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0일
눈뜨니 4시반.... 6시간 이상 꿀잠을 잤다. 꿈까지 꾸면서...
출국할 때 앓던 입병이 나아 여행이 편안해지더니 귀국일 맞춰 또 입병이 나서 침삼킬때마다 아프다.
기본 컨디션은 또 다시 완전 꽝이다.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아침....
떠나올 때의 날씨를 감안하여 아직은 2월이니 따뜻하게 옷을 입다.
바르셀로나가 교통의 요지임은 하늘에도 나타나는 듯하다.
하늘에 비행기가 남긴 여러개의 구름줄이 그려져있다.
9시 체크아웃...... 몬세라트를 향하여 출발하다.
날씨는 상쾌하고 하늘은 이쁘다.
바르셀로나 시의 북서쪽 약 5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해발 1,236m의 몬세라트는 산의 모양새가 톱니 모양이라서 몬세라트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하는데, 카탈루냐사람들에게는 '신성한 산'이라는 의미로 통한다고 한다.
산악열차를 탑승하는 곳.....
신기한 모양의 암석들이 즐비한 바위산이 보인다.
이곳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몬세라트수도원까지 이동할 예정이다.
산악열차를 타고 출발하다.
몬세라트 마을은 점점 멀어지고...
옅은 안개가 끼어있는지, 겹겹으로 보이는 산들이 신비하게 보인다.
몬세라트 수도원에 도착하다.
정해진 시간까지 안오면 다음 열차가 올라올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꼭 제시간에 맞춰 탑승장 앞까지 오기를 강조하며 당부하시는 가이드님..... 일정이 꼬이지 않으려면 최대한 약속된 바대로 지켜줘야만 하기에 이곳에서도 시간을 허투로 낭비하면 절대 안됨....^^ 이럴때마다 자유여행하는 사람들이 부럽다.
현대적 기술로도 이런곳에 집을 짓기란 쉬운일이 아닐텐데, 그 옛날에 어떻게 울퉁불퉁 가파란 바위산에 집을 지을 수 있었는지....
몬세라트 수도원은 9세기경 처음 알려졌는데, 1811년 프랑스 나폴레옹의 군대에 의해 상당한 부분이 파손되었고, 그 이후 19세기 중반에 재건되기 시작하여 20세기 초에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가우디가 몬세라트에서도 영감을 받아 파밀리아성당을 설계했다 하는데, 바위의 모양새랑 성당의 모양새랑 조금은 닮아 있는 듯하기도 하다.
수도원안에 가늘고 길게 뻗은 사이플러스 나무... 원래 다듬어주지 않아도 저리 정갈하게 자라는 나무인지...
이곳으로 들어가 사람들이 줄을 서기에 무작정 줄을 서다.
정해진 시간안에 모두 둘러봐야 할 터인데 도대체 줄이 줄어들지 않더니, 거의 입구 가까이에 갔을 때 문을 닫아버린다.
이 줄은 다름아닌 제대 뒷편 높은 자리에 설치되어 있는 검은 성모상을 직접 만지며 기도할 수 있는 줄이었는데, 성당안에서 곧 행사가 있을 예정이라서 입장을 중지시킨 것이었다. 매일 두차례씩 성가합창단의 공연이 있다고 하는데.... 성가대 공연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시간상 합창도 못 보고, 검은 성모상을 가까이 보지도 못하다.....
잘릴 줄 알았으면 진작 옆으로 빠질 것을....
성당 정문 위에 예수님과 12사도의 조각이 설치되어 있다. 원래는 은 세공으로 장식이 되어 있었다는데, 1900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재건되었다고 한다.
검은 성모상과 기도하는 사람이 보인다.
이 수도원에는 라 모네레타 검은 성모마리아상이 모셔져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루카성인이 직접 조각한 목조 성모상으로 베드로 성인이 스페인으로 가져왔다고 하며, 무어인들이 지배할 당시에 동굴 속에 감춰져 있다가 880년 우연히 발견되었다 한다. 어느날 목동들에게 밝은 빛과 함께 천상의 음악이 들려 빛이 있는 쪽을 따라가니 동굴안에 이 검은 성모상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 사실을 가까운 곳에 거주하던 만레사 주교에게 알려 검은 성모상을 옮기려 하였지만 꼼짝도 하지 않아 이 곳에 작은 성당을 세웠다고 전해지며, 그 이후 많은 순례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검은 성모상의 오른손에 들고있는 지구모양의 구슬을 만지며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다 하는데...
'성모님~~~ 제 소원 아시죠?'
검은 성모상은 무어인으로부터, 그리고 프랑스 전쟁으로부터 시련을 딛고 일어서게 한 카딸루냐의 수호성인이라 한다.
예수님의 오상이 표현된 특이한 모양의 고상... 예수님의 모습은 상상속에 맡겼나보다.
이곳에 앉아 잠깐 기도하다.
성당안의 그림들은 주로 까딸루냐의 화가들의 작품이라 한다.
바르셀로나 여행을 마무리하며 우리 가족들, 지인들, 그리고 우리들의 살아갈 날들을 위하여 촛불 하나 당겨놓다.
매번 느끼지만, 여행 후 사진정리를 하며 포스팅하는 건 상당히 여행의 질을 높혀주는 듯하다.
현장에선 몰랐는데, 아래 조각상은 딱 봐도 파밀리아성당의 조각상과 너무 닮았다.
수난의 파사드를 설계한 수비라치의 작품 '성 조지'라 한다.
몬세라트 수도원을 둘러보고 다시 내려가기 위해 산악열차 타는 곳에 모이다.
산악열차보다 더 가파른 곳을 올라가는 푸니쿨라를 타거나 등산로를 이용해 좀 더 올라가면 산 호안성당이 있다고 하는데, 그곳에서는 기상상태가 좋을 때 지중해와 피레네 산맥을 동시에 볼 수도 있다고 한다.
산 호안성당은 자유여행할 때의 이야기이겠고..... 우린 아쉽지만 그냥 내려간다.
몬세라트수도원에서 내려와 점심식사를 하러 이동하면서도 줄곧 기암 절벽의 몬세라트의 산세를 바라볼 수가 있었다.
몬세라트에서 남서쪽 방향으로 이동하여 스페인 돼지고기와 샐러드로 점심식사를 한 후 다시 바르셀로나로 이동하다.
'해외여행 > 스페인·포르투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르셀로나] 보케리아시장... 그리고 귀국 (2월10~11일) (0) | 2020.05.25 |
---|---|
[바르셀로나] 가우디 명작 사그라다 파밀리아성당 (2월9일) (0) | 2020.05.22 |
[바르셀로나] 가우디의 숨결이 깃든 구엘공원 (2월9일) (0) | 2020.05.19 |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를 지나 까딸루냐 광장까지 (2월9일) (0) | 2020.05.14 |
[발렌시아] 바르셀로나로 이동 중 들른 발렌시아 (2월8일) (0) | 2020.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