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케렘지역의 성모님 방문성당과 세례자 요한 탄생 기념성당과는 그리 멀지 않았다.
버스로 잠시 이동한 후 다시 버스에서 내려 골목을 따라 올라가다.
세례자 요한이 태어난 집터 위에 4세기부터 아름다움 교회가 세워져 있었고, 고고학 발굴로 적어도 6세기경까지는 세례자요한 교회와 2개의 다른 경당을 가진 건물이 있었다. 그 이후 교회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관한 기록이 없다가 14세기에 한 순례자는 세례자요한이 태어난 자리를 보존한 교회가 있었으나 이슬람교도들이 이곳에 살고 있었다고 전한다. 1400년경부터 예루살렘의 대주교가 참석한 세례자 요한 축일 전례가 거행되었고, 1480년경부터는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들이 훼손된 교회를 보수하기 시작하여, 매년 세례자 요한축일 전야에 전례를 거행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수도자들의 교회 복구와 파괴가 반복되다가 1673년에 이르러 이 교회가 프란치스코회에 영구적으로 속하게 되었다.
엘리사벳이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아, 그의 이름을 요한이라 하고, 엘리사벳의 남편 즈카르야는 비로소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는 하느님을 찬미하며, 성령으로 가득 차 예언하였다.
즈카르야의 예언내용이 벽에 각국의 언어로 새겨져 있었다.
즈카리야가 예언한 성경구절을 함께 읽고 묵상하다.
성당 제대 좌측편에는 세례자요한이 태어난 동굴이 있다.
동굴 내부 제대가 세워진 아래 세례자요한이 태어난 자리에 라틴어로 '여기 주님의 선구자가 태어났다'라고 씌여 있다.
세례자요한이 태어난 자리라 한다.
주님의 선구자가 태어난 그 자리에 친구하다.
성당에서 나오면서 안나와 함께
성당 뒷편으로 돌아가니 수도회건물이 나온다. 오늘 점심식사는 수사님들의 식단으로 준비되었다.
사마리아 여인들처럼...
햇빛가리개 겸용 머플러.... 이쪽 날씨에서는 얇은 머플러 한장이 참 유용하다.
엘리사벳과 즈카르야, 요셉과 마리아, 그리고 세례자 요한...
이제 아기 예수님을 만나러 베들레헴으로 떠난다.
도시를 갈라놓은 장벽..
영문으로 'I don`t like walls"라고 씌어있는 글귀가 보인다. Me too! 나도 저런 장벽은 싫다.
장벽을 사이에 두고 얼마나 많은 갈등속에 살아가고 있는 걸까? 안타까운 현실이다.
베들레헴은 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약 10Km 정도 떨어진 팔레스타인 자치구역 내에 위치한다.
길 건너로 언덕위에 성당이 보인다.
우리 버스는 이 건물 지하 주차장에......
베들레헴은 구약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야곱의 둘째 부인 라헬이 벤야민을 낳다가 산고로 죽어, 족장들의 길 위에 놓인 마을 베들레헴에 묻혔다고 기록되어있다.
또한 룻기1장에는 어떻게 베들레헴이 다윗가문의 고향이 되었는지도 적혀있다.
룻은 베들레헴 사람 보아즈와 결혼하고, 보아즈는 오벳을 낳았다. 오벳은 이사이를 낳고 이사이는 다윗을 낳았다. 이후로 다윗의 가문은 베들레헴에서 살았고 목동 다윗은 이곳에서 사무엘 예언자로부터 유다의 왕으로 기름부음 받았다.
훗날 미카 예언자는 이스라엘의 성왕 다윗의 뒤를이어 이스라엘을 다스릴 '메시아'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지금의 베들레헴은 1995년 이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속한 도시로 거의 이슬람교인과 그리스도교인들이라 한다. 그러나 정치적, 경제적, 혹은 종교적인 이유로 성지를 떠나는 팔레스타인 그리스도교인들이 점차 늘어 현지에 기거하는 교인들이 매년 줄고 있는 추세라고 하며, 성금요일에 '성지복구기금'을 프란치스코 형제회를 통해 팔레스타인 그리스도인들의 지원을 위해 전액 사용한다고 한다.
주님성탄성당이다. 그동안 방문했던 성당들의 규모에 비하면 꽤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보인다.
성당의 입구는 십자군이 베들레헴을 점령하는 동안 축소되었는데 이는 적들이 말을 타고 성당안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한다. 이는 십자군 철수 후에도 계속 보존되어, 고개를 숙이고 이문을 통과해 '겸손의 문'이라 한다.
성당은 전형적인 비잔틴 바실리카 양식을 띠고 있고 성당바닥에는 비잔틴 시대의 바닥 모자이크가 벽면에는 1165~69년 사이 십자군들이 교회를 수리하면서 첨가한 모자이크 성화들이 장식되어 있다.
이 성당의 소유권은 그리스 정교회가 전적으로 소유하고 있으며, 좌측은 동방박사들이 예수님을 경배하기 위해 말에서 내린것을 기념하는 제대로 아르메니안 교회가 빌려 사용하고, 우측제단은 예수님이 할례 받으신 것을 기념하는 제대로 중앙의 제대와 함께 그리스정교회가 사용하고 있다.
벽면의 모자이크화
내부 수리중인지 철제빔이 여기저기 설치되어있다.
바닥의 모자이크화
천정은 십자가 형태
중앙제대의 지하에 있는 폭 3.5m 길이 13m의 예수님 탄생 동굴로 들어가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지나갔을까?
이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 때론 새치기 당하지 않으려고 우리 팀끼리 밀착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고....
예수님이 태어나신 자리를 은별로 표시해 놓았다.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아 친구하고 바로 일어서야 했다.
'베들레헴의 별'이라고 불리는 이 은별은 1717년 가톨릭교회가 설치하였는데, 성탄성당의 소유권을 두고 벌어진 다툼으로 여러차례 설치와 철거를 반복하였다고 한다.
베들레헴의 별 우측으로 2m 정도 물러난 자리에는 가톨릭교회가 소유하고 있는 '아기 예수님을 구유에 뉘었던 자리'가 있다.
그러나 어두워서 사진촬영은 불가....
미로와 같은 동굴 속에서 아기예수님의 흔적을 찾아보고, 밖으로 나와 바로 이웃한 성녀 카타리나 성당의 동굴속으로 들어가다.
성당 지하에 있는 예로니모 경당에서 미사를 봉헌하다.
오늘은 지난해 12월 초에 약2년간의 투병생활끝에 임종하신 형부 마르띠노와 언니 젤뚜르다 가족들을 위해 미사봉헌하다.
제대 앞에 모자이크화는 예로니모 성인, 성녀 바울라, 바울라의 딸 에우스토키움, 예로니모 성인을 이어 수도원장을 역임한 크레모나의 에우세비우스의 초상이다.
예로니모 성인은 이곳에 수도원을 세우고 수도원장이 되었고, 함께 로마에서 따라온 성녀 바울라는 여자 수도원 원장이 되어 지내며 히브리어와 그리스어 성서를 교회의 언어인 라틴어로 다시 번역하여 처음 하나로 묶었다. 이 성서를 '불가타 역본'이라고 부르는 데 '불가타'란 '대중적인'이라는 뜻이다. 예로니모 성인은 성서 번역 뿐만 아니라 여러개의 성서 주석서도 저술하였다. 418년 임종하였고 성탄 동굴 옆에 영원히 쉬게 해달라는 생전의 유언대로 수도원 둥굴에 모셔졌으나, 십자군전쟁때 성인의 유해는 로마로 옮겨졌고, 지금은 빈무덤 자리만 남겨져 있다.
성녀 카타리나 성당
알렉산드리아의 성녀 카타리나는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성 조르지오와 함께 사랑받던 성인이었는데, 그녀의 무덤은 시나이 산 아래의 카타리나 수도원에 있었다. 일반신자들이 성녀의 무덤을 방문하는 일이 쉽지 않자 12세기 베들레헴이 십자군의 점령 하에 있는 동안 아우구스투스 수도회가 작은 경당을 성녀에게 봉헌하였다. 이 경당 자리 위에 1881년 오스트리아 황제가 현재의 성당을 지으며 성녀 카타리나에게 봉헌하였다.
가톨릭 교회는 이 성당에서 예루살렘 대주교의 주례로 매년 성탄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고 이 미사는 로마 교회의 성탄 미사부도 먼저 전 세례에 방송된다 한다.
성 안토니오 성상
카타리나 성당 밖으로 나오면 작은 회랑이 있고, 정원 한 가운데에는 예로니모 성인이 우뚝 서있다.
바닦에 깔려있는 철제망 아래로 경당이 있는 동굴속이 보인다.
베들레헴 순례를 마치고 다시 성탄성당을 통하여 겸손의 문으로...
밖으로 나오니 순례객들이 많이 줄어 한산하다.
성물을 팔고 계시는 할아버지
창문의 쇠창살에 양말이 걸려있다.
예루살렘의 프란치스코수도회에서 운영하는 호텔에 도착.
먼 길을 이동한지라 많이 피곤하지만, 예루살렘지역으로 오니 다른곳에 비해 마음이 바쁘다.
성지순례의 핵심지역이라서.....
떠올리고 묵상할 게 너무 많아서....
순례객들이 너무 많아 혼잡해서... 등등..
그렇지만,
오늘은 유대광야지역을 넘어와 예루살렘 입성하시는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부터 아기 예수님의 탄생까지 연결지어 묵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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