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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역에서 비에이역까지(투어버스) | 7/19

by 바이올렛yd 2023. 8. 7.

여행 첫날밤은 늘 거의 하얗게 지새는 편...

갱년기 이전에도 그랬었다. 심지어 친정에 가도 내집이나 마찬가지 일텐데 첫날은 잠들기가 힘들었다.

이번에도 역시... 그래도 잠깐 잠이 들어 새벽 2시50분경 깨어 주욱 못잤다.
하지가 지난지 얼마되지는 않지만, 지난 5월 갔었던 나오시마보다 훨씬 동쪽에 위치해 4시무렵부터 밝아오기 시작한다.

북해도가 일본의 북쪽섬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지도를 살펴보니 일본에서 가장 해가 빨리 뜨는 지역이기도 하다.

북해도 지역은 아무래도 썸머타임제를 하든지 새벽에 너무 일찍 밝고, 저녁에 일찍 어두워지니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지는 않겠는지... 괜한 걱정.. 

 

창밖에 등을 켜둔 듯 훤해진지 한참시간인 5시 반경 딸램을 깨워 씻고 외출준비하다.

오늘은 인디고트래블여행사에 비에이·후라노 단체투어를 신청했기에 7시40분까지 삿포로 역 주차장으로 가야한다.

 
6시25분 22호 남편방에 모여 아침식사.

전날 편의점에서 사온 삼각김밥, 주먹밥, 사과, 푸딩, 요플레 등으로 간단히... 그렇지만 한끼식사로 이정도면 만족.

 

6시50분경 호텔에서 나와 삿포로 역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전철로 두정거장정도의 거리지만, 아직 익숙치 않은 거리도 살펴볼겸.

좀 이른시간이긴 하지만, 해가 중천에 떠있고 거리에 출근하는 사람들, 등교하는 학생들이 바쁘게들 걸어간다.

얼마쯤 걸었을까?  좌우로 길게 조성되어있는 오도리공원이 나온다. 

오른쪽 끝에 철탑으로 만들어진 삿포로 TV타워가 있고 그 왼편으로 주~욱 모두 공원이다.

앞으로 이곳에 머무는 동안 자주 오가며 느껴볼 수 있는 곳이라 후딱 사진만 잠깐 찍고 삿포로 역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좀 더 걷다보니 왼쪽 끝에는 관공서처럼 보이는 오래된 건물이 보인다. 공사중이라 청사사진이 인쇄된 천으로 막아놓았다. 삿포로 옛청사 건물이라 한다. 이것도 나중에 또 볼 수 있겠지~~

 

그래도 여유있게 나와서 그런지 이리저리 둘러보며 걷는데도 약속시간까지 시간은 충분했다.

 

삿포로 역에 도착

삿포로 역사를 통과해 북쪽편으로 나가니 반원모양의 주차장에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서있다.

모두 일일투어 하는 버스들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이용할 인디고트래블버스는 두대였는데, 그 중 민짱님이 인솔하는 버스에 타게 됐다.

비에이 투어 장소에 인파가 많이 모일 것을 우려하여 원래 정해진 순서의 반대로 이동하여 인파를 피해보겠다 한다.

 

8시경 비에이를 향해 출발

약 한시간 쯤 후인 9시경 궁전처럼 생긴 휴게소에 들러 약15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이곳에서 유바리멜론이랑 파티시에노 마카나이 아이스크림, 점보파이슈를 간식으로 사먹었다.

아침을 비교적 간단히 먹었기에 민짱이 추천해준 메뉴중 골고루 골랐는데, 선택 시간을 줄여 주는 효과가 있었다.

비에이로 향하는 길은 푸르렀다.

간간히 보이는 자작나무 숲인지 은사시 나무 숲인지... 옥수수밭, 감자밭..

북해도는 눈내리는 겨울이 거의 반년이라, 눈덮힌 풍경을 오래도록 볼 수 있다 한다.

눈이 쌓이는 면적을 줄이기 위해 북해도의 신호등은 세로 형태이며, 도로변에 긴 막대에 화살표가 박혀있어 눈덮힌 도로의 인도와 차선을 구분해준다고 한다. 이 풍경은 노르웨이에서도 본 풍경이다.

주택의 지붕형태 또한 눈쌓임을 방지를 위한 뾰족지붕이 많이 보였다.

 

이동시간을 활용해 북해도의 역사 및 생활문화에 대해 틈틈히 간략하게 소개하는 민짱님.

북해도의 역사까지는 살펴보지 않고 왔기에 흥미로웠다.

 

일본의 영토로 인정된 북해도의 역사는 불과 150년밖에 안된다고 한다.

그 이전에는 원주민인 아이누족이 살고 있었는데, 그들만의 언어인 아이누어가 있었고 나름 부족국가 형태를 지닌 소수민족이었다고 한다. 일본의 메이지 정부(1868년~1912년) 시절 그들의 영토를 몰수하고 일본에 흡수되어버렸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가 시작된 시기인 2010년도 메이지 정부시절...  해방이 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 땅도?  
아이누족은 이후 인종차별때문에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기도 했지만, 아이누족의 존재유지를 위해 힘쓰는 이들이 있었을 거다. 우리나라 해방을 위해 몸바친 사람들처럼... 

일본정부에서는 2019년에서야 아이누족을 소수민족으로 공식인정하였다고 한다.
모노노케히메(월령공주)가 아이누족을 다룬 영화라 하니 기회가 되면 봐야겠다.

 

10시50분경 비에이역에 도착. 서울에서 강릉정도 이동한 거리려나?

관광버스를 타지 않았다면, 기차를 타고 이곳 비에이역에서 내려야 했을 것이다.

민짱님 말로는 비에이에는 딱히 점심식사 할 곳이 없어 그나마 번화한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해야 하는데, 여행자들이 많으면 대기시간이 길어져 여행일정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고 한다.

일부는 식당으로 가서 식사를 하고, 우리는 민짱에게 도시락을 주문해 비에이역 앞에 있는 카페에서 일행들과 함께 먹었다.

새우튀김이 올라간 도시락이었는데, 바사삭 오동통한 새우살 씹는 느낌이 좋았다.

점심식사 후 약속한 시간까지 동네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전망대에 올라가 예쁜집들이 늘어선 풍경을 구경하고

비에이역 옆에 있는 안내소에서 화장실도 이용하고 작은 그림엽서 한장 사서 스탬프도 찍었다.

비에이 역 근처 마을에서 12시 5분까지 시간을 갖고 버스로 오라했는데, 두분이 약속시간까지 안와 버스에서 기다리기..

역시 단체활동에 있어서의 시간약속은 꼭 지켜져야지 순조롭게 일정을 진행할 수 있다....

10분정도 기다린 후에 헐레벌떡 오신 두 젊은 남녀... 죄송하다 하며 뒷좌석쪽으로 들어간다.

아무도 말은 안하지만.... 쫌~~~ 

그렇지만 그 대상이 나일수도 있는 상황이므로 백번 이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