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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서유럽

[퓌센]아름다운 동화의 나라 퓌센... 노이슈반스타인성(5월2일)

by 바이올렛yd 2013. 6. 20.

 

이제 유럽의 밤낮이 완전히 적응되었나보다. 한번 잠들었다가 깨면 아침이다.... 내일이면 떠나는데...

손가락 부은것도 많이 부드러워진 느낌... 손가락 관절이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아침 일찍 일어나 딸과 간단한 문자를 주고 받고는, 식전에 남편과 함께 산보나가다.

알프스의 새벽공기답게 상쾌하다. 도대체 사람이 살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동네는 조용하다.

 

성당 종탑을 향하여 걷다보니, 그 새벽에 벌써 성당 마당에 있는 작은 묘지앞에 누군가 촛불을 켜두었다. 마을 한가운데에 있는 성당 마당에 묘지를 조성하여 늘 곁에 두고 보살피고 기도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주로 산속이나 외딴곳에 있는 우리나라의 묘지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집집마다 정원에 꽃사과나무 한그루씩은 모두 심어놓은 듯...  푸른 잔디위에 하얀 사과나무의 꽃이 아름답다. 훗날 집 지으면 꽃사과나무 한그루 심어야지~~

 

 

호텔뷔페로 아침식사..

7시반 체크아웃... 독일 퓌센으로 출발~

 

 

 

 

버스로 이동하면서 이번엔 박팀장님의 작은음악실이 마련되다. 

눈덮힌 알프스...푸르른 초원을 달리는 버스... 그리고 나나무스꾸리의 노래소리... 한편의 영화를 찍고 있는 듯, 황홀한 시간들이다.

 

동영상파일에서 건져낸 언덕위의 작은 성당 사진....  스마트폰 동영상 화질이 쓸만하네~

 

 

박팀장님이 분명 푀른 고개라 했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알프스의 푀른고개를 넘으며 만난 호수(오른쪽)... 물색깔이 신비롭다. 

사진찍을 겨를도 없이 휙 지나가는 듯 하여 아쉬울뻔했는데, 이즈음에서 차가 서버렸다. 뭔지는 모르지만, 나중에 지나면서 보니 언덕에서 뭐가 굴러떨어졌는지 중장비 차량이 도로를 정리하느라 잠시 막혔던 거였다.. 그래도 다행.... 계속 막히는줄 알고 잠시 걱정...

 

 

국경을 넘어 드디어 독일 퓌센에 도착..

아침부터 날씨는 그다지 맑지 않았었는데, 퓌센에 오니 완전히 안개로 뒤덮혀있다.

주차장에 투어버스를 세워두고 오르막엔 중간지점까지 버스를 타고나서 걷고, 내리막엔 걸어내려오기로 하다.

주차장에서 올려다보면 아주 아름다운 성이 보인다 하는데, 아~~~   아무것도 안보인다....  

 

 

그래도 이곳에 온 의미는 찾을 수 있겠지.... 하며 무작정 안개속을 걷다.

 

 

아주 높은 다리라고 안내를 했는데, 사방이 모두 안개바다..... 그래도 기념사진을 찍고.... 아래사진 중 남편과 함께 사진찍은 곳이 바로 그 다리~~^^ 

이 다리에서 또 올려다보면 아름다운 성이 보인다고~~~ 그러나.......

 

 

이곳에 올라오면서 줄곧 머리속에 그려보았던 바로 그 성인가보다.

디즈니랜드의 모델로 유명한 노이슈반스타인성(백조의 성).

안개속의 성도 그런대로 몽환적이네~~

 

 

지금이 봄이니까 바로 이 모습이겠지~~  내려오다가 기념품가게 앞의 사진을 찍어오다. 

 

 

안개속의 아주 높은 다리의 원래 모습... 마리엔느 다리..

이곳에서 바라본 성의 모습(오른쪽 아래)

 

내려오는 길가에 루트비히2세의 가족들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가운데 여인이 루트비히2세의 어머니 마리.. 오른쪽은 루트비히2세의 동생 오토..

 

 

 

 

호엔슈반가우 성

 

 

백조왕, 동화 왕 혹은 미치광이라고 불리우는 루트비히 2세는 독일 남부의 바이에른왕국의 막시말리안 2세와 프로이센 공주 마리 사이에서 태어난 장남이었는데, 어릴적 게르만 신화나 기사전설, 동화를 읽으면서 상상력을 키워온 것이 그의 일생에 큰 영향을 주었다.

 

1853년 막시말리안 2세는 자신의 아들 루트비히를 위해 호엔슈반가우 성을 짓기 시작하였는데, 이 성에서 루트비히는 동화같이 아름답고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마리 왕비는 이 성에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어 루트비히 형제들과 백조를 기르며 시간을 보냈으며, 이곳에서 루트비히는 사촌이자 짝사랑 상대였던 엘리자베트(시씨)와 시를 낭송하기도 했다고.... 완전히 동화속의 이야기다.

 

이후 아버지 막시말리안이 사망하자 루트비히는 18살 나이에 바이에른의 군주가 되었는데, 그가 즉위하자 국민들은 젊고 아름다운(비텔스바흐 가문의 사람들이 모두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왕을 칭송하며 많은 기대를 했지만, 그가 즉위하자마자 내린 명령이 음악가 바그너를 불러들이는 것이었다. 어린시절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을 보고 큰 감동을 받은 루트비히는 그 후로 바그너를 신적으로 동경하기 시작하여 든든한 후견인이 되었다하는데, 이를 보고 바그너와 연인사이라는 소문도 돌았다고...  

 

바그너 음악에 나오는 영웅처럼 순결하고 용감하게 살기를 원했던 그는 '탄호이저'나 '로엔그린'같은 바그너의 오페라에 나오는 게르만기사의 성을 실제로 짓기를 소망해, 아버지가 지은 성 호엔슈반가우 성보다 더 높은자리의 깍아지른 듯한 산 중턱에 노이슈반스타인 성을 지었다. 그러나, 루트비히2세가 실제로 이 성에 머문 일수는 102일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 성을 지으면서 동시에 다른 성들도 몇개씩이나 함께 지었기 때문에 엄청난 빚으로 결국은 루트비히2세는 정신병자라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고, 결국 폐위당해 뮌헨의 슈타른베르크호수 근처의 요양소에 보내지게 되는데, 사흘만에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알프 호수

 

성에서 내려오니 조금은 안개가 걷힌듯 하나, 우리는 패키지~~      더 머물수가 없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투어버스에 올라 잠시 이동하니, 어느 호텔식당앞이다.

 

독일 현지식으로 통감자에 생선구이, 샐러드...   그리고  호프 한잔씩....  맥주가 이리 맛있을 수가~~

 

 

식당 앞의 호숫가에서 잠시 휴식...

 

 

이제 퓌센을 떠나 로맨틱 가도를 달려 로텐부르크로 이동해야 한다.

로맨틱 가도는 독일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길이라 하는데, 원래 알프스를 넘어 로마로 가는 길이라는 의미에서 로맨틱가도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한다.

로텐부르크와 퓌센의 노이슈반스타인성까지 이르는 약 400km에 걸친 도로...

중세의 거리를 느껴볼 수 있는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길이라 하는데~  

 

 

드넓은 초원에 민들레가 노랗게 피어있다.

나무도, 들판도, 꽃도, 집들도......  아름답구나~~~

 

로맨틱가도를 달리면서는 박팀장님의 영화감상실..... 맘마미아가 상영되었다...

많이 보았던 영화라서 줄거리 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