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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나가사키

[1일차] '침묵'의 배경을 찾아서..(4월25일)

by 바이올렛yd 2017. 6. 2.

 

일본...

몇년전 지인들과 계획했던 북해도 출사여행이 후쿠시마 지진으로 인하여 무산된 후, 내내 일본여행을 자제해야 한다는 마음에서의 외침때문에 일본은 정말 가깝지만, 갈 수 없는 나라에 지나지 않았었다.

시간이 흐르면 모든것이 만성화되어지는 것처럼 '일본=방사능'에 대한 개념이 무뎌지면서 성당에서 마련한 봉사자 성지순례에 선뜻 신청을 해버렸다.

작가 엔토슈샤쿠의 소설 '침묵'이 영화로 제작되어 개봉한 이후 더욱 관심도가 높아진 나가사키를 향하여 출발...

 

4월25일 새벽 4시반 성당에서 출발, 인천공할 발 후쿠오카행 아시아나항공 9시 이륙 도착시간 10시 20분....

짧은 비행시간이지만 조식이 제공되었다. 후쿠오카공항에 도착하니, 우리의 일정에 함게 해줄 가이드님과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우선 규슈지방 서쪽에 위치한 나가사키현의 히라도를 향해 이동....

 

 

 

여행가이드를 하면 당연히 잘 알겠지만, 언제나 가이드님들이 그 지역의 역사적인 배경을 술술 설명하는걸 보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히라도는 예부터 한반도와 대륙과의 문호로서 번영한 도시로서, 그리스도가 금지됨에 따라 신분을 감춘 가톨릭 신자와 순교자들의 수많은 애환이 서려 있는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다한다.

 

 

히라도를 향해 이동하는 중 풍경들....

 

 

대체적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듯한 풍경들이다. 도로 또한 청소기로 청소한 것처럼 깨끗하다...

 

 

히라도 이동중 어느 현지식당에 들러 현지식으로 점심식사....

 

 

 

 

 

 

첫번째 순례지인 히라도의 타비라성당에 도착하다. 

타비라성당은 1886년 이후 라게신부와 도로신부의 지도로 쿠로시마, 소토메에서 이주하여 개척한 신자들의 정성으로 지어진 성당이라한다.

빨간벽돌로 지어진 건물의 벽을 신자들이 조개껍데기를 모아 구워서 가루로 만들어 마감하였고, 예수님의 생애를 표현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유명하며 벽에 장식된 꽃그림은 순교를 상징하는 동백꽃 모양이며, 이 성당은 완성도가 높아 유네스코에도 등록 예정라고 한다.

 

 

 

 

 

 

 

 

이곳 타비라성당에서 우리일행은 성지순례 첫미사를 봉헌하였다.

 

 

유럽여행중 만난 성당들이 그랬듯이 이곳도 성당마당 한켠에 돌아가신 분들의 무덤이 마련되어 있다.

그 때도 그랬듯이 우리나라의 장례문화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다.

 

 

 

 

 

 

다음목적지 프란치스코아비에르성당으로 향하여 이동...

 

 

 

 

 

 

 

 

항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이곳부터 성당까지는 도보로... 

 

 

길도 좁고 상가건물들도 오밀조밀...... 차도 작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당으로 향하는 길은 일본에서도 아름다운 길로 손꼽힌다고...

사원에 둘러싸여있는 성당의 모습이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조화를 이루어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은 곳이라고 한다.

 

 

 

 

 

 

 

 

 

 

현재의 나가사키 교구 및 일본 전체에 최초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분이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님이시라 한다.

마카오에도 많은 영향력을 끼친 것처럼 이곳 일본열도에서도 그랬던가보다.  

 

이곳 히라도는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님의 최초 선교 이후 약 40여년간 예수회의 독점 선교지로 매우 활발한 선교가 이루어져 1563년에는 당시 영주였던 오오무라 스키타다가 영세를 받아 일본 최초의 크리스챤 영주가 탄생하기도 하였으나, 그 후 박해로 다수의 순교자가 생겼으며 신자들은 이끼즈끼 섬과 여러 섬으로 흩어져 250년간 몰래 신앙을 지켜왔다 한다.

 

 

 

 

마당한켠에 예수성심상...

 

 

히라도에서 순교한 이들을 위한 위령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오른쪽으로 프란치스코하비에르 성상이 있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당 옆에서 바라본 바다....

 

 

 

 

 

 

 

 

 

 

상가안이 어두워서 영업을 하는건지 안하는건지 분간이 잘 안되지만... 문이 열려있는 것을 봐서는 영업중이 맞는 것 같다.

 

 

포르투갈, 네델란드, 영국등의 상선이 드나들던 국제항이었음을 반증하듯이 선박모형이 설치되어있다.

 

 

이곳 히라도의 역사에서 우리나라도 빼놓을 수 없는 것...

1592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임진왜란 당시 히라도에서도 많은 파병이 있어 희생자들이 많이 발생하였으며, 또한 영주 마츠우라는 조선도공 등, 조선인 약 100명을 데려와 히라도야키 도자기 문화를 열어 조선 문화를 도입하기도 했다한다.

물론 그에 따른 우리선조들의 희생이 있었을 것은 분명해보인다.

 

히라도 항.... 멀리 영주의 성이 보인다.

 

 

 

 

이것으로 첫째날 순례일정을 모두 마치고 히라도항 인근의 호텔에 투숙...

저녁식사는 호텔식으로.... 역시 현지식....

 

 

바다가 보이는 방....  창가에 매달려 바다를 바라보던 중 옆방에 투숙한 옥주언니가 찍어준 사진~~^^

 

 

온천, 다다미방이 곁들여진 침실.... 객실 욕실은 온천이 구비되어있어서 그런지 상당히 비좁았다.

온천욕을 즐기며 새벽부터 이어진 피로를 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