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무렵 소설 설국(가와바다 야스나리 저)을 읽으며 일본 북부의 눈 많이 내리는 마을을 마음속에 그리며 북해도 여행을 꿈꿨었다. 알고보니 설국의 배경이 되는 곳은 일본 중부에 위치한 니카타현의 유다와마치라는 곳으로 북해도보다는 훨씬 남쪽에 위치해 있었다. 눈덮힌 풍경을 그리다보니 북해도를 생각했었나보다.
그런데, 2011년 동일본 후쿠시마 대지진으로 말미암아 일본여행계획은 Stop!
올 봄 코로나지침이 점차 완화됨에 따라 자연스럽게도 그동안 멈췄던 해외여행에 고개를 돌리는 상황.
딸램이 친구들과 일본여행을 다녀오더니, 대뜸 '우리 가족여행으로 일본갈까?' 한다.
사실 지진이후 딸램은 방사능 걱정으로 일본여행을 스스로 거부하고 있었기에 친구들과 다녀온것도 모자라 또 가자하여 의아했지만, 지나고 나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여의치 않을 수도 있으니 가자할 때 가보자~~~
아들과도 시간을 맞춰봤지만, 짬낼 시간이 없어 이번엔 우리만 go go!!
밤사이 억수로 비가 내려 잠은 설쳤으나, 여행을 떠나는 설레임에 아랑곳하지 않고 몸은 가뿐하게 움직인다.
9시경 출발.
비가 오고 있지만, 우리가 가는 곳은 분명 비가 오지 않을 거라 기대한다.
용인쯤 지나는데 비는 억수로 쏟아지고, 용인에 호우주의보 내렸다고 긴급문자도 온다. 긴긴 장마에 수해를 입는 곳들도 많아 이런 와중에 놀러간다는게 누구에게도 자랑삼아 이야기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1시경 공항도착.
모바일 수속 후 짐 부치고 출국장에 들어가기.
출국장에 있는 식당가에서 우리는 해물뚝배기 순두부와 김치찌개로 딸램은 타코로 점심식사를 했다.
출국하기전 한국음식으로 충전해두는 느낌으로~~ 딸램은 역시 신세대라 아무음식이나 적응 잘하는 것 같다.
식사 후 공항 면세점 구경하며 돌아다니다보니 마침 국악연주 공연을 해 잠깐 발걸음을 멈춤.
탑승시간 기다리며 앉아있다가 인천공항 이용에 관한 설문조사에 응하여 안대랑 볼펜 선물도 받고..
미리 해두었던 비짓재팬도 등록 수정하여 큐알코드 받아놓고, 이제 비행기 타고 가기만 하면 된다.
1시35분 탑승 시작, 2시 5분 비행기인데 약간 지연되어 2시27분경 이륙...
북해도를 찾는 한국관광객이 늘어서인지, 에어부산 북해도 매일 취항이란다.
우리딸램, 전날 자정이 넘자마자 좌석 배정받는다고 못자고 기다리더니 14열 DEF석 나란히.. 날개 안보이는 앞자리로 잘잡았다.
비행시간만 약 2시간 10분정도 걸려 4시40분경 신치토세공항에 착륙
도라에몽이 우리를 반기네~~
84번 공항버스 탑승..
삿포로수수키노까지 이동하였다.(요금 1인 1100엔, 내릴 때 지불)
해외여행을 자유여행으로 하는 건 처음이라 대중교통 이용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다.
그 나라의 생활상을 알려면 자유여행을 해야 할 듯...
패키지 여행은 여행사에서 차려놓은 밥상을 받아먹기만 하는 꼴이라서 그 나라의 문화를 속속들이 알기는 어렵다.
수수키노에 정차하여 내리니 7시.
일몰시간인지 하늘에 노을이 지고, 거리가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우리나라보다 약 한시간쯤 빨리 해가 지는 것 같다.
딸램은 여행 편의상 삿포로시 중 번화가로 꼽히는 수수키노에 호텔을 잡았다고 한다.
7시10분 수수키노그랑벨호텔 투숙.
2021년에 지은 호텔이라 방은 그다지 넓지는 않지만 쾌적하다.
남편은 1122호실, 우리는 1115호실. 코너방이 조금 더 넓다는 정보를 듣고 코너방으로 예약했다고 한다.
혹시 오빠가 올 수 있을 지 몰라 방을 두개 예약했다고 하는데, 방 두개 예약하길 참 잘했다.
호텔 체크인하고 짐두고 거리로 나가니 부딛히는 사람은 다 한국인같다.
거리는 이미 어두워졌고, 미리 알아둔 식당에 갔더니 이미 대기순번까지 끝나 우리까지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징기스칸 먹으려고 여행오기전 북해도 양고기먹기 예행연습도 하고 왔는데.....
좀더 헤매이다 8시가 넘은 시간에 비슷한 식당 하나 발견하여 들어갔더니, 퇴근길에 한잔하시는 일본인들이 꽤나 시끄럽게 떠들면서 먹는다. 테이블도 4~5개 정도 밖에 안되는 작은 식당..
서빙하는 청년의 모습이 귀여워 그래도 봐준다.
징기스칸의 투구와 비슷한 화로에 구워먹는다 해서 징키스칸이라 한다고.... 어쨌든 징기스칸 양고기구이로 저녁식사..
9시경 식사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일본 문화 중 대표할만한 편의점 문화체험...
편의점에 들러 다음날 아침에 먹을 것좀 사고 호텔로 향했다.
딸램은 편의점문화를 느껴보려면 호텔 조식이 필요치 않아 조식없는 것으로 예약했다고 한다.
호텔 17층에 대욕장이 있어 따끈한 온천욕하고 1122호실에서 맥주한잔 후 11시경 취침.
공항에서 버스타러 나오는 순간 첫느낌........
역시 기대했던것처럼 비가 오지 않네~~~ 서늘해서 잠바입음. 이게 피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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