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의 아침... 시차적응이 되고있음을 실감하겠다.
지난밤 너무 피곤한 나머지 바로 잠이 들어 5시5분에 잠을 깨다. 5시간 이상 잤으니 오늘은 훨씬 수월하겠다.
아침은 호텔 뷔페로~ 이태리에 오니 음식이 조금 다르다... 그동안 계속 빵을 보았더니, 밥생각이 절로 난다.
이제 음식에 지칠때도 되었지... 또 하루를 버텨내야 되니 그래도 먹어야 한다.
7시 55분 조식, 8시 50분 체크아웃..
밀라노 호텔 주변
구름사이로 해가 보인다. 일기예보에 피사의 낮기온이 20도를 넘는다 하니, 가벼운 옷차림으로..
아이들과 나무를 표현하면서 하나의 나무를 4등분하여 새순과 무성한 잎과 단풍든 잎과 앙상한 나뭇가지를 한꺼번에 표현하면서, 만약에 이럴수만 있다면 여름에서 겨울을 하루에도 몇번씩 넘나들며 살수도 있겠다 라는 상상을 하며 아이들과 웃어보기도 했었는데, 우리야말로 겨울속으로 갔다가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투어버스는 밀라노에서 남서쪽으로 약 350km 떨어진 토스카나주에 위치한 작은 도시 피사를 향해 달린다.
드넓은 평야지대에 뭉게뭉게 피어오른 구름이 스위스의 아름다운 알프스와는 다른 멋진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피사가는 길
이탈리아지도를 보며 우리가 가고있는 곳이 어디쯤일까 살펴보노라니 새삼 이탈리아땅의 방대함을 실감하겠다. 이제 완전히 서울대전대구부산 찍고~~~ 하겠군..
오늘 일정도 아침은 밀라노에서, 점심은 피사에서, 저녁은 로마에서~~~
하지만.... 차창밖 풍경을 보는것 또한 묘미가 있다.
피사에 도착하니 때는 이미 점심시간이다.
중간에 투어버스에서 내려 빨간색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피사의 사탑 근처까지 이동.
투어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물건파는 아저씨들이 셔틀버스 타는 곳까지 따라오며 알아듣지 못할 말로 흥정하지만, 그들이 뭐라 말하든 대꾸하지 말라는 박팀장님의 말대로 눈도 안마주치고 줄행랑치다.
이탈리아는 집시를 비롯하여 소매치기가 특히 많다하니 더욱 조심~~~
피사의 두오모성당 입구에서 하차하여 성곽을 따라 걸어들어가니 너무도 익숙한 건축물이 눈에 들어온다.
피사의 두오모성당 인근 마을
피사의 사탑..... 광장에는 벌써 피부색이 다른, 세계 각지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관광을 즐기고 있다.
마차나 간이열차를 타고 둘러볼 수 있는 코스도 마련되어있나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선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현지식당을 찾았다. 기념품가게를 통과하여 들어가니 야외에 테이블이 놓여져 있는 레스토랑이 나온다.
여기도 주로 한국손님들이다. 패키지여행 코스가 거의 비슷한 코스인듯 처음 여행을 시작할때부터 만났던 사람들을 계속 만나고 있는 느낌이다.
점심메뉴는 현지식으로 파스타, 치킨, 감자, 샐러드 그리고 아이스크림.... 이에 곁들여 와인한잔씩...
이제 점심도 먹었겠다, 기념품도 하나 샀겠다..... 구경할 차례...
피사의 두오모성당도 역시 밀라노의 두오모대성당처럼 서쪽에 출입구가, 안에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동쪽에 제단이 설치되어 있다. 성당 건물의 동편에 종탑이 서있는데, 이 종탑이 기울어져 있어서 피사에 위치한 기울어져있는 종탑이라는 의미로 '피사의 사탑'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한다. 성당건물 서편에 위치한 돔형 건물은 세례당이다.
세례당, 성당, 종탑
피사의 두오모 성당
아름다운 흰색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종탑은 둥근 원통형의 8층탑으로 최대높이가 58.36m라 한다. 내부에 294개의 나선형 계단이 있어 종탑위에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입장은 하루 3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한다.
피사의 사탑은 1173년 착공되어 1372년까지 약 200년에 걸쳐 공사가 진행되었는데, 1173년~1178년의 1차공사 후 지반 토질의 불균형에 의해 기울어짐이 발견되었다 한다. 그 후 2차 공사에서 이를 수정하여 다시 건설하였으나 기울어짐은 계속되었다고~
1990년에 이탈리아 정부가 이 경사각을 수정하기 위한 보수공사를 착수하여 약10년에 걸쳐 진행한 결과 기울어짐 현상이 5.5º에서 멈춘 상태라고 한다.
피사의 사탑에 관련된 유명한 이야기...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낙하실험..
피사 대학의 수학교수였던 갈릴레오가 무게가 다른 두 물체를 같은 위치에서 떨어뜨리면 무게와 관계없이 동시에 떨어진다는 원리를 증명하기 위해 이곳에서 공개적으로 실험했다고...
그 이전까지는 '무게가 무거운것이 빨리 떨어진다'는 수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원리로 가르쳤다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낙하실험을 한것이 갈릴레오가 아니라 그의 제자였고, 이를 스승의 업적으로 돌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종탑(피사의 사탑)
우리가 한번 피사의 사탑을 똑바로 세워볼까?
서성*오라버니는 가능성이 보이네~ 조금만 힘을 더 내면 똑바로 세워질것 같기도 해.....
피사의 두오모성당은 1063년 피사가 팔레르모 해전에서 사라센의 함대를 격파 승리한 것을 기념하여 건축가 G.부스케토의 설계로 착공하여 1118년에 봉헌되었으나, 그 후 건축가 라이날도에 의해 돔이 얹혀지는 등의 증축을 하여 13세기에 완성되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십자가 형태를 하고 있으며 그 교차부에 돔이 얹혀져 있다 한다.
이 성당에서 갈릴레오가 진자의 법칙을 발견했다고~
세례당은 음향효과를 위해 특별한 설계를 하였다 하는데, 아무래도 돔형태가 울림을 좋게 하는 역할을 하지 않나 싶다. 우리 성당처럼...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한다.
세례당 꼭대기의 동상은 세례자 요한.
그림처럼 아름답던 뭉게구름낀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소나기가 내린다. 모두 비를 피해 나무밑으로...
비를 피하는 방법은 동서양이 똑같구나~~~ 모두 같은 생각으로 나무밑에 서 있을게다...^^
피사 두오모 성당을 나와 셔틀버스를 타고 주차장으로 이동..
다시 먼길을 떠나야 한다. 저녁식사는 로마에서~
피사에서 로마까지는 약340Km.. 약 3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하니 차창밖 탐색으로 눈요기를 해야만 한다.
로마로 가는 길
피사에서 로마까지는 지중해 해안도로를 따라서 남쪽으로~
크루즈 여행을 하면 저 바다로 이동하며 관광을 즐기겠지...
지중해
로마로 가는 길에서 오드리햅번 주연의 '로마의 휴일'을 관람...
TV를 통해서 여러번 접했던 영화였지만 이번에 제대로 본것같다. 오드리햅번은 정말 예쁘다~~
로마에서의 저녁은 한국식당에서 한식으로 준비되었다. 메뉴는 불고기와 쌈과 된장찌개...
한국음식이 고플만하면 먹게 되어 그래도 다행이다.
로마 외곽에 자리한 Enea Hotel Pomezia 에 여장을 풀다.
장장 7~8시간을 버스를 타고 멀리 밀라노부터 이탈리아 중부에 위치한 로마까지 내려왔으니 피곤하기도 하지만, 이틀밤을 묵게 될 숙소이니만큼 그동안 밀린 빨래(^^)도 하고, 일행과 함께 와인한잔도 하고...... 잠을 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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