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스페인·포르투갈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를 지나 까딸루냐 광장까지 (2월9일)

by 바이올렛yd 2020. 5. 14.

2월 9일

전날 일찍 잠이 들어서인지 아침에도 일찍 눈이 떠지다.

딸램과 한참동안이나 카톡으로 이야기하며 아침을 기다리다.

 

여행을 떠나온 후 처음 맞는 주일

아침일찍 남편과 주일미사를 대신하여 기도하고, 떠날 준비를 하다.

 

발렌시아에서 8시 출발

8시지만 아직 이슬 촉촉한 이른 아침이다.

 

지중해 연안을 따라 북쪽으로 약 4시간 반정도 이동하여 바르셀로나 도착예정이다.

 

바르셀로나로 이동하면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배경으로 한 영화 '더 웨이'를 감상하다.

성당의 아는 청년이 추천해 주어 이미 보았던 영화였지만, 스페인 현지에서 보니 더욱 실감나는 듯 하다.

언젠간 가겠지~~ 희망하지만, 언제나 갈 수 있으려는지.....

 

어느새 바르셀로나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의 다른 지역과 프랑스로 이어지는 철도망이 거미줄처럼 뻗어 있고, 항구에 국제공항까지 갖추고 있어 국제적 교통의 요지이며, 1992년 제 25회 올림픽이 이곳에서 개최되었는데, 이때 황영조가 마라톤 우승을 하여 몬주익에 황영조 동상도 세워져 있기도 하다. 

 

미국 청소년들이 단체로 여행왔나보다. 재잘재잘.... 휴대폰으로 BTS 음악을 들으며 몸을 움직여보기도 하는데, 귀엽다.

 

벨항의 한 식당에서 스페인전통음식 파에야로 점심식사를 하다.

 

바르셀로나의 벨 항구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뒤 돌아온 항구라 한다.

파도가 넘실대는 모양을 형상화 한 갑판모양 다리는 '바다의 람블라'라 불리는데, 이 다리를 건너면 람블라스 거리까지 이어진다.

 

문득 하늘을 보니 .......... 부딛힐 듯 서로 다가가던 비행기가...

 

정확히 엑스자를 그리며 교차하고 있다.

 

쇼핑타운 마레 마그넘...... 

 

사람들이 다 바르셀로나에 모여있나보다. 그동안 여행길이 비교적 한적했던 것에 비하면 바르셀로나에는 사람이 참 많기도 하다. 아직까지 스페인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해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람블라스 다리 한켠으로 콜럼버스 동상이 보인다.

 

비교적 온화한 날씨 탓인지 벨 항에 가득한 요트들......  

 

콜럼버스의 탑이 세워져 있는 곳은 신대륙을 발견하고 돌아오는 콜럼버스를 이사벨 여왕이 마중하러 나왔던 곳이라고 하는데, 탑의 높이는 60미터이고 1888년 만국 박람회 때 미국과의 교역을 기념해서 세웠다 한다. 

 

콜럼버스의 손가락은 어디를 가리키고 있는 것일까???

신대륙을 가리킨다 한 것도 같고, 인도를 가리키고 있다 한 것도 같고....

어쨌든 바다쪽을 가리키고 있으니, 탐험가가 지향하는 바를 표현하려 한 것이 아닌지....

전망대에 올라가면 바르셀로나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냥 설명만 듣고 후딱 지나가기 바빴다.

 

바르셀로나의 인력거

콜럼버스의 탑을 지나 도로를 건너면 람블라스 거리가 이어진다.

 

람블라스 거리에 쏟아진 인파.....

 

호안 미로가 디자인한 모자이크 타일이 깔려있는 거리..

 

건물 모퉁이에 용 조각이 있고 우산이 잔뜩 걸려있다. 아래쪽의 그림들을 보면 주인이 일본인인가 싶은데.....

예전에 우산가게였다고 한다. 

용 조각은 호안 미로의 작품

 

주일이라 그런지 문 닫은 가게들이 많다.

 

테라스에 까딸루냐 깃발이 걸려 있다.

 

보케리아 시장..... 

귀국하기 전 마지막에 시간을 주기로 하여 오늘은 눈요기만 하고 지나가다.

 

Virrenina Palace.

매년 9월에 열리는 메르세 축제에 쓰이는 거인인형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람블라스 거리에서 발견한 성당

 

찾아보니 '베들레헴의 성 마리아 성당'이라 씌여있다.

 

독특한 머리스타일.....^^

 

람블라스 거리를 따라 쭉 올라오니 넓은 광장에 조형물이 서있다.

 

까딸루냐 광장이다.

 

이 근방에 은행, 백화점, 전철역, 경찰서 등이 있고, 이곳에서 공항버스나 시티투어버스를 탈 수 있어, 바르셀로나 관광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건너다 보이는 건물이 백화점....

 

그러나..... 있을게 다 있지만.....

우리 남편....

급하게 화장실을 찾느라 까딸루냐 광장 이쪽 저쪽으로 달렸지만 백화점을 비롯하여 문닫은 가게들이 많아, 결국 경찰에게 물었더니..... 돌아오는 답변은 모른댄다~~~

결국 커피도 안사먹으면서 손님인 척 들어가 볼일을 보고 태연히 나오다.....

 

이제부터 자유시간이 주어져 다시 거리로 되돌아가보다.

 

기념품으로 목걸이 하나 구입하고 기념사진 한장 찍자하니 흔쾌히 함께 해주신다.

 

굳게 닫힌 철문 사이로 매장안을 들여다보는 사람들....

우리 가이드님도 우리를 지나쳐 바쁘게 왔다갔다 하더니, 매장마다 모두 문이 닫혀 못 사셨다고~~~

 

 

 

어찌보면 낙서같아 지저분해보이지만, 또 어찌보면 이것도 예술~~~

 

세월호리본이 바르셀로나에도~~~?

 

까딸루냐 독립운동 일환으로 매달아놓은 리본이라 한다.

2000년대 후반에 금융위기를 겪고나서  독립운동이 거세졌다고 하는데, 스페인에서 이쪽 바르셀로나 지방이 경제적으로 가장 잘 사는 곳인데 반해 자신들이 내는 세금에 비해 혜택받는 것이 적어, 들고 일어났다는 이야기인데....

 

나도 모르게 서울 강남의 부자들이 떠올랐다.

 

갑자기 나타난 헤리포터의 후예들....

 

재잘재잘 까르륵거리며 장난스럽게 지나가더니 함께 온 어른들과 어느 가게로 쏙들어갔다.

 

어린 꼬마들을 보고 나서 먼저 지나갔던 람블라스 거리로 나오니 이번에는 음악소리와 함께 거인 인형들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거인 인형들은 박물관 앞에 모여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우연한 기회에 포착한 장면...  무슨 행사를 하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람블라스 거리의 추억거리를 하나 더 추가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걷다보니 다시 까딸루냐 광장이다.

 

까딸루냐 광장 맞은편에 모여 다시 버스에 올라 구엘공원으로 출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