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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스라엘·요르단

[성지순례] 이 잔을 거두어주소서. 그러나...| 겟세마니성당, 목자들의 들판(11월21일)

by 바이올렛yd 2018. 11. 21.

돌담 사잇길을 따라 올리브 산 아래 겟세마니를 향해 걷다.

길 왼편으로 무덤들이 빼곡하다. 유대인들은 무덤에 다녀가면서 돌을 올려놓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오른편 윗쪽을 바라보니, 예루살렘을 바라보는 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높은 담위에 쇠창살까지 박힌 채, 철문은 굳게 닫혀있다. 마치 봉쇄수도원처럼...




뒤돌아 보니, 내려오는 길이 힘들었는지 양옆에서 붙잡아주고 뒤로 걷고 있다. 아름다운 동행이다. 




겟세마니 성당에 도착하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마치시고 물러간 곳인 '겟세마니'는 예루살렘 성에서 나와 키드론 골짜기를 건너 올리브산 자락에 위치한 장소의 지명이다. 겟세마니는 히브리어로 '기름을 짜는 틀, 혹은 공간'을 의미하는 단어에서 유래되었는데, 올리브 산에서 추수한 올리브 열매를 이곳에서 기름으로 가공했을 것으로 보인다.

예수님께서는 이곳에서 수난 전날 밤 깊은 고뇌속에 기도하셨고, 이곳에서 체포되어 끌려 가셨다. 

그래서 이 수난 전날 밤의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지은 이 성당을 '고뇌의 대성당'이라고도 불리고, 또한 제1차 세계대전을 치르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전쟁으로 희생되어, 이를 뉘우치는 16개국가의 그리스도교회들이 힘을 합쳐 봉헌한 성당이라 하여 '여러민족들의 성당'이라고도 불린다 한다. 



이 성당은 프란치스코 작은형제회에서 1919-1924년에 건립했다. 


성당 내부는 부활대축일을 제외하고는 고난의 밤을 상징하기 위해 조명을 늘 어둡게 하고 있으며, 매 주일과 목요일 오후 4시에 스승이 그토록 괴로워하고 있던 때에 잠들어 있던 제자들에게 바라셨던 것처럼 성시간과 성체강복을 거행한다고 한다.



중앙 제대 앞에 있는 이 바위는 예수님께서 고뇌하시며 엎드려 기도하셨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이곳 미사 중 사용하는 우리말 성경이 비치되어 있었다.


오전10시, 성지순례 여덟번째 미사는 요셉과 마르첼리노, 마르첼리나를 위해 봉헌하다.



미사 중 신부님의 잔잔한 노랫소리....... 그 울림은 마음속에도 잔잔한 파도처럼 밀려왔다. 

혹시라도 마이크 앞에서 울먹이지 않을까, 애써 마음을 가다듬으며  미사를 마쳐야 했다.  







미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겟세마니 동산으로 향하던 중 성당 벽면 창문아래에 예수님의 조각상이 작게 자리하고 있었다.


엎드려 고뇌하며 기도하시는 예수님..........

'아버지 이 잔을 거두어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하지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올리브나무 아래에 평화를 염원하듯 돌로 'Peace'라 새겨놓았다.



2000년의 세월이 느겨지는 올리브나무다.

이곳에는 오랜세월동안 그 자리에 버티어 서서 역사의 현장을 말해주는 여덟그루의 올리브나무가 있다.



겟세마니 성당을 나와 사도들의 동굴경당으로 향하다.




복되신 동정마리아의 무덤이라고 하는데, 한때 프란치스코 작은 형제회에서 관리하였으나, 현재는 소유권을 그리스정교회측에 빼앗겨 그리스정교회가 소유하며 아르메니아, 꼽틱, 에티오피아 교회와 함께 사용하고 있다한다. 더구나 이슬람교도들에게는 기도가 허용된 반면 가톨릭교회에는 기도조차 금지되어 있어, 외부만 보고 지나쳐야 했다.


겟세마니라고 씌여있는 사도들의 동굴경당에 도착하다.




다른 순례팀이 미사중이라서 조용히 앉아 잠시 묵상하다.


제대 뒷편에 '열 두제자와 기도하시는 예수님'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다.



사도들의 동굴경당을 나와 다시 복되신 동정마리아의 무덤성당의 마당...  아기고양이들과 신부님



겟세마니 성당의 정면을 제대로 보려면 길을 건너야 한다고....  신호등 없는 길을 손들고 씩씩하게 건너는 우리 로사님~~^^



성당 정면의 네개의 기둥위에 서있는 성상은 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 등의 4대 복음사가이다.



인류의 희생제물로 바쳐지는 예수님과 사람들이 이를 애통해하며 경배하는 장면이 모자이크화로 그려져 있다.



오전 일정을 마치고 예루살렘 남쪽 베들레헴으로 이동한다.

오른편에 예루살렘 성곽이 보인다.



베들레헴의 한 현지식당에서 점심식사..


이 식당도 한국인들이 애용하는 곳인지, 한국인 손님들이 식사하고 있었다.

오늘의 점심식사 메뉴는 양갈비...



그 고장에는 들에 살면서 밤에도 양떼를 지키는 목자들이 있었다. 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다가오고 주님의 영광이 그 목자들의 둘레를 비추었다. 그들은 몹시 두려워하였다. 그러자 천사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서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들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그때에 갑자기 그 천사 곁에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하느님을 이렇게 찬미하였다. '지극히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8-14)


베들레헴 동쪽으로 약 2Km 정도 떨어진 곳에 주님의 천사들이 목동들을 찾아와 주님의 탄생 소식을 전해주었다는 목자들의 들판이다.



프란치스코 작은 형제회에서 이곳에 안토니오 바를루찌가 설계한 목동들의 텐트 모양을 한 성당을 지었다.







목자들이 제대를 받치고 있는 듯한 모양의 제대.  제대에 새겨져 있는 것처럼 이 성당은 1954년에 캐나다의 지원을 받아 건립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성가 101번 '글로리아 높으신 이의 탄생'을 함께 노래하다.

♬~~~ 글로리아 인 엑스첼시스 데오~~~♪


목동들이 천사들로부터 주님 탄생소식을 듣고 찾아뵙는 사건들이 프레스코화로 장식되어있다.





동굴경당









또 다른 동굴경당...  미사중이어서 지나쳤다가 마침 미사를 마친 상태라 들어가보았다.





614년 페르시아인들의 침입때에 파괴된 수도원 공동체의 흔적으로 포도주를 만드는 시설, 빵굽는 화덕, 물 저장고, 가축 우리 등을 확인할 수 있는 4~6세기 경의 유적이라는데 들어가서 보지 않고 온 것이 후회된다.







그 당시 가장 보잘 것 없는 이들로 여겨졌던 목동들에게 천사들을 통하여 당신 아드님의 탄생소식을 가장 먼저 들려주고,

양을 돌보느라 깨어있던 그들에게 그분을 가장 먼저 뵐 수 있는 영광을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