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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나가사키

[2일차] 이키츠키, 소토메, 나가사키..(4월26일)

by 바이올렛yd 2017. 6. 3.

 

지난밤 온천물에 몸을 담가 피로를 풀어서 그런지 여행 첫날 치고는 정말 단잠을 잔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비가오고 있다.

원래 예보되었던 바라서 세찬비만 아니었으면 하고 생각하다.

물길이 모이는 부분이라 그런지 바다 한가운데의 물흐름이 편치않아보인다.

 

 

와이드모드로 촬영한 바다... 작은 섬들이 모여있는 것이 우리나라 남해에 온것 같다.

 

 

배들은 연신 드나들고....

소용돌이치듯 물줄기가 불안정한 호텔앞 바다는 역시 뱃길로 적합하지 않은가보다.

배들이 모두 섬을 돌아 부두로 들어간다.

 

 

호텔에서 부페식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우리 일행은 히라도를 출발하여 나가사키현의 귀퉁이에 붙은 마지막 섬 이키츠키로 향하다.

이키츠키는 예수회 선교사들의 열정으로 주변의 작은 섬민 거의가 신자가 되었고1557년부터 가스팔, 비레라신부님의 선교로 16세기 중엽 신자 수가 1300명에 달했으며유럽 성가를 부르는 일본 최초의 서양음악이 시작된 곳이라고 한다.

 

그러나 도요토미히데요시의 금교령으로 박해가 시작되자 1599년 고테타 일가는 600명을 데리고 나가사키로 탈출을 시도하였으며이 때 남은 신자들은 순교의 길을 택했다고 하며, 이들에 대한 박해는 약 200년동안이나 지속되었으며, 이곳 이키츠키에는 아직도 숨어서 신앙생활을 하는 잠복신앙인들이 있다고 한다.

 

둘째날 첫순례지인 야마다 성당이다.

 

야마다 성당에는 이키츠키 출신으로 나시자카에서 처형된 16성인의 한사람인 성 토마스 니시가 성인품에 오른 것을 기념하여 건립한 비가 경내에 있으며나가사키 주교구가 추진하는 42개소 순례의 출발지라고 한다.

 

 

 

 

 

 

벽에 있는 꽃문양은 이곳도 역시 순교를 상징하는 동백꽃모양이며성당벽면과 천장에는 7성사를 상징하는 미술품이 장식되어있는데 이는 나비의 날개로 꾸며졌다고 한다.

 

 

 

 

 

 

성 토마스 니시의 시성기념비(성모동산 오른편)

 

 

다시 다음순례지 니시겐카 가족의 묘를 향하여 출발....

길이 좁아 마주오는 차량을 만나면 중간중간 서로 피할 수 있는 곳에서 대기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버스를 되돌려야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일행중 한분이 성당에 가방을 두고~~~^^

가이드님이 연신 부르짖듯 말하는 것이 "소지품 잘 챙기세요~~ 되돌릴 수 없습니다"

 

결국 길 한켠에 차를 세우고 가방찾으러 한국의 가이드님과 함께 비를 맞고 뛰어 가방을 찾아왔다.

지나고 나서 웃을 수 있는 에피소드....ㅎ

 

버스로 잠깐 이동한 후 산길을 따라 걸어서 이동...

우산받고 걷는 게 별로 불편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공기가 상쾌하여 숨쉬기 좋다.

한참 미세먼지로 인하여 답답한 우리나라의 하늘과 대조적이다.

 

 

 

 

 

 

1609년 아키츠키 마을에 살던 니시겐카는 두 살 때에 세례를 받은 신자로 미망인이었던 우술라와 결혼하여 슬하에 31녀를 두었는데, 박해가 시작되자 딸, 마리아의 시댁식구들의 고발로 체포되어 배교를 강요당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하느님을 위해서라면 생명을 버리는 것조차 아깝지 않다. 나는 정말 행복하다.”하며 십자가에 못박혀 죽기를 원했으나 이키츠키 섬의 첫 번째 순교자로 참수형을 당하였으며일가족 3명이 참수형 당한 자리가 돌무덤으로 보존되어있다.

 

 

 

 

 

 

 

 

 

니시 겐카 가족의 묘에서 다시 버스를 타러 나오던 중 두번째 에피소드.....

일행중 몇명이 길을 잃어 한국에서 함께간 가이드님이 또 빗속을 뛰어야 했다.

화장실 다녀오느라 늦게 출발하여 갈림길에서 길을 잃은 것이었다고... 

 

일행이 모두 돌아온 후 이키츠키 잠복 그리스도인(가쿠레 기리시탄) 역사 자료관으로 향하다.

 

 

 

이곳사람들의 생활을 비추어주듯 자료관 입구에는 고래형상이 설치되어있고고래잡이에 쓰였을 것 같은 물건들도 전시되어있다.

 

 

 

 

 

 

 

 

자료관을 둘러보며, 박해가 심한 가운데에서도 그분들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애쓴 흔적들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

교회의 전례력과 민간신앙이 혼합되어 있고 변형된 기도방식을 고수하며 신앙을 위장하기 위해 성모마리아상을 관음보살상으로 위장하기도 하며 신앙을 이어왔으나오랜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잠복신앙인들 중 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돌아오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하니 안타깝다.

 

 

 

 

 

 

 

 

 

 

 

 

 

 

 

 

이제 침묵영화의 배경이 된 소토메로 이동한다.

 

 

 

 

 

 

 

 

 

 

 

 

 

 

 

 

 

 

 

 

 

 

 

 

소토메로 이동 중 점심식사... 여전히 현지식..

 

 

 

 

 

 

 

 

소토메 마을에 도착하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성당까지는 걸어서 이동하다.

 

 

 

 

 

 

 

 

 

 

 

 

 

 

 

 

 

 

 

 

 

우산 받고 성당으로 향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길이 아름다우니 사람들도 아름다워보임을 느껴보며.... 누군가 그러셨다.

성당에 기도하러 가는데 무슨 차를 타고 가냐고... 약간 억지같아보이지만 일리있는 말이다.

 

우리 성당 진입로 또한 숲길이어서 얼마나 아름다운가? 

허나, 걷기보다는 모두 차를 타고 다니니, 불편이 따르는 것일 테다.

길을 넓혀야 하고, 가로등도 추가로 달아주고, 주변 아파트의 주차공간부족으로 진입로가 좁아지니 주차공간도 확보해 달라.... 등등....

 

일본이라는 나라를 두고 누군가는 째째하다고 하지만, 정신세계는 정말 검소해보인다.

이런 아름다운 길을 보존하므로 순례의 맛을 조금 더 느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소토메의 시츠성당에서 성지순례 두 번째 미사가 봉헌되었다.

 

 

 

 

 

 

 

 

 

 

역사의 길...이곳 사람들에게 지금까지도 존경받고 있다는 드로신부님,,

 

 

 

 

 

 

 

 

 

 

1873년 메이지 정부가 금교령을 해제하면서 262년만에 종교의 자유가 찾아오게 되며파리외방선교회 소속 드로신부님이 주임신부로 부임하여 궁핍한 신자들의 생활을 보고 각종 구제사업을 펼쳐 돌아가신지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츠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있다고 한다.

 

드로신부님 자료관 앞에 드로신부님 동상이 서있다. 어린아이가 부둥켜 안고 서있는 모습이 참 사랑스럽다.

 

 

드로신부님의 생활복이라 한다.

 

 

 

 

 

 

 

 

역사 자료관 맞은 편에 수녀님이 보인다. 성물방이었다.

 

 

 

 

다시 소토메를 떠나 이제 나가사키 시내로 향하여 이동하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교복입은 여학생들... 사진찍힘을 느꼈는지 순간 나를 쳐다보며 화들짝 놀라 웃던 모습이 귀여웠다.

 

 

 

 

하교시간인지 버스정류장에도 학생들이.... 우리가 입었던 교복스타일과 똑같다.

우리의 교복이 일제시대의 잔재였음이 증명되다.

 

 

 

 

 

 

나가사키현은 일본열도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현으로 지리적으로 고토 열도를 비롯하여 쓰시마, 이키섬을 위시한 많은 섬이 현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본토는 시마바라, 니시소노기, 나가사키 등 세 반도로 이루어져, 아름다운 해안선과 무수한 섬, 푸르른 반도지형의 산들로 경관이 대단히 아름다운 곳이라고 한다.

 

항구에 대형 크루즈선박이 들어와있다.

 

 

오우라성당이다.

오우라성당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교회건축물로서 국보로 지정이 되어있다고 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준비중이기도 한 오우라 성당은 한국교회와도 인연이 깊다고 한다.

1867년 조선교구 6대 교구장 뮈텔주교가 박해를 피해 머물렀었으며보령 갈매못 순교자 다블뤼 주교와 세 순교자의 유해손실을 우려해뿌치잔 주교의 명으로 보령 서주골에서 188211월 오우라 성당으로 모셔왔으며그 이후로 18945월 용산 신학교로 옮길 때까지 12년간 성인들의 유해를 모셨던 성지이기도 하다.

 

성당 오른편에 위치한 자료관으로 향하는 길에서...

 

 

 

 

 

 

오우라성당 순례후 내려오는 길에 기념품으로 고양이모양 오뚜기한쌍을 구입하다.

 

 

둘째날 일정을 마친 후 나가사키 시내의 한 호텔에 투숙..

저녁식사는 호텔식으로... 역시 현지식.. 일본밥은 정말 맛있네.... 그러나 우리반찬 먹고프다...

 

 

전날 묵었던 호텔에 비하면 초현대식이다... 다다미방도 없고~~^^

 

 

이곳 나가사키의 호텔식사를 마친 후, 시내구경을 나가다.

무작정 걷다보니 기차역이 나오고 그곳을 지나니 백화점이 있어 들어가다. 한큐백화점이라 한다.

구경만 하고 돌아가려 하다가 자연주의 비슷한 느낌의 대나무소재로 짠 가디건 하나 구입하다. 시원한 느낌...

생활용품매장으로 가보니, 국내 시장에서 자주 접하던 다양한 아이디어 생활용품들이 즐비하다.

마치 다이소에 온 느낌이랄까~~~

 

나가사키 시내를 걸으며, 나가사키의 밤바람을 쏘이고 호텔로 다시 ~~~ 

일행중 한분이 룸메의 코골이에 힘들어 해 우리방에서 함께 잠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