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호텔에서는 단체여행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 정숙하기 어려움... ^^
날씨는 흐리나 순례하기 상쾌하고 좋은 날씨다.
아침8시40분 숙소를 나와 우리 일행은 26성인 순교지인 니시자카를 향하여 걸었다.
지진과 태풍, 무역선의 불착륙 등을 모두 기리스탄(크리스챤)의 탓으로 돌린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신국에 해를 끼친다는 이유로 교토와 오사카에서 활동하던 사제와 신자 26명을 사형에 처한 것이 일본교회의 첫 순교인데, 사람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주려고 항구에서 잘 보이는 언덕에서 사형을 처했다고 한다.
1981년 이곳을 방문한 요한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이곳을 '더없는 행복의 언덕'이라고 이름붙여 주었다고~~
일본 26 성인 기념비
26 성인 순교 기념비의 뒷편으로 돌아가면 기념관이 있는데, 초기 일본 선교사들의 유품과 순교 성인들의 유품 및 순교 당시의 형틀 등이 진열되어 있고 유해소가 안치되어 있다.
26성인 순교 기념관을 둘러본 후 26성인 기념 성당인 성필립보 성당에서 순례 세번째미사를 봉헌하다.
성필립보 성당의 양쪽에 있는 두개의 탑은 불길과 같이 높이 솟아있는데, 하나는 기도가 하늘에 오르는 것을 표현하고, 나머지 하나는 하느님으로부터의 은총이 내리는 것을 의미하며, 휴닉스 모자이크는 교또와 오사까 등에서 잡혀온 성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수집해 온 도자기 파편으로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세번째 미사봉헌을 한 후 우리 일행은 우라카미 주교좌 성당으로 행하다.
1584년 우라카미는 신앙의 뿌리를 내린 곳이며 쇄국 중에도 신앙을 은밀히 지켜왔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소설 '침묵'에서도 나왔듯이 신자들이 촌장집으로 끌려가 성화를 밟게 하는 등 수모를 당하기도 한 곳으로, 1868년부터 1873년까지는 마을 전체가 유형에 처해지기도 했다고 한다.
감옥에서 해방되고 생존자들이 우라카미로 돌아온 후 선교사들이 촌장 집을 매수하여 1914년 동양 최대의 성당을 라케 신부의 설계로 건립하였는데, 붉은 벽돌의 석조 로마네스크형 교회였다고 한다.
그러나 1945년 8월 9일 원자폭탄으로 말미암아 사제, 신자, 성당이 모두 불에 타 사라지고 말았으며, 현재 성당은 타다 남은 부분의 원형대로 이동 재건하여 1980년 교황님의 방문에 맞춰 완성되었다고 한다.
우라카미성당에는 피폭 성모상과 1597년 니시자카의 첫 순교 당시 12세로 최연소자였던 루도비코의 동상이 있다.
원폭당시의 흔적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성상들..
우라카미 주교좌성당앞에서 우리 구역봉사자들.
피폭 당시의 주교좌성당모습
원폭 당시 쓰러진 종탑
우라카미는 '나가사키의 성자' 나가이 다카시 박사와도 인연이 깊다고 한다.
사진이 어딘지 익숙하다 했더니, 얼마전 가톨릭신문에서 추천도서로 채택되었던 '여기애인'의 주인공이었다.
우라카미 성당에서 도보로 5분 남짓 언덕을 오르다보면 초라한 판잣집이 보이는데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如己愛人(여기애인)'의 삶을 살다간 '나가사키의 성자' 나가이 다카시 박사가 1948년 우라카미의 신자들이 마련해준 다다미 두장의 한칸방에서 어린 두아이와 함께 살며 저술활동 등으로 평화를 호소하다 43세의 짧은 생을 마감한 곳이며, 그의 정신을 기려 이곳은 '여기당'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다음에 도착한 곳은 평화공원이다.
1945년 8월 9일 11시 2분 세계에서 두번째로 원자폭탄이 나가사키 우라카미 상공 500미터에서 폭발하여 한순간에 폭발 중심지로부터 4Km의 땅이 완전히 파괴되었고, 7만3천여명이 그자리에서 목숨을 잃었고, 7만4천9백명이 부상당했는데,
숨진이들 중 8천5백 여명의 신자들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원폭중심지에 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주변에는 세계각국에서 보내온 평화를 상징하는 조형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에게는 해방이라는 선물을 가져다 준 사건이지만, 이곳 사람들에게는 한순간에 모든것을 잃고 만 크나큰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겠다.
웃고 떠들며 기념사진 찍기에 좀 미안한 마음이...
평화공원을 빠져나와 나가사키 시내의 한음식점에서 점심식사... 중국식이었는데, 그간 현지식에 지쳐있던 터라 그런지 맛있었다.
점심식사 후 성 골베 기념관으로 이동하다.
나가사키 시내 한복판에 있는 관람차
기념관 앞에 서있는 성 골베 기념성상
성 골베 기념관을 둘러보고,기념성당에서 콜베신부님의 유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눈썹모양?
이제 운젠을 거쳐 사마바라로 이동..
이동 중 잠시 들른곳..... 나가사키카스테라 파는 곳~^^
유럽의 선교사들이 카스테라빵 제조법을 전파해서 지금까지 내려져오고 있다는데, 빵종류를 즐기지 않는 우리 가족들은 별로 반기지 않았다.....
굽이굽이 꽤 높은 산을 오르다. 산세도 높지만 숲의 나무들이 정갈하고 예쁘다. 삼나무종류라 하는데, 가이드님 말로는 지금 보기에는 좋으나 꽃가루가 한참 날릴 때에는 온 대기가 뿌옇게 될 정도라 한다.
미세먼지는 없으나, 꽃가루때문에 마스크산업이 발달하였다고...
운젠지옥에 도착... 곳곳에서 유황냄새나는 수증기가 솟아오른다.
영화 침묵에서 봤던 풍경들이다...
박해를 받던 그리스도인들을 이곳에 보내서 뜨거운 온천물을 끼얹으며 개종을 강요하는 고문등의 박해를 가하여, 당시 이곳에서 순교를 당한 순교자 중 7명이 복자로 시복되었고, 나가사키 대교구에서는 1961년 2월 5일에 이들 순교자들을 위해 이곳에 기념비를 세웠다고 한다.
발바닥 찜질중....
운젠지옥이 있는 산을 넘어 우리가 이동한 곳은 셋째날 여정의 종착지인 시마바라다.
시마바라 해변에 위치한 호텔에서 현지식으로 저녁식사
호텔 1층방을 배정.... 테라스에 해먹이 설치되어있어 누워보다.....
넓은 정원에 토끼도 보이고.... 좋은 줄 알았더니, 전망은 좋지않다.... 바다보려면 다른방에 놀러가야 할 판....^^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 즐거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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