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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동유럽

[슬로베니아] 알프스의 진주 블레드 호수 (9/21)

by 바이올렛yd 2020. 6. 23.

차창밖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설명하지 않아도 눈에 익숙한 풍경....

성당 달력에서도 종종 볼 수 있었던 호수 한 가운데 작은 성당이 있는 풍경이다.

 

율리안 알프스의 만년설과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호수로 짙은 옥색을 띈 아름다운 블레드 호수에 도착하다.

 

블레드 호숫가에 식당을 비롯하여 각종 편의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파란하늘 아래 알프스, 절벽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듯한 블레드성, 잔잔한 호수의 나룻배...

 

 

블레드섬을 오가는 이곳 전통 나룻배 플라트나를 타고 나오는 여행객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었다.

 

알프스가 블레드 호를 품어안고 있는 듯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다.

 

평화로운 호숫가 풍경

우리도 전통 나룻배 플레트나를 타고 블레드섬으로 들어가다.

 

원래 일정에는 섬에 들어가는 일정이 없었는데, 갑자기 여행사에서 추가해준다.

호숫가에서 조망만 하고 그냥 패스했으면 상당히 아쉬웠을 듯....  

 

블레드 섬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나룻배에 마주앉아 블레드섬으로 향하던 중 전주언니의 재치로 잠시 재미있는 시간을 갖다.

함께 여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전주언니의 매력을 발견하는 순간이다. 

 

블레드 호수의 작은 섬 블레드섬에는 성모승천성당이 있다.

원래는 슬라브인들이 지바여신을 모시던 신전이 있던 곳이었다고 하는데, 8세기경 그 자리에 바로크양식의 성당이 건축되었고, 이 성당은 현재 슬로베니아인들의 결혼식 장소로도 인기라 한다.

 

배에서 내려 99개의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성당이다.

결혼하는 신랑이 신부를 등에 업고 이 계단을 통해 올라가 성당안의 행복의 종을 치면서 행운을 빈다고 한다.

 

계단이 생각보다 가파르다.

 

블레드섬 방문 기념^^

각자 시간을 보내고 선착장에서 만나기로 했기에 우린 성당으로 먼저 향하다.

성모승천성당에 들어가려면 입장권을 따로 사야했다. 한장의 입장권으로 성당과 종탑의 입장이 가능했다.

 

우선 성당안으로 들어가다.

금빛으로 장식된 화려한 제단 앞에 밧줄이 하나 매달려 있다. 행복의 종을 울릴 수 있는 밧줄이다.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한 여인이 남편을 기리기 위해 이 성당에 종을 달기를 원했지만 쉽사리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한다. 그 사연을 듣고 로마 교황청에서 그녀를 위해 종을 기증하였다고 하는데, 그녀가 남편을 기리는 마음처럼 이 종을 치면 사랑의 행운이 온다고 한다.

 

세번 종을 울리면 행운이 찾아온다 하여, 종을 울리려 줄을 잡아다녔지만 종소리가 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안에서는 종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나 밖에서는 은은하게 들린다고는 하더만....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서 세 번 잡아다녀보고 물러섰는데,  그래도 쎄게 잡아다닐 껄~~~~ ^^

 

성당 밖으로 나와 종탑으로 향하다.

 

종탑? 시계탑?

물이 떨어지는 원리를 이용해 움직이는 시계라는 것 같다.

 

요것은 시계추일것 같은데...

 

종탑에 올라가서 창살밖으로 내다본 풍경...

 

종탑에 있는 시계를 움직이게 하는 장치겠지 싶다.

 

종탑에서 내려와 산책로를 따라 한바퀴 돌아보다.

 

알프스의 만년설과 절벽위의 성 그리고 호수의 물빛이 참 아름답다.

 

다시 플레트나를 타고 블레드 호숫가로 이동하다.

 

플레트나의 뱃사공은 우리나라 여행객을 많이 접해본 모양~~~

우리말을 적당히 섞어가며 즐겁게 노를 젓는다.

 

배 안에서 바라본 블레드 성

호숫가에 있는 흰색 건물은 티토의 별장이라 하는데, 유고슬라비아 시절에 사회주의 지도자 티토와 김일성이 비밀회담을 한 장소라고 한다.

회담 후 김일성이 블레드호수의 풍경에 반하여  2주동안이나 이곳에 체류를 했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고 하는데...

지나간 과거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로만 들을 수 있었다면 좋겠지만, 그로 인해 아직도 우린 분단국가에 살고 있다는 씁쓸한 사실...  

 

블레드 호수와 블레드 섬의 절경에 취해있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점심식사 전에 블레드성 일정까지 마쳐야 한다 하니......

 

또 다른 블레드 호수의 절경을 볼 수 있는 절벽위에 있는 블레드성으로 이동하다.

 

블레드 성에 오르면서 내려다 본 알프스 아래 마을 풍경은 호수쪽의 풍경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중심을 잡으려면 한쪽다리를 올려야~~^^   개구장이 아저씨들~~

 

블레드 성의 역사적 배경을 보면 1004년 독일의 왕 헨리 2세가 알부인 주교에게 블레드의 재산을 수여하였고, 1011년 알부인의 후계자인 아달베론에게 절벽 위의 성을 언급하여 지어지게 된, 슬로베니아에게 가장 오래된 성이라고 한다.

 

성을 탐색하기 전에 전망좋은 야외 레스토랑에서 음료 한잔식 마시기로 하다.

 

성 아래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감성에 빠져들기에 안성맞춤이다.

 

절벽위 블레드 성에서 내려다 본 블레드호수와 블레드섬이 그림같다.

 

들이대는 카메라기자가 많았는데, 정작 남편은 위에서 우리를 몰래 찍고 있었다.

 

위를 봐요!!  남편이 찍은 블레드성 단체사진
단체 하트도 날리고~~~~~ ♡
알프스, 슬로베니아, 블레드 그리고 이천꽃중년팀^^
블레드섬과 이천꽃중년팀

건물안으로 들어가니 자그마한 소성당이 있고 제대 뒷편 벽과 천정에는 아주 오래전에 그려졌을 듯한 벽화가 그려져있다. 자료에 의하면 16세기경에 만들어졌다 한다.

 

철제조각으로 만들어진 모자상이 제대 왼편에 있다.

 

성수대가 있었을 것 같은 흔적도 있고...

 

갑자기 나타난 전주언니가 카메라를 달라하더니 원래 작가님 부부는 함께 찍은 사진이 없다 하면서 찍어주신다.

덕분에 얻은 블레드성 원투쓰리포^^

 

전주언니 감성스냅1
전주언니 감성스냅2
전주언니 감성스냅3
전주언니 감성스냅4

창문밖의 풍경을 담는 어느분처럼 우리도 창문을 통해 보이는 풍경을 한참동안 감상하다.

 

이곳에 블레드 지역에서 발굴된 각종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사진에는 없다....

 

와이너리 입구에 거대한 와인병들이 놓여있다... 

곧 이곳을 떠나야 하기에 와이너리 안으로 들어가보지 않고 바로 약속장소로 이동하다. 

 

블레드 성 아래로 다시 내려가 블레드 호숫가의 어느 호텔로 들어가다.

숙박을 이런곳에서 할 수 있다면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블레드호수를 감상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풍경좋은 곳의 호텔에서 블레드 호수를 감상하며 점심식사를 하다.

메뉴는 수프와 감자 닭고기 크림케잌...

 

블레드성 아래에 있는 회색지붕의 뾰쪽탑이 궁금하여 찾아보니 성 마르티노성당이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이제 국경 너머 오스트리아 필즈무스로 떠나다. 이동시간은 약 2시간가량.....

필즈무스로 이동하면서 크림트의 영화 ' 우먼 인 골드' 감상

 

이동하는 중에 잠시동안.... 아니.. 좀 긴시간동안 도로정체가 이어져 예정시간보다 늦게 필즈무스에 도착하다.

 

마을에 들어서는 순간..... 아~~ 오스트리아~~~ 알프스~~ 답게 예쁜마을이구나 생각하다.

우선 마을로 들어가는 길 왼편에 작은 성당이 보이고....

 

 

호텔 체크 인...

 

룸에 연결된 테라스에 나가 바깥풍경을 감상하며 바람 쏘이기... 

 

저녁식사 후 마을 구경하러 밖으로 나가다.

 

마을에 들어오면서 보았던 성당을 찾아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가다.

 

성당 마당에 묘지.... 유럽여행을 할 때마다 느끼는 장례문화..

돌아가신 분들의 묘를 마을 한가운데에 가까이 모셔두고 관리하는 건..... 우리 문화와는 참 다른 면이다.

 

다음날이 주일인데....  이리 가까운 곳에 성당이 있으나 우리 일정상 주일미사를 참례할 수는 없으니 안타깝다. 

 

서서히 어둠이 내리깔리고

우린 또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잠을 청해야 한다.

동유럽 여행 네번째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