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깨어 정신이 말똥말똥해지는걸 보니 일어날 시간인가보다.
시계를 보니 4시.. 우리 딸은 출근길이겠군..
엄마가 출근길을 챙겨주지 못하니 평소보다 20분정도 일찍 집을 나서고 있다한다.
전날 새벽에 호텔주변을 둘러봤다고 오늘은 아침 산책 생략하고 후에로 이동해야 하기에 먼저 씻고 캐리어 챙겨놓고 아침식사하러 7시경 내려갔다.
전날 대충 둘러본 메뉴라서 먹고 싶은 음식을 주로 담아 창가에 오붓하게 앉아 아침식사를 했다.
8시30분 퇴실
후에를 향하여 출발하다. 오늘 날씨는 축축하고 우중충한 여름날씨다.
오전 9시경 후에로 이동중에 다낭 바나산 아래 푸틍 성당 사랑의 수녀회 수도원에 들렀다.
원장수녀님이신지 연로하신 수녀님께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시고는 신부님을 어디론가 안내하며 뭐라 말씀하신다.
나중에 신부님께서 이 수도원에는 유독 안나라는 세례명을 가진 수녀님들이 많은가보라고..
소개해주시는 분마다 모두 안나였다 하신다.
어린이집, 병원, 성당 등을 둘러보고 약간의 기부를 하였다.
9시반경 다시 출발 약 두시간정도 북쪽으로 이동하였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며 어릴적 풍경을 떠올리게 되었다.
경작중인지 경작 후 휴경중인지 모를 들판, 짐을 싣거나 뒷자리에 사람을 태우고 오가는 수많은 오토바이들. 좀 위험해보였다. 상가 간판들을 보며 뭐하는 집인지 추측도 해보고..
보이는 강물도 바닷물도 대체로 흙빛이다. 지난주에 홍수가 났었다더니 강둑에 물이 차올랐던 흔적도 더러 보였다.
11시 반경 티엔 안 베네딕도 수도원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1800년대에 중국에서 넘어온 천주교 수도사들에 의해 지어진 곳으로 베트남 전통 건축과 결합된 양식을 띄고 있다. 성당 옆에 7층탑이 있는데 이는 7성사를 의미라고 한다.
성물방에 다양한 성물이 진열되어있는데 비교적 정교했다.
수도원 성당에 들어가 잠시 기도드린 후
12경 후에 주교좌성당인 푸캄성당으로 이동하였다.
푸캄성당 푸캄 성당은 후에(Hue)교구의 주교좌 성당으로 푹꽈(Phuoc Qua)라는 언덕에 위치해 있다. 'Ngo Viet Thu'라는 베트남 건축사의 작품으로, 성당은 후에(Hue) 성당 중에서 제일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전체적인 건축양식을 보면 현대적 건축미를 느낄 수 있다. 성당의 정면은 펼친 성경을 형상화 하였고, 중앙의 십자가를 중심으로 간결하고 절제된 외관은 하늘로 쭉 뻗어 올라가는 선이 강하고 매우 온화한 예술미를 갖고 있다. 'Nguyen'왕이 통치하던 17세기에는 'Phu Cam'(푸캄)이 원래 관저라는 뜻으로 황태자가 거주하는 곳을 의미하였다. 17세기 가톨릭이 전파되던 초기 베트남 성당은 주로 목제 틀과 초가지붕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베트남 왕들이 가톨릭에 대해 금지령을 내리면서 신자들은 심하게 박해를 받았고 성당들은 파괴되어 불태워졌다. 그 후 프랑스 식민지 시대를 맞으며 베트남교회는 새롭게 변화되었는데 많은 곳에서 성당이 재건되고 신자수도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푸캄 성당도 그 중에 하나이다. |
푸캄성당 야외에 설치되어있는 순교자 성상을 둘러보며 그동안 몰랐던 베트남 순교역사가 우리보다 훨씬 오래전에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성당안에는 시간이 허락치않아 못들어가 아쉬웠는데, 성당안에 들어갔다 나온 남편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 걸로 만족해야 한다.
오후 1시경 식당으로 이동하여 베트남 현지식으로 점심식사 후
후에로부터 약 한시간 거리에 있는 광찌성 찌부성당으로 이동하였다.
찌부성당 안에는 이 지역에서 순교하시고 성인품에 안긴 성인들의 조각상이 있다.
성당에서 나와 정문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니 순교탑이 나온다.
성당에 불을 질러 숨진 600명의 순교자 위령탑이라 한다.
찌부성당을 떠나 좀 더 이동하니 라방 성모성지다.
라방 성모성지는 베트남 가톨릭의 대표성지답게 넓게 조성이 되어있었다.
전쟁에 의해 폭파되어 일부만 남아있는 성당건물 뒤로 수년째 공사중인 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예정된 미사시간보다 좀 일찍 도착해 성지 곧곧을 둘러보고, 성물방에서 라방성모님상도 선물받았다. 총회장님께 사달라고 했다.
라방성모님 상 곁에 야외 미사장소가 마련되어있어 4시10분경 성지순례 두번째 미사가 봉헌되었다.
우리보다 먼저 미사봉헌하던 베트남의 성지순례팀의 미사시간은 꽤 길었고 미사 후에 라방성모님상 앞에서 한참을 기도했다. 정성스럽기는 하지만 다음 팀을 위해 정해진 시간안에 미사봉헌을 마쳐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미사준비하고 시작하려하는데 베트남 부부가 신부님과 이야기중이다. 전날 짜끼우성당에서 우리와 함께 미사봉헌했던 부부라고 하며 신부님께서는 매우 반가워하셨다. 그분들은 신부님께 특별히 기도요청을 하시고 떠나셨다한다.
미사봉헌하는 사이에 날이 어둑해지더니 미사를 마치고 차에 오르는 순간 빗방울도 굵어졌다.
베트남에서 처음 만난 비다운 비를 뚫고 버스는 다시 후에 흐엉강변으로 이동했다.
흐엉강변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마도 후에의 번화가인가보다.
흐엉강의 좀 화려해보이는 수상건물이 우리가 갈 식당이라 한다.
가이드님이 준비해주신 알타리김치와 함께 장식이 들어간 베트남 왕실요리로 저녁식사를 했다.
그리고는 8시경 임페리얼 호텔에 투숙..
다낭의 노보텔이 아주 현대식이라면 이 호텔은 적어도 30년이상 되지 않았을까 싶게 오래된 호텔이다.
그렇지만 별 다섯개.
룸 컨디션도 오래된 느낌.. 깔끔하게 단장되어있으나 화장실 수전이 아주 옛날꺼..
우선 씻고 총회장님 방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고 남편과 함께 가보니 컵라면을 준비했다.
컵라면 하나씩 먹고 언니들방에 가서 잠깐 수다 떨고 방으로 와 취침..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해외여행 > 베트남 성지순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제자리로.. 파견미사 | 11월24일 (1) | 2024.02.08 |
---|---|
성지순례 넷째날.. 후에성-영흥사-다낭대성당 | 11월23일 (0) | 2024.02.08 |
성지순례 둘째날.. 짜끼우성당-호이안-바니힐 | 11월21일 (2) | 2024.02.06 |
동남아는 처음이야.. 베트남 성지순례 떠나다 | 11월20일 (2) | 2024.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