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일 수요일 아침... 약간 구름 낀 하늘에, 기온도 서늘하다.
아침 5시반 기상, 6시반 호텔뷔페식으로 조식, 7시20분 체크아웃...
일행중 김인*오라버니가 지난밤 침실에서 벼룩에게 물려 잠시 소동.... 사진에 찍힌 벼룩이 꽤 크다. 이불을 들춰보니 새끼벼룩도 많이 있었다고 하는데, 호텔측에 이 사실을 알리니 유럽에는 벼룩이 있기도 하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이제 베니스의 상인, 베니스 영화제, 베니스 카니발축제의 항구도시 베니스로 가자~
투어버스 기사님 안젤로~^^
베네치아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지방과 베네치아 주의 행정 중심지이자 주요 항구 도시. 7세기에서 8세기 무렵부터 무역으로 발전하여 중세 말에는 동지중해 무역을 독점하였고 오늘날에는 주로 운하와 예술, 건축 따위로 알려져 있으며, 관광업과 유리, 레이스, 직물 생산 같은 관광 관련 산업이 발달하였다. 118개의 섬 사이를 이어 주는 수로 역할을 하는 수많은 운하가 있으며, 도심에서 자동차를 모는 것이 금지되어 있어 곤돌라가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된다. 영어 이름은 ‘베니스(Venice)’이다.
호텔을 떠난 버스는 긴 다리를 건너 베니스 선착장까지 이동... 육지로부터 베니스 본토까지 철길과 도로가 연결되어있다.
도심에는 차량이 들어갈 수 없기에 베니스 초입에 있는 주차장에 버스를 주차해 놓고, 유람선을 타고 베니스 중심가로 이동하다. 멀리 대형 크루즈선박이 정박해있다.
베니스 지도를 보니 물고기 모양같기도 하다... 물고기 입부분에서 출발한 유람선은 섬 사이를 가로질러 베니스 본섬 중심부의 선착장까지 이동한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베니스 풍경...
마치 물위에 떠있는 듯한 풍경들이 신비롭다.
두칼레 궁전 근처의 선착장에서 내려 본격적인 베니스 관광을 시작하다.
베니스에서는 현지가이드 장선생님께서 함께 해 주셨다. 이제부터 수신기를 귀에 꼽고 장선생님의 설명에 집중하며 따라다녀야 한다.
먼저 장선생님이 안내한 이곳은 베니스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인가보다.
지도를 펼쳐들고 베니스를 소개하는 가이드와 관광객들이 군데군데 모여있다.
우리도 장선생님을 향해 모두 모여 베니스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다. ^^
베니스는 원래 섬이 아니고 습지였다하는데, 그곳에 기둥을 박고 갑판을 올리기를 몇번... 그렇게 기초를 다진 후, 그 위에 이토록 멋진 수상도시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감탄하다.
그것도 아주 먼 옛날에 상상만으로 끝날수 있는 것들을 현실로 만들었다니 정말 놀랍다..
'사계'의 작곡가로 유명한 안토니오 비발디가 세례받았다는 산 지오반니 성당이다.
이곳 베니스 태생이었던 안토니오 비발디는 성직자이면서 바이올리니스트이기도 했는데, 머리색깔이 붉은 색인 이유로 빨강머리 사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한다. 예술적인 감각이 너무 뛰어나 미사시간에 안보여서 찾으면 뒷골목에서 바이올린에 몰두해있는 경우도 있었다 하니, 사제역할은 모범적이지 못하였나보다.
괴짜신부님? 갑자기 김태진 베난시오신부님이 생각나네~ ^^
성당 정문 왼편에 '1678년 3월 4일 이 성당에서 빨간 머리의 사제 '안토니오 비발디' 세례 받다.'라 씌여있다.
산 지오반니 성당
피사의 사탑처럼 이곳에도 기울어져있는 종탑이 있다.
지반침하와 수면상승으로 조금씩 기울어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종탑(아래 수로 뒷편으로 보이는 흰 종탑)
지반침하와 수면상승으로 기울어진 종탑
이곳 베니스의 날씨는 비나 안개가 잦다고 하는데, 오늘 날씨는 양호한 편...
비가 오는 날이나 해수면이 상승할 때에는 바닥에 물이 차오르게 되는데, 이때에는 곳곳에 쌓여져있는 갑판을 이용하여 보도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날씨가 좋아 다행이다.
비토리오 엠마누엘 2세 동상
두칼레 궁전과 누오베감옥은 수로를 끼고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두칼레 궁전에서 재판을 받고 두칼레궁전과 누오베 감옥을 연결하는 외부와 단절된 다리를 통과해 감옥으로 이동하는데, 이곳을 건너면서 창밖으로 비춰지는 아름다운 베네치아의 풍경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게 된다 하여 이 다리를 '탄식의 다리', '한탄의 다리'라 부른다 한다.
누오베감옥에 한번 갇히게 되면 절대 빠져나올수 없다 하는데, 단 한명 '카사노바'가 이곳을 탈출했다고~
누오베(감옥)과 탄식의 다리
베니스 출신 카사노바는 아주 똑똑하고 잘생긴 희대의 바람둥이였다 한다.
5년형을 선고받고 누오베감옥에 갇히게 되었는데, 교도관의 아내를 유혹해 열쇠를 받아 당당히 문을 열고 탈옥에 성공했다고....^^
그가 탈옥할 때 한 말
"나를 이곳에 가둘때 나의 동의 없이 가두었으니, 나도 이곳을 떠날때 동의를 구하지 않고 나가노라"
과연 명언이다......
감옥을 지나오니 옛 베니스 공화국의 정치적 중심 두칼레궁전이다.
마침 두칼레궁전에는 마네의 '피리부는 소년' 현수막이 붙어있다. '마네, 베니스로의 귀환전'이 열리고 있다한다.
마네가 생전에 두차례 베니스를 방문한 것에 초점을 맞추어 베니스화파 거장들의 작품과 함께 전시..
많은 사람들이 두칼레 궁전에 들어가기 위해 줄서있지만 우리는 패스~
두칼레궁전, 광장의 날개달린 사자상
두칼레 궁전 앞 광장
베니스의 상징 산마르코성당이 있는 광장이다.
성당과 종탑을 기준으로 하여 ㄷ자 형태로 만들어진 회랑 사이에 드넓은 광장이 형성되어 있다.
회랑앞 노천까페에서 클래식 연주를 하고 있다.
산마르코 광장
산마르코성당은 5개의 돔이 있으며 가로,세로의 길이가 같은 십자가 형태로 지어졌는데, 전체적으로는 비잔틴양식이나, 수세기에 걸쳐 각각의 요소와 장식이 추가되어 다양한 양식이 혼합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베니스와 끊임없이 교역을 해온 동쪽지역의 영향을 받아 금색의 바탕장식과 모자이크 기술이 사용되었다 한다.
그동안 보아왔던 성당들과는 달리 둥글둥글한 모양새가 꼭 아라비안나이트나 신밧드의 모험에 나오는 궁전같기도 하다.
산마르코 성당
누오베감옥의 탄식의 다리를 보고 왔는데, 갑자기 장선생님.... 이곳은 탄식의 거리라 한다.
그러고 보니 주변 상가들이 모두 명품점이다... 명품을 보기만 하고 사질 못해 한탄하는 탄식의 거리...^^
이제 옵션으로 추가되었던 곤돌라 탑승...
장선생님은 샴페인을 준비해 컵과 함께 우리에게 건넨다.
아코디언에 맞춰 노래해줄 성악가도 섭외했다고... 한껏 베니스를 즐겨보라는 의미인가?
곤돌라에 오르면서 현기증.... 꼭 배가 뒤집힐것만 같다..
곤돌라('흔들리다'의 의미),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노젖는 곤돌리오네
손잡이를 꽉 잡고는 꼼짝도 못하겠더니, 샴페인 한잔에 여유가 좀 생기는 듯~~
아름다운 물의 도시 베니스에서의 신선놀음이다.
골목골목 아코디언연주와 함께 울려퍼지는 멋진 칸소네..... 지나가던 행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분홍옷 입은 이국소년... 귀엽다.
연주자, 가수와 함께 탑승하는 영광을 안았던 대구팀 일행.... 너무 행복해한다...
산조르지오 마조레 성당
산타마리아 살루테 성당
곤돌라 선착장
꿈만 같았던 곤돌라 관광이 끝나고...
베니스 카니발 축제의 '베니스 가면'
이제 서서히 떠나야 할 시간...
수상택시를 타고 베니스의 중심을 통과하는, 뒤집어진 S자 형태로 만들어진 대운하를 지나며 아름다운 베니스풍경을 구경하게 되다.
베네치아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나무로 만든 아카데미아 다리...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튼튼하고 견고하게 만들어졌나보다.
아카데미아 다리(왼쪽)
베니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라 하는 '리알토다리'이다.
셰익스피어의 소설 '베니스의 상인'의 배경이 되었던 곳으로 유명....
베니스의 주요교통수단이 배인지라 베니스의 거의 모든 다리는 아치형으로 만들어졌다 한다.
리알토 다리
육지의 자동차 도로에서처럼 수상택시, 수상버스, 곤돌라들이 수도 없이 오가는데, 그 나름의 질서가 있다.
스칼치 다리
베니스 대운하를 빠져나오는 거의 마지막 부분이다. 스칼치 다리 오른편에 산타루치아 역이 있는데, 기차를 타고오는 배낭여행객들이 처음 밟게되는 곳이 바로 이곳이라 한다.
스칼치다리(위), 수상버스 타는곳(아래)
대운하를 빠져나와 처음 베니스를 향해 유람선을 탔던, 베니스지도의 물고기 입부분까지 다시 가야한다.
넓은 바다위에 불쑥불쑥 나와있는 기둥들은 아마도 교통 표지판 같은데, 배들이 이동할때 참고할 수 있는 것일 듯 싶다.
베니스관광을 마치고 다시 우리는 안젤로가 기다리고 있는 투어버스에 오르고, 장선생님과는 작별인사를 하다.
그는 또 다른 관광객들을 맞아 재미있는 입담으로 즐거운 여행이 되도록 수고하겠지~~
대자연의 아름다운 풍경보다는 고대 인류문명의 위대함을 몸소 느낄수 있었던 이탈리아...
비록 이태리음식에 대한 환상이 깨져버렸지만, 지중해를 끼고 있는 반도라는 지리적 특성과 기후등이 우리나라랑 꼭 닮은 곳.... 이탈리아..
베니스를 마지막으로 이탈리아와 작별하고, 알프스의 나라 오스트리아를 향하여 떠나다.
그러고 보니 어제까지 아팠던 손가락이 오늘은 진통제도 안먹었는데 아프지 않네.... 이제 괜찮아지려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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