을 제대로 한것 같은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소한 신경을 써야만 했던 글라라 언니 부부께 감사하다.
제주의 남쪽 바다... 망망대해 태평양으로 끝없이 펼쳐져 있는 바다를 향해 소리없이 외친다.
'내 인생은 나의 것...'
다음날 아침 비행기를 타기위해 제주로 넘어가는 길에야 비로소 비가 본격적으로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다.
제주에 도착한 날 서귀포로 넘어오면서 못 보았던 바깥풍경을 보며, 제주 시내의 한 호텔에 도착.
주변에 있는 동문시장에 들러 시장구경하며 먹거리 사다가 호텔방에 모여 제주여행의 마지막 만찬을 소박하게 즐기다.
.
.
.
.
제주를 떠나 육지로 돌아오는 날
규모가 큰 호텔은 아니었지만, 중국인 관광객 손님들과 우리 일행을 위해 준비한 조식으로 마련된 호텔식은 깔끔하고 맛있었다.
아침부터 제주공항은 제주에 오고 가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전날 면세점에서 주문해 둔 물건을 찾고, 면세점 구경하고 다시 육지를 향해 날다.
청주에 도착하니, 대기상태는 최악.
미세먼지의 공포에서 언제나 벗어나려나~~~
한라산 정복(^^)했다고 정강이는 점점 더 뻐근하고 아파온다....... <3,1절 연휴 일탈여행 끝.>
'국내여행 > 2019 제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비. 카페. 그리고 바다 (3/2) (0) | 2019.03.08 |
---|---|
한라산.. 윗새오름 (3/2) (0) | 2019.03.08 |
봄맞이... 제주 (3/1) (0) | 2019.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