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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베트남 성지순례

동남아는 처음이야.. 베트남 성지순례 떠나다 | 11월20일

by 바이올렛yd 2024. 2. 6.

본당설정25주년 준비위원회의 임무를 맡은 후 능력에 비해 맡은바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그다지 편치않은 세월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기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이 혼자할 수 있는 쉬운일은 아니기에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또 공동체의 호응을 얻지 못하면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25주년 감사의 해를 마무리 해가는 시점에 의도치않았던 해외성지순례일정이 기획되었다.

지난 6월경인가?

회의 중 갑자기 신부님의 제안이 있었다. 베트남 성지순례에 대한..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총회장님의 적극적인 의견이 반영되어 신부님께서 알아보셨다고 하는데, 어쨌든 그렇게 미리 준비되어 있던 것이 공개된 시점은 성지순례 6주전.

본당설정 25주년 기념으로 기획되어 실행되고 있었던 수원교구내 성지 순례 완료자에게 우선 신청기회를 주어 24명의 순례팀이 결정되어 신부님 포함 25명이 11월20일 순례의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11월20일 새벽 4시기상. 이른 새벽시간 출근하는 딸 단잠 깨울까봐 조심스럽게 긴 외출준비.

5시경 집을 나서려 하는데, 잠에서 깬 딸이 잘 다녀오시라 인사한다.

어차피 전철역까지 이동하는 출근길 도움을 못받으니 평소보다 이른시간인 5시에는 일어나야 하겠기에 나가면서 깨우려 했었는데, 스스로 일어나 인사하는 딸을 뒤로 하고 성당으로 출발.

새벽시간 남편과 함께 집을 나서는 게 올해들어 두번째다. 지난봄 나오시마 문화탐방 갈때엔 새벽2시50분경 집을 나섰는데 그때에 비하면 양호하다.

성당에 도착하니 그새 많은 분들이 나와계시다.

원래 6시였던 월요일 새벽미사시간을 30분 앞당겨 5시30분에 미사봉헌. 

새벽미사 나오시는 분들이 우리순례팀의 일정으로 새벽잠 30분을 희생하신 거다.

출발전 성당에서 미사로 출발하는 일정은 참 좋았다.

첫단추를 잘 꿰었다는 느낌?

 

미사 후 여행사에서 준비해준 리무진버스를 타고 6시10분 성당 출발

월요일 출근시간과 겹쳐 정체될 것을 염려하여 미사시간을 30분 앞당겨 예정시간보다 20분정도 일찍 출발했는데, 다행이 정체시간보다 일찍 움직인 효과로 8시가 안된 시간에 인천 제2공항에 도착하였다.

공항에 도착하니 우리를 인솔할 라우렌시오대표님이 기다리고 계시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출국장으로 들어가 9시경 총회장내외와 아가다랑 함께 제2공항표 순두부찌개로 아침식사를 했다.

출국장에서의 시간은 언제나 금방 간다. 

10시30분 탑승시작, 11시10분 출발

오랜만에 타보는 대한항공이다. 코로나로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기내식이 나온다.

대한항공 기내식으로 비빔밥 선택했다. 어쨌든 최대한 우리음식으로 커버를 해놓아야 현지식에 잘 적응할 것 같은 생각.

 

비행기 탑승 후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을때 딸이 준비해준 유심교체, 이제는 어느정도 능숙하게 남편것까지....

 

약 4시간 반정도 비행 후 현지시각 2시10분 다낭 공항 도착했다.

다낭의 날씨는 비와 구름..

지난주엔 폭우가 내려 홍수가 났었다고 한다. 물이 빠진지 얼마 안되었다고..

어쨌든 덥고 습한 날씨.

 

입국수속 후 밖으로 나가니 현지가이드 선**씨와 현지인 가이드 타오(?)가 기다리고 있었다. 

낯설지만 그들을 따라 준비된 버스에 탑승. 이제부터의 순례의 질은 그분들에게 달렸다.

 

첫번째 여정은 마블 마운틴이다.


마블마운틴

산 전체가 대리석으로 되어있어 영어로 마블 마운틴이라 불린다 한다. 원래 이름은 오행산으로 다낭을 대표하는 산이며, 다낭시내와 호이안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5개의 높지 않은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 木산, 火산, 土산, 金산, 水산으로 오행을 관장하는 산이라고 한다. 그중 水산이 가장 잘 알려져있다. 투이썬(水山)에는 많은 동굴이 있는데 동굴마다 불상이 모셔져 있다. 156개의 계단위에 있는 정상 전망대에서의 조망이 일품이라 한다.  

비가 온 후라서 미끄러우니 조심하라, 휴대폰 조심, 가방조심, 잡상인조심...  가이드님은 여러가지 주의사항을 연거푸 이야기하며 우리를 마블마운틴 동굴로 안내했다.

동굴 앞에서 첫 단체사진 촬영 후 동굴속으로..

동굴체험은 어디나 비슷하다. 운남성에서의 동굴 속 세상이 떠올랐다.

 

마블마운틴에서 곧바로 전신마사지 받는 곳으로 이동했다.

예전 중국여행하면서 받았던 전신마사지가 얼마나 시원했던지, 이번에도 나름 전신마사지의 효과를 기대했었다.

90분동안 받는 전신마사지로 우리방엔 세명이 들어가 서비스를 받았는데 역시 시원하고 좋다.

열흘전쯤 무리하게 걷고 나서 오른발이 아파 병원에서 물리치료받고 약먹고 있었는데, 여행중 말썽이면 어쩌나 걱정했었다. 

마사지를 받고 나서는 언제 아팠었냐는 듯 멀쩡하다.

 

비오는 마케비치 해변에서 커피타임.. 저녁시간이라 코코넛쥬스 먹은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역시 맛없다.

비온 후 바닷물이라 그런지 흙색깔 높은 파도에 낭만을 찾아보기 어렵다. 오늘만 그렇겠지~~

 

다낭에서의 첫 식사로 해물요리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우리나라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이었는데, 해산물이 풍부한 베트남답게 푸짐한 요리들이 계속 나온다.

특히 새우요리가 별미였다.

 

식사를 마친 후 8시경 다낭의 한강변에 위치한 노보텔 다낭 호텔에 투숙.

부부동반을 제외한 순례객들을 제비뽑기로 룸메이트를 정했었는데, 첫 룸메이트가 공개되는 순간이다.

신부님의 의도가 모두에게 충분히 이해되었으리라 믿으며, 그래도 어느정도는 무난하게 엮어진 것 같은데 모르겠다.

모두 편안한 순례가 되었으면 좋겠다.

 

베트남은 룸까지 캐리어를 가져다 주는 서비스를 해줬다. 그동안 여행 중 처음이다.

무엇이든지 장단점은 있기마련... 우두커니 앉아 캐리어를 기다려야 했다.

 

우리방은 우뚝선 시청이 앞을 가린 전망나쁜 2512호가 배정되었다. 

아가*랑, 이홍* 어르신이랑, 우리만 거대한 시청 뷰다.

그래도 다른분들이 전망좋은 방 배정되어 참 다행이다.

 

어느여행지에서나 그렇듯이 9시반 넘어 남편이 내려가서 맥주한잔하자고 한다.

새벽부터 움직였으니 바로 씻고 쉬었으면 좋겠지만 그건 내 생각이고, 어쨌건 들어줘야 하는 루틴같은 거다.

 

1층 바는 10시에 문닫아 못가고, 스카이라운지 올라가 비싼 맥주랑 칵테일 마시고 들어와 씻고 자정이 다 되어 취침.

하루가 긴 여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