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나 밖으로 나가 호텔 경관을 보니, 우리는 지금 어느 성안에 들어와 있는게 분명하다~~~
바티칸의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호텔이라서 음식도 이태리 스타일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많았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의 순례객들이 많아서 특히 더 눈에 띄는 것인지, 아님 우리나라 순례객들이 주로 이 호텔을 이용하여 더 눈에 띄는지 모르겠지만, 전날 성지에서 만났던 팀들을 이곳에 묵는 내내 자주 만날 수 있었다.
아침식사 후 7시45분 순례 출발..
오늘의 순례 테마는 올리브산과 예루살렘성이다.
예루살렘 지도를 자꾸 보게 되니, 점차 익숙해지는 느낌이다.
올리브 산은 예루살렘 동편에 위치하고 있다. 동편의 올리브산에 올라 주변 성당들 순례 후, 예루살렘 성을 조망하고 내려와 겟세마니 성당에서 미사봉헌하고, 오후에는 남쪽 베들레헴으로 이동하여 점심식사를 마치고 목자들의 들판을 들른 후 예루살렘 입성 예정이다.
이곳에서 이틀동안 묶을 예정이라 가벼운 차림으로 버스에 올라 올리브산으로 출발하다.
아침시간이라 각자의 하루생활의 시작을 위해 향해 분주히 이동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등교길 학생들도 눈에 띈다.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전철역이 있었다.
주님승천기념성당에 도착하다.
그리스도교가 공인되기 이전, 그리스도인들은 올리브산 정상 부근의 동굴에 숨어 주님의 승천을 기념해 왔는데, 390년경 이 장소에 로마의 귀부인이 봉헌한 첫번째 기념성당이 세워졌다. 이후 614년 페르시아인들의 예루살렘 공격 시 파괴되었고, 이후에 모데스투스에 의해 복구되었다고 한다. 이때의 성당은 세개의 주랑현관(portico)을 가지고 있는 원형으로, 천장이 닫혀있지 않은 건물이어서, 밤에는 예루살렘을 향해 난 창문에 8개의 등잔불을 밝혔다고 한다. 또한 원형건물 안에는 예수님의 발자국도 남아있었다고 한다.
이후 1150년경 십자군이 예루살렘에 와서 지붕이 덮힌 팔각형의 새로운 기념성전을 지었고 외부의 방어를 위해 높은 담을 쌓았으나, 1198년 살라딘이 십자군을 쫓아내고 이 성전을 이슬람인에게 주어, 돔 지붕을 덮고 메카의 방향을 표시하는 구조물을 만들어 세웠다고 한다.
이후 300년이 넘게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현재까지도 이슬람 소유로 관리되고 있다.
벽에 박힌 둥근 쇠고리들은 주님승천대축일에 그리스도인들이 이 장소를 빌려 전례를 거행할 때에 천막을 치기 위해 박아놓은 것이라 한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베타니아 근처까지 데리고 나가신 다음, 손을 드시어 그들에게 강복하셨다. 이렇게 강복하시며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 그들은 예수님께 경배하고 나서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줄곧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양하며 지냈다.(루가 24,50-53)
예수님이 승천하신 자리라 한다.
예수님의 승천 장소의 바윗돌에 손을 얹고 묵상하다.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분께서 기도를 마치시자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루가 11,2-4)
그리스도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 성녀는 공의회에 참석한 예루살렘주교의 초청을 받아 324년 성지순례를 와서 예수님의 무덤위에, '부활대성당', 베들레헴의 '성탄성당', 그리고 이곳 올리브산에 '엘레오나'라는 세 개의 대성당을 지어 봉헌하였다.
'엘레오나'라는 이름은 올리브 나무 숲의 그리스어 '엘레이온'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성당은 614년 페르시아인들의 침입때 파괴되고, 1106년 십자군들이 같은 자리에 소성당을 지어 봉헌하였고. 이 십자군들의 소성당이 세워진 무렵부터 이곳이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신 곳이라는 전승이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정원수가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는 길을 따라 들어오니 성당 전경이 보인다.
입구의 벽면에 붙어있는 우리말의 주님의 기도..
순례 후에 안 사실인데,
이 기도문은 부산교구 초대 교구장님이신 최재선 요한 주교님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폐막 후 이스라엘을 성지순례하신 후에 기증하신 것이었는데, 좀 사연이 담겨있었다. 2008년 12월 한국 개신교목사와 분별력 없는 주님의 기도성당 카르멜수녀회의 수녀님에 의해 철거되고 그자리에 개신교용 주님의 기도문이 설치되어있으며, 부산교구에서 기증했다는 주님의 기도문은 성물판매소 입구의 벽에 설치되어 있어 원상회복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 한다.
이쩐지 다른곳에서와는 다르게 그냥 지나치는게 이상했었다.
주님의 기도문 성당은 프랑스의 카르멜수도회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약 145개의 언어로 적은 주님의 기도문이 성당 둘레에 설치되어 있다.
프랑스 성경학자들이 예수님 당시의 언어인 아람어와 히브리어로 복원한 주님의 기도문이 나란히 걸려있다.
제자들에게 주님의 기도문을 앉아서 가르쳐 주셨다는 바위 주변에 둘러서서 손을 잡고 주님의 기도를 함께 노래하다.
사진자료를 찾아보니, 아마도 회랑안 좋은 자리에 우리말 주님의 기도문이 설치되어 있었던 듯하다.
출처: http://blog.daum.net/cisfabian/12296605
아쉽군.....
프랑스 오렐리공주의 무덤이다.
십자군에 의해 파괴되었던 성당을 1688년 프랑스의 오렐리공주가 성전터를 구입해 크랑스 카르멜 수도회에 봉헌하였고, 1874년~1875년까지 성전과 수도원을 짓다가 프랑스 혁명으로 중단되고 공주는 프랑스로 돌아갔다. 훗날 공주의 시신이 수도원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주님의 기도문 성당 내부
제대 오른쪽의 격자무늬 창 안은 봉쇄수도회인 카르멜수도회의 수녀님들이 기도하고 미사하는 곳이다.
성당 뒷편 출입구 위에 걸려있는 십자고상
주님의 기도문 성당 조감도라고 해야 할까........ '엘레오나'라고 씌여있다.
주님의 기도문성당을 나와 주님 눈물성당으로 이동하다.
길을 걷다가 찍은 예루살렘 성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입성을 앞두고 도성을 바라보고 우시며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루카 19,42)고 하시며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고하셨다.
'도미누스 플레빝'은 라틴어로 "주님께서 흐느끼시다."라는 뜻이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을 바라보시고 흐느끼셨던 장소에 주님눈물성당이 있다.
올리브 동산에서 바라본 예루살렘 성. 거대한 황금돔의 이슬람사원이 마치 예루살렘성의 상징물과도 같다.
유대인들의 공동묘지가 올리브산을 온통 덮고 있다.
예루살렘 성벽 가까이 놓인 공동묘지는 이슬람 신자들의 묘지이고, 올리브산 중턱(여호사팟 언덕)에 마련된 공동묘지는 유대인들의 묘지이다.
예루살렘을 바라보고 나서 주님눈물성당 안으로 들어가다.
1955년 안토니오 바를루찌가 예수님의 눈물을 형상화한 현재의 성당을 세웠다.
이 눈물모양의 성당안에 들어가 주님의 한탄을 묵상하는 순례객들이 주님의 눈물안에 머물며, 그분의 슬픔에 동참하도록 배려한 것이라 한다.
앞에서 제단위에 올라가 계속 사진찍는 분이 계셔서 뒤에서 멀찍이 사진을 찍었더니, 예루살렘이 아쉽게도 안보이네....
눈높이를 잘 맞추면 제대 너머로 예루살렘성을 바라볼 수 있다. 그런데 우연히도 안나가 지나가는 순간 사진이 찍혔다.
눈물성당 앞에서 예루살렘을 바라보는 순례객들..
주님눈물성당에서 나와 이동하면서 찍은 것인데......???
이제 올리브산을 내려가 겟세마니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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