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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홋카이도

열차타고 오타루 | 7/20

by 바이올렛yd 2023. 8. 14.

6시 기상. 전날에 비하면 아주 꿀잠 잤다.

호텔선택을 참 잘했다. 쾌적하고 편하고.. 작지만 쓸모있는 인테리어.

로비층에 내려가면 필요한 물품을 바로 가져다 쓸 수 있게 진열해 놓았다. 더 가져다 사용한 건 샤워타올이랑 차 티백 정도지만... 

 

오늘은 좀 여유있게 7시에 아침식사하고 7시50분경 외출하기로 했다. 
22호에서 사과, 샌드위치, 샐러드, 요거트로 아침식사.

준비 마치고 나가려 하는데, 똑똑..

남편이 방안 쓰레기 정리하여 문밖에 내놓으려 하다가 방문이 잠기는 바람에 우리에게 SOS.

로비층 안내데스크에서 키 받아다 문열어 주는 해프닝이 있었다..


7시50분 호텔을 나와 삿포로행 지하철을 탔다.

이곳에서 지하철은 또 처음이라 표 끊는 것부터 시작... 일본생활문화체험시간이다.

일본지하철은 아직 종이티켓을 사용하고 있었다. 

두정거장 이동하니 삿포로역.

미나미오타루행 열차표를 매표하면서 잠시 헤맸다. 급행열차를 타려 했는데, 매표진행이 잘 안되어 알아보니 9시10분경 출발하는 것이 첫차였다. 급행열차 탈 요량으로 매표하고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가 벤치에 앉아계신 일본인 어르신께 표를 보여드리며 이곳에서 기다리면 탈 수 있느냐 여쭸더니, 건너편 플랫폼으로 가라 말씀하신다.

서툰 대화로 어찌어찌하여 대충 알아듣고 어르신이 말씀하신대로 건너편 플랫폼으로 가니 열차가 왔다.

이를테면 일반열차는 자주 있고, 급행열차는 드문드문 있는거였다.

 

8시46분경 우여곡절 끝에 오타루 행 열차타고 출발...

급행열차 기다렸다 타는 것보다는 일반열차타고 천천히 바깥구경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열차를 타고 가면서 보는 바다풍경은 너무 낭만적이다.

맞아... 그 영화 '윤희에게'에서 나왔던 장면이야.. 기차타고 가면서 보이는 바다..

여기까지도 동해다.. 동해 북동쪽 바다..

미나미오타루에 9시26분 도착.. 시골의 작은 기차역.

자유여행의 묘미가 또 여기에 있구나~~ 구석구석 다녀보는 재미..

한정거장 더 가면 오타루역인데, 이곳에서 내려 오타루 쪽으로 이동하면서 둘러보기로 했다.

역에서 내려 한적한 거리를 약 10분정도 걸었을까?

사람들이 제법 보이기 시작한다.

 

건물앞에 서있는 익숙한 시계탑.

벤쿠버에서 보았던 증기 시계탑이 생각난다.

딸램은 이따가 다시 볼 수 있다며 대뜸 디저트맛집 르타오 본점으로 들어간다.

아직 시간이 9시40분으로 이른시간이라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다.

이곳에서 케잌 두조각, 애플티, 커피, 차를 주문했다. 

딸램이 서둘렀던 이유가... 빈자리 없이 금방 손님들이 들어찼다. 심지어는 웨이팅 줄까지 생기기 시작한다.

 

역시 디저트로 유명한 곳답다.

특히 내가 주문한 애플티.. 식지 않게 누빔천으로 된 뚜껑까지.. 탁월한 선택이었다.

2층 창가 자리에 앉아 햇살좋은 창밖을 구경하며 머묾을 즐기기.

웨이팅줄이 맘에 걸려 약 40분정도 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1층 매장구경 후 맞은 편에 있는 오르골 매장으로 향했다.

시계탑이 서있는 자리의 건물이 오르골 매장이었다. 

3층 건물로 가운데 부분이 뚫려있어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구조의 목재건축물이 특이하다.

각양각색의 세계 여러나라 오르골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구경하는 데에만 한시간 정도 걸렸다.

일본에 왔으니 일본제품 오르골로 하나 골라 구입하였다. 오타루를 기억하며 듣는 추억놀잇감이다.

딸램이 동선을 맞추느라 애쓴 표시가 난다. 

오르골매장 앞에 있는 증기시계는 역시 캐나다 벤쿠버의 가스타운에 제작 설치한 증기시계의 제작자인 시계장인 레이먼드 샌더스 씨가 1994년 오타루의 메르헨 교차로에 설치한 것으로, 그의 두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11시반경 오르골매장을 나와 북쪽으로 걸었다.

건물들만 봐도 이곳은 일본이구나싶다.

들어간 곳은 유리공예품 매장이었다.

이곳에서 약 만오천원정도 하는 유리잔 하나 구입하였다.

이곳도 유리공예품 매장.

갖가지 유리공예품이 많이 진열되어 있어 마음이 혹하기도 하였지만,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밖으로 나왔다.

딸램은 일본의 가정식을 파는 작은 식당에 12시에 식사 예약했다고 앞장선다.

날씨가 너무 좋다 못해 햇빛이 따갑다.

그늘은 시원하고 햇빛은 따갑고...

마침 우산이 있어 양산대신 쓰고 걷다가 전날 저녁 스프카레먹을때 옆자리에서 식사하시던 아들과 함께 여행온 부부랑 마주쳤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서로 반가운 눈빛^^

식당에 도착.

일본 가정식으로 날마다 계절음식으로 주메뉴가 정해져 있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아주 작고 조용한 식당인데, 느낌이 너무 좋다.

더구나 식당주인 아주머니의 친절하고 쾌활한 웃음이 더 분위기를 따뜻하게 해줬다.

음식도 정갈하고 식당 내부가 소박하고 아기자기해서 식사하면서 계속 여기저기 눈길이 갔다.

한쪽 편에 삐그덕거리며 돌아가던 선풍기도 매력적이다.

 

찐 일본식 밥상을 마주한 것 같아 흡족한 점심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