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1일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의 아침을 맞이하다.
슬로베니아는 1918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와 함께 유고슬라비아왕국을 구성하였다가, 1945년 11월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의 일원이 되었다고 한다.
소련과 더불어 동유럽쪽의 나라들은 공산국가였지 않았나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딱히 어떤 과정에서 어느어느나라가 공산국가였는지는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 자료를 찾아보니,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체코슬로바키아, 유고슬라비아, 불가리아, 알바니아, 그리고 동독..... 이 모든 나라들이 소련의 정치적 군사적 영향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동유럽의 공산주의는 40여년 후에 무너지게 되는데, 1989년 동유럽의 민주화 바람에 따라 슬로베니아에서도 1990년 4월 자유 총선이 실시되었고, 이 선거에서 공산당이 패배하고 1991년 6월25일 독립선언을 했다고 한다.
북한에도 빨리 민주화의 바람이 불었으면...
오늘의 일정은 류블랴나 시내를 돌아본 후 북서쪽으로 이동하여 블레드섬 일대를 돌아보고 오스트리아로 국경을 넘어 이동할 예정이다. 오늘 역시 버스 이동시간은 길겠다.
이른 아침 여느때와 같이 호텔 주변을 산보하기 위해 밖으로 나오다.
새벽에 이국의 풍경을 즐기는 시간은 참 재미있기도 하고 탐색하는 맛이 있다.
걷다보니 건축된지 얼마되지 않았을 것 같은 현대적인 교회건물이 나온다. 교회건물을 끼고 짧게 한바퀴돌고는 호텔이 있는 방향으로 돌아가다.
산보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호텔앞에서...
아침식사 후 8시30분경 체크아웃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류블랴나에 빠져들 차례.....
류블랴나는 슬로베니아어로 '사랑스럽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사랑스러운 이름을 가진 도시답게 산과 강을 끼고 있고, 17세기 이탈리아의 영향으로 바로크양식의 건축물들이 많이 지어졌는데, 대지진이후 안타깝게도 대부분이 파괴되고 도시가 재건되는 과정에서 오스트리아의 영향을 받은 새로운 스타일의 건축물이 들어서면서 바로크양식의 건물들과 독특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돌아볼 류블랴나의 중심지로 이동하니 류블랴나 현지가이드가 나와있다.
서로 인사를 하고 투어시작...
사실 따라다니기 바쁘다. 더더군다나 설명을 들으려면 부지런히 따라가야 한다는....^^
유럽연합,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깃발이 차례로 걸려있다.
류블랴나 아동 영화관 앞에 귀여운 생쥐모양의 작은 분수대가 앙증맞게 서있다.
중앙시장에는 벌써부터 상인들이 장사를 준비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먼저 중앙시장 가까이에 있는 드래곤브릿지... 용의 다리이다.
이 다리는 슬로베니아에서 아스팔트를 사용한 최초의 다리이며, 유럽 최초의 철근 콘크리트 다리라고 한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유럽의 오래된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축물의 주재료는 돌이었다.
그리스신화 속 이야기에 의하면 그리스의 왕자였던 이아손이 황금깃털을 찾아 항해하던 중 흑해 주변에서 황금 깃털을 발견해 이곳 류블랴나에 도착해 이곳에 살던 용을 물리쳤다고 한다. 그 연유로 용은 류블랴나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어 이 다리에도 용 조각상이 세워졌다 하는데, 다리의 네 귀퉁이에 한마리씩 세워져있다.
원래는 목조로 건축되었었는데, 다시 철근과 콘크리트를 이용한 다리로 재건하였다고 한다.
다음 장소로 이동.....
중앙시장 뒷편으로 성 니콜라스 대성당의 돔이, 그 오른편 언덕위에 류블랴나 성이 보인다.
우리 일정에는 대성당도 류블랴나 성도 없었다.
강변을 따라 이동하니 트리플다리가 나오고 다리 건너에 분홍색 성프란치스코 성당의 정면이 보인다.
성당의 맞은편 쪽을 바라보면 시청앞 광장이 보이고 그 뒷편 언덕에 류블랴나 성이 보인다.
프란치스코성당 앞 광장에 슬로베니아의 낭만주의 시인 프레셰렌의 동상이 서있다.
그의 이름을 따서 광장의 이름도 프레셰렌광장이다.
시인 프레셰렌은 슬로베니아 국가를 작사할 만큼 이 나라에서는 꽤 사랑받는 시인 중 한사람이었는데, 사랑했던 여인 율리아와 신분차이로 사랑을 이루지 못한 불행한 연애사를 갖고있다고 한다.
프레셰렌 동상의 시선을 따라가보면, 광장 건너편 건물의 2층벽에 율리아의 조각상을 볼 수 있는데 아쉽게도 그집이 사진에는 없다. 생전에 이루지 못한 사랑을 이루라는 의미로 율리아의 집을 향하여 동상을 제작하였나보다.
그럼 프레셰렌 동상의 뒤에 있는 아름다운 여인은?
광장 중앙에 나뭇잎을 들고 있는 여인의 그림자가 드리워져있다.
가장 왼쪽 건물 바로 옆에 율리아의 조각상이 있는 노란색 집이 있다.
프레셰렌 광장에서 강 건너 구시가지를 연결하는 토모스토베 다리는 류블랴나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로 1842년 슬로베니아의 대표건축가 요제 플레치니크에 의해 만들어졌다한다. 처음에 하나의 다리로 완성되었었는데, 1931년에 양쪽에 다리를 추가 건설하여 가운데의 다리는 차도로 이용하고 양쪽의 다리는 인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3개의 다리라서 트리플다리라고도 부른다한다.
다리를 건너 다시 시청방향으로 향하다.
가까이 가서 보지는 못했지만, 키가 큰 조형물이 뭘까 싶었는데, 분수대였다. 이탈리아 출신 조각가 프란체스코 롭바가 만들 분수라 하는데, 슬로베니아 3대강인 사바, 크르카, 류블랴니차를 표현한 것이라 한다.
왼편으로 니꼴라스성당 첨탑이 보인다.
류블랴나 성의 시계탑과 시청사의 시계탑이 보이고.... 미니트램이 서있고, 왼편으로 분수대의 일부분이 보인다.
몇발짝만 더 갔으면 시청앞 광장을 좀 더 둘러볼 수 있었을텐데... 현장에서는 그곳이 시청사인줄도 몰랐다.
다음 여행할 때엔 꼭 구글지도를 열어놓고 다녀야 하겠다...
다시 뒤돌아 강변쪽으로 이동...
사진찍고 있는 우리를 보고는 지나가던 아저씨.... 사진찍는 포즈를 취하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바로 옆으로 지나치면서도 몰랐던 류블랴나 니꼴라스 대성당....
중앙시장에서 약간의 시간이 주어졌었는데.... 미리 알았으면 이곳을 향해 달렸을 것이다.
남편은 아마도 그 건물에 어떤 느낌이 왔었나보다. 사진마다 성당이 찍힌걸 보니~~^^
류블랴나 관광안내소 건물앞에 대형 류블랴나 상징 조형물이 서있다.
류블랴나 시내투어 일정을 마치고 알프스의 진주라 불리는 블레드를 향해 떠나다.
블레드를 향해 북서쪽 방향으로 이동 중 보이는 산은 유럽 중남부의 대부분의 나라에 넓게 퍼져 있는 알프스산맥이라 하는데, 아마도 동알프스산맥의 끝자락쯤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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