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다. 아침에 잠을 깨니 새끼손가락이 뻐근하고 아픈게 느낌이 이상하다. 뭐지?
테라스로 나가니 새벽달이 떠있다. 몇시간전엔 한국땅을 비췄겠지~~
호텔식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8시 호텔을 출발하여 바티칸입구에 9시10분 도착.
몇시간동안 줄을 서 있을 수도 있다는 박팀장님의 말에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벌써 적지않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로마에서 피렌체까지는 현지가이드가 함께 했는데, 이름 잊어버렸네~~ 이태리 코큰 남자와 결혼하여 예쁜 딸이 하나 있다고 자랑했던 활달한 분....
아래 노란색 간판은 바티칸의 1년간 일정표인데, 빨간색으로 표시된 날짜엔 박물관 개방을 안한다.
우리도 그 대열에 합세...
외모가 훤칠하고 잘생긴 러시아사람들이 새치기하는 바람에 잠시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하고, 배낭여행 온 어느 모녀의 등에 짊어진 배낭의 지퍼가 열려있는데, 오해받을까 두려워 손은 못대고, 당치도 않은 영어로 배낭지퍼올리기 성공... 여기서 영어회화공부의 필요성을 실감하다.
길거리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사람, 하얀보자기를 둘러쓰고 여행객들의 가방을 노리는 집시들,
복잡함가운데 가방을 사수하며 줄서기 2시간.... 갑자기 현지가이드가 옆으로 빠져서 앞으로 오랜다. 러시아사람들 새치기 한다고 뭐라했는데, 우리가 우루루 사람들을 앞질러 새치기로 입장을 하게되다니...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는, 세계에서 가장작은 도시국가 바티칸시국에 입국하다.
바티칸시국 입구
베네딕도 16세 교황께서 퇴위하시고, 지난 3월 콘클라베가 열려 아르헨티나 출신 프란치스코 추기경이 266대 교황으로 선출되셨는데, 입국장에 교황 프란치스코의 사진이 보인다.
입국장에서 계단을 통해 올라오니 밖에서 올려다보며 생각했던 것처럼 지상1층이다.
베드로대성당의 돔이 보인다.
먼저 솔방울 정원안에 있는 시스티나성당 내부의 프레스코화 안내판 앞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다.
따가운 햇볕아래에서 긴 설명을 듣기에는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림에 대한 내용을 알고 보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솔방울 정원에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돕고자 군데군데 위와 똑같은 안내판을 설치해놓고 있었다.
설명을 듣고 나서 솔방울모양 청동조각상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촬영...
금빛 공모양은 환경이 파괴되어가는 지구를 형상화한것이라는데, 손으로 돌리면 실제로 돌아가게 되어있다고 한다. 우리는 멀리서 보기만...
솔방울 정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관람 시작..
시스티나성당은 관람객수를 제한하고 있어, 자칫 잘못하면 계속 빙글빙글 돌다가 아주 늦게 들어갈 수도 있다 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우리도 두번이나 못들어가고 그냥 지나치게 되었다. 바티칸에 가면 그냥 밀려들어갔다가 밀려나온다 하더니, 우리의 상황이 그와 똑같다.
좀 집중해서 보려해도 뒤에서 밀려오는 사람들때문에 자세히 볼 수가 없다. 가이드는 우리일행 놓칠까봐 연신 뒤돌아보며 앞서가지도 말며 뒤쳐지지도 말라 신신당부한다. 잘못하면 미아되기 십상~~
먼저 조각상들이 전시되어있는 곳으로~
바티칸박물관의 시초가 되는 벨베데르의 안뜰.. 팔각형으로 되어있다.
벨베르데르의 안뜰
라오콘군상(Laocoön Group)
그리스 신화를 대표하는 서사시 일리아드의 트로이 전쟁 마지막에 등장하는 장면을 묘사한 작품이다. 작품의 내용은 트리오의 사제 라오콘이 그리스인이 보낸 목마를 받아들이지 말라고 알려주자 신들이 두마리의 거대한 뱀을 보내 라오콘과 그의 아들들을 질식시켜 죽이는 장면이다.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팔과 부풀어오른 핏줄에서 두려움과 공포, 아픔 등 감정표현을 아주 사실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이작품은 기원전 2세경에 만들어진 헬레니즘시기의 조각으로 1506년 로마의 공중목욕탕 유적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라오콘 군상
토루소
그리스 헬레니즘미술을 대표하는 조각상.. 벨베데레의 토루소(Torso Belvedere)이다. 짐승가죽을 깔고 앉아 있는 남상의 상체 몸통만 남아 있는 작품으로 아테네인 아폴로니오스가 조각한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에 미켈란젤로가 이 작품에 심취해 극찬을 아끼지 않은 작품으로, 이후 그의 작품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토루소
원형의 방
로마시대의 판테온을 축소한 형태로 만들어진 전시실. 그리스 신화를 대표하는 신들의 석상과 로마시대를 대표하는 많은 인물들의 흉상 등이 판테온처럼 꾸며진 원형의 방에 전시되어 있다.
가운데의 커다란 수반처럼 생긴것은 네로황제의 궁에서 가져온 욕조라고...
청동 조각상은 헤라클레스...
이곳에 있는 조각상들은 다른 박물관에 있던 조각상들과는 달리 남성의 중요부분을 나뭇잎으로 가린것이 많았는데, 중세시대때 너무 외설적이라 하여 교황의 지시로 중요부분을 잘라내고 대신 나뭇잎으로 가려주었다고 한다.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어머니 성녀 헬레나의 방
보라색관은 헬레나의 석관(전쟁 부조). 맞은편에 콘스탄티누스대제의 딸 콘스탄티나의 석관(포도수확 부조)도 있다. 그리고 바닥에는 원형으로 성녀 헬레나의 그림이 모자이크로 처리되어있는데, 내 친구 헬레나랑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성녀 헬레나(바닥 모자이크)
관광객들이 많이 구석구석 자세히 보기가 어려웠지만, 보이는 곳이 모두 작품이다. 천정도 벽도 기둥도 바닥도.... 모두.....
아래 오른쪽 천정화는 얼핏보기에는 볼록볼록 튀어나와있는 부조같아 보이지만, 입체감있게 그린 프레스코화이다. 아래 왼쪽의 조각상은 다산과 풍요의 여신 아르테미스...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젖가슴이 특징..
다산과 풍요의 여신 조각상(왼쪽)
직물에 색실로 수를 놓아 그리는 태피스트리기법을 이용한 작품들.. 라파엘의 제자들이 그린 밑그림에 수를 놓아 그려졌다 한다. 아래 첫번재 그림은 그리스도의 부활...그 아래 작품은 그리스도의 승천
지도의 방
벽면에 이탈리아의 옛날 지도들이 역사에 따라 전시되어있다. 지도의 방은 금빛나는 화려한 천정화가 특징
라파엘의 방 첫번째 '콘스탄티누스의 방'
라파엘의 방 두번째 '엘비오두르스의 방'
라파엘의 방 세번째 '세냐투라의 방'
이 방에 유명한 '아테네학당' 프레스코화가 있는데, 사진 왼쪽 벽면에 조금 찍혔네~~~ 아쉽다...
라파엘의 방 네번째 '보르고 화재의 방'
드디어 세번째로 시스티나성당 입구에 도달했을때 입장이 비로소 허용되었다.
이 성당은 평소 교황께서 미사를 집전하시기도 하고, 새로 교황이 선출될때 콘클라베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성당 내부 천정화와 벽화에 대한 설명을 솔방울정원에서 듣고 들어왔지만, 하마터면 그 작품이 여기에 있는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무심코 감상만 하고 나올 뻔했다. 성당안에 사람이 가득하다.
성당안에 들어오면서 몇가지 제한사항이 있었는데, 빛에 의한 색채 변화를 방지하기 위해, 사진촬영이 금지되었다고 하는데, 색채복원작업시 일본의 지원이 있었기에 일본방송사 NHK에서만 촬영권을 독점하고 있다고 한다.
................... 카메라를 아래에 두고 아무렇게나 눌렀는데, 실수로 찍혔네~~^^ 물론 후레쉬는 안터졌다.
시스티나 성당 천정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시스티나성당 내부의 벽화 - 예수님의 행적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1508년 5월 10일,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가 교황 율리우스 2세와 계약을 체결하고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벽화 작업을 시작했다. 키 155cm에 불과한 르네상스시대의 위대한 작은거인 미켈란젤로는 이후 4년6개월 동안 500㎡가 넘는 면적에 300명 이상의 인물들을 그리는 프레스코작업을 오로지 혼자서 해낸다. 1512년 10월31일 시스티나 성당이 교황의 미사 후 일반에게 공개되었을 때 사람들은 너무도 경탄하여 말을 잊은 채 입을 다물지 못했지만 고통스럽고 오랜 작업으로 인해 미켈란젤로의 목은 비뚤어져 버리고 말았다.」<메트로신문 발췌>
밀려나오다시피 스쳐지나온 시스티나성당에 대한 미련은 많으나, 위대한 화가 미켈란젤로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간직하고 박물관을 나오다.
성베드로 대성당
성베드로대성당이다. 밀라노와 피사에서 보았던 두오모성당은 비교도 안될만큼 그 웅장함의 극치를 이룬다. 2층의 가운데 테라스에서 프란치스코교황님이 문을 열고 나오실 것만 같다. 위에 보이는 굳게 닫힌 문은 베드로성전의 성문인데 희년에만 열린다고 한다.
성당 상부의 석상들은 십자가를 든 예수님과 열두제자겠지~
베드로 광장을 잠깐 내려다보고는 우선 성당안으로 들어가다.
베드로 대성당안은 조용히 미사드리기에는 좀 힘들것 같은 느낌~ 너무 넓고 웅장하여 박물관에 들어온 느낌이 더 크다. 이곳에서는 가이드께서 자유관람을 권유하여 얼른 대성당 중앙을 향하여 서보다. 마침 중앙통로 오른편에 대형 천사성수대가 설치되어있었다. 하마터면 어느작가의 작품으로만 생각해 그냥 손도 안대고 지나갈 뻔~
베드로성당에서 성수를 이마에 찍고 성호를 그으며 느끼는 감회는 .....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세계가톨릭의 중심부... 바티칸에 드디어 내가 왔다...^^
아들과 함께 오자 약속했었는데....본의아니게 먼저와서 미안~
천사성수대,피에타,스웨덴 크리스티나 여왕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피에타는 성모마리아가 죽은 아들 예수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그의 나이 25세 때 만든 작품. 죽은 아들을 안고 있는 엄마의 심정이 얼마나 애절했을까.....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 찡한 작품이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대성당의 중심이라고 할수있는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세계최대규모의 돔으로 총 높이가 136.57m.
고대로마의 판테온과 피렌체대성당의 돔을 참조해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돔 아래부분에 위한 중앙제대는 닫집형태의 구조물로 르네상스시대의 조각가 베르니니의 청동조각작품이다. 높이가 29m로, 이를 만들기 위해 무려 37톤이나 되는 청동을 판테온의 천정에서 떼어와 설치했다 하는데 이부분에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중앙 제대 아래에는 1대 교황 성 베드로를 비롯하여 역대 교황들의 시신이 안치되어있다.
대성당의 양쪽 측면에는 곳곳에 제대가 설치되어있어 크고 작은 미사를 드릴수 있다고 한다.
베드로성당앞에서 내려다본 베드로 광장
오늘 무슨 행사가 계획되어 있는지 광장에 의자가 빼곡히 놓여져 있다.
베드로성당에 푹 빠져있다 나오니 우리 일행은 보이지 않는다. 약속된 장소로 가보니... 모두들 지친 표정..
나만 좋았나보다~~~^^
마음같아서는 더 머물고 싶지만, 우린 패키지니까~~~ 빨리 이곳을 떠나야 한다.
베드로 광장
그동안 영상으로만 보아왔던 그곳, 그 장면들을 연상하며 빠르게 눈에 담고 바티칸시국 국경을 넘다.
다시 이탈리아 로마로~~
로마 시내에 위치한 현지식당에서 이태리할아버지께서 직접 서빙해주신 맛있는 스파게티와 고기, 샐러드로 점심.. 후식으로 나온 사과와 오렌지... 붉은색 오렌지는 이곳에서 처음 맛보았다.. 새콤달콤하니 맛나다~~
나의 손가락은 점점 부어오른다.... 식당옆에 약국이 하나 있었는데, 내심 저곳에 들어가 약을 한번 사볼까??? 생각했지만, 언어불통으로 들어가보지도 않고 포기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로마 속 들여다보기......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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