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6.2 지방선거일....
새벽같이 일어나 투표권을 처음 행사하는 아들녀석과 함께 투표를 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식사를 하고는 성당에 다녀왔더니 시간이 11시 30분..
전날 술한잔 하신 남편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투표하러 간다하기에,
청소하고 있을테니 혼자가서 투표하고 오라했더니, 청소하지 말고 함께 나가자 한다.
투표를 마치고 나니 12시가 넘었다.
때가 늦어 우리끼리 점심식사를 해장겸 해물칼국수로 해결하고, 여주 어머님댁으로 향하다.
반찬 몇가지 해드리고, 청소좀 하고 어머님과 이야기도 좀 나누고 하다가....
돌아오는길에 남편이 여주효종대왕릉에 들러 바람좀 쐬자 한다.
영릉도 좋지만, 효종대왕릉이 한적하고 좋다.
나이가 들면 점점 사진찍기 싫어진다 하더니, 정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남편은 여전히 카메라를 들이댄다.
가족이 모두 함께 즐겨찾던 효종대왕릉에 이제는 우리 둘 뿐이다.
아들은 새벽에 투표하고 아침먹고, 할일이 많다하며 바로 학교로 가버리고,
딸도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고 나가고......... 어느덧.......... 그리 되어버렸다.
남편이 효종대왕릉 뒤편길로 차를 몰았다. 남한강 줄기가 보인다.
순간 놀라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남한강이 너무 흉물스럽게 파헤쳐지고 있었다.
강바닥 모래를 퍼 올리는지 물속에 묻힌 파이프통에서는 연신 모래가 뿜어져 나오고...
강가에는 이미 모래가 산더미같이 쌓여있고, 트럭들은 바쁘게 오가며 어디론가 모래를 퍼 나르고....
요즘 건설경기가 안좋다 하더니, 중장비들이 모두 이곳에 다 모였나 싶을 정도로
수많은 중장비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그들은 좋겠지~ 일거리가 생겼으니......
그렇지만, 이건 아닌데.... 그동안 이정도로 자연이 훼손되는 장면은 한번도 목격한 바가 없었다.
그동안 우리가 가끔씩 찾아 마음의 여유를 찾았던 남한강의 아름다운 풍경들, 강물에 비쳐지던 아름다운
그림은 더이상 볼수 없겠다.....................모두............. 싹........... 사라져 버렸다.
가슴이 아프다. 4대강사업에 대해 말로만 듣고 떠들었지, 그만큼 관심을 갖지 못했다.
돌아오는 내내 속에서 뭔가 울컥거린다. 눈물이 날 것 같다. 속상하다.
진리는 어디에 있는것인지..... 문득 어제 신부님의 강론말씀이 떠올랐다.
깨달음이 있지 않고서는 절대로 진리를 진리로 볼수 없다는 것을....
진리를 깨닫게 되는날이 너무 멀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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