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8일
아침에 눈을 떠보니, 오늘 하늘도 구름이 많다.
오늘 일정은 알함브라 궁전 관람 후 발렌시아로 이동할 예정이다.
발렌시아는 다음날 바르셀로나로 가기 위한 중간거점일 뿐 그곳에서의 여행일정은 딱히 없다.
처음 며칠동안 찌뿌둥했던 머리가 이제는 맑은 느낌이다.
시차 적응이 되고 있는 걸보니, 돌아갈 날이 다 되고 있음을 실감하겠다.
호텔뷔페로 조식을 먹고
8시반에 체크아웃..
알함브라 궁전으로 향하다.
알함브라 궁전으로 향하던 중 바위산 언덕에 동굴처럼 생긴 집들이 보인다.
집시들이 사는 동굴집 '사크로몬테'라 한다.
알함브라 궁전 입구에 도착하다.
여행중 유명한 관광지에 가면 입장이 꽤 까다로와 여권검사부터 소지품검사까지 해야 통과할 수 있는 곳이 있었던 것처럼 이곳 역시 그랬다. 인원제한도 있는지, 우리 입장시간이 될 때까지 약간의 시간동안 대기하기도~~~
알함브라는 붉은색을 의미하는 말로, 흙과 돌로 만든 벽이 붉게 보여 알함브라궁전이라는 이름이 생겼을거라 한다.
알함브라 궁전은 나스르 왕조의 후계자들이 1238년~1358년에 걸쳐 건설하였고, 1516년부터 카를로스 5세가 궁의 일부를 르네상스 양식으로 재건했으며, 1821년에는 지진으로 인하여 많이 손실되었다 한다.
1828년부터 복원사업이 시작되어 지금까지도 복원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드디어 입장하다. 멋진 사이프러스 나무길...
지붕에 기와가 올려진 모양새가 우리네 한옥을 연상케 한다.
그라나다 시 한가운데의 고원지대에 궁전에 있다보니, 전망이 좋다.
건너다보이는 곳은 알바이신지구..
단정하게 정리된 정원수들 사이에 쉴 수 있는 벤치가 있고, 가운데에 작은 분수가 있다.
가까이 보면 그저 흙과 돌을 쌓아 만든 건물들로 기대에 못 미치는 듯 하지만, 자연과 조화로움에서 또 다른 고급진 예술을 느낄 수 있다.
새순이 돋고 있는 나무는 아마도 장미가 아닐까~~~?
계절에 따라 각양각색의 아름다움을 나타낼텐데 딱 이 시점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게 좀 아쉽다.
정원수 사이로 건너다 보이는 궁전이 한폭의 그림같다.
다른세상속을 들여다보는 것같은 느낌...
14세기에 지어진 왕가의 여름별궁으로 왕들이 더위를 피해 휴식하던 곳이라 하는 '헤네랄리페' 입구이다.
중간중간 랜덤으로 여권검사가 진행된다. 그럴때 마다 잠시 일행을 기다려야~~~~
이곳에서 한 분이 딱 당첨되었다~~~ 우리 남편 '나는 왜 당첨 안되는거야~~~?'^^
헤네랄리페의 아세키아 정원이다. 이곳은 이슬람양식과 스페인양식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손꼽힌다 한다.
시에라네바다산맥의 눈 녹은 물을 이곳에 모아 궁전의 곳곳에 물이 공급될 수 있는 수로를 만들었다고 한다.
작은 분수 24개가 양쪽으로 설치되어, 부드러운 물줄기를 만들어 낸다.
이 물줄기에서 떨어지는 아름다운 소리에 영감을 받아, 프란시스코 타레가 에이세아의 기타연주곡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작곡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치형 문을 통해 보이는 나스르 궁전의 풍경이 그림같다.
떨리는 듯한 '알함브라궁전의 추억' 기타 선율이 느껴지는 듯.......
이곳은 술탄의 중정으로 정사각형 모양으로 되어있다. 아세키아 정원의 부드러움과는 다른 느낌이다.
정원 한켠에 죽은 사이프러스 나무가 묶여있다.
이 나무에 대해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다하는데......
왕비가 그라나다의 유명가문의 남성과 외도를 하자, 왕이 그 남자도 죽이고 그것을 본 나무도 죽였다는 이야기....
믿거나 말거나...
헤네랄리페 궁전을 빠져나오며 내려다보니, 궁전을 향해 들어가면서 본 정원이 내려다 보인다.
알함브라 궁전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헤네랄리페 궁전이 세워졌다 하는데, 역시 보이는 곳마다 예술이다.
다시 오솔길로 내려와 카를로스5세 궁전으로 향하다.
번쩍거리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의 시선을 사로 잡는, 오래된 세월에서 풍겨오는 낡아보이는 벽들과 꽃과 풀색들.... 정말 예쁘다....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호텔인가?...
파라도르는 나라에서 관리하는 호텔로 역사적 건물을 활용한 숙박시설이라 한다.
사진찍느라 뒤처진 남편을 찾는 모습..... 지금 보니 우습네~~~~^^
산타마리아 성당 다음으로 보이는 건물이 카를로스 5세 궁전이다.
카를로스 5세 궁전 외벽에 있는 쇠고리들은 타고 온 말을 매어놓는 용도라 한다. 현재로 비추어보면 주차장...
카를로스 5세 궁전을 지나 알 카사바 요새로 향하다.
고양이 두마리가 나란히.... 사람들에게 적응이 되었나보다.
알 카사바 요새는 알함브라궁전에서 가장 먼저 지어진 건물이라 한다.
알카사바 요새에 오르니, 그라나다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벨라의 탑 꼭대기에 깃발이 걸려있다. 유럽연합, 안달루시아, 스페인, 그라나다 깃발..
미로처럼 생긴 이곳은 군사들과 일꾼들의 숙소 또는 감옥으로 쓰였다 한다.
겹겹으로 쌓아 올려진 성벽
아래 보이는 큰 건물이 그라나다 대성당이라 한다.
그라나다 시내의 건물들은 전체적으로 자연색깔을 띄고 있다. 이슬람풍 건물들의 특징인가?
알 카사바 요새에서 내려와 카를로스 5세 궁전으로 향하다.
이슬람 왕조가 무너지고 이사벨라 1세의 손자이면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인 카를로스 5세가 이 궁전에서 거주하기 위하여 알함브라 궁전 정 가운데에 짓기 시작했다 하는데 완성되지 못한 채로 남아있다고 한다.
여기까지 보고 나스르 궁전 내부관람은 관람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어 그 시간을 놓치면 입장할 수 없다 하던데.....
그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패스하고 돌아서는데, 끝내 아쉬움..... 패키지 여행의 한계....
약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져 사진찍고 포토북 사고.....
버스 탈 곳까지 꽤나 멀리 걷다.
가이드님 걸음 따라 처지지 않고 빨리 걷다보니 운동하는 것 같아 기분은 좋지만, 함께 온 언니들 힘들겠단 생각이 절로 난다.
짧은 시간동안 바쁘게 돌아다니며 보았지만, 아쉬움이 더 큰 알함브라 궁전......
이슬람 문화에 대해 거리감을 두었던 나 나름대로의 편견에서 어느정도는 벗어난 느낌이다.
예술은 그저 예술적 시각으로만 보아야 함......
마음 한켠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담고 그라나다를 떠나다....
'해외여행 > 스페인·포르투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를 지나 까딸루냐 광장까지 (2월9일) (0) | 2020.05.14 |
---|---|
[발렌시아] 바르셀로나로 이동 중 들른 발렌시아 (2월8일) (0) | 2020.05.12 |
[그라나다] 그라나다 야경 투어 (2월7일) (0) | 2020.05.04 |
[론다] 안달루시아의 꽃 '론다' (2월7일) (0) | 2020.05.04 |
[세비야] 세계 세번째 규모의 세비야 대성당 (2월7일) (0) | 2020.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