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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동유럽

[오스트리아] 황제의 소금보물창고 잘츠카머구트 | 장크트 길겐 (9/22)

by 바이올렛yd 2020. 6. 26.

9월22일

여행지에서 맞는 주일 아침....

떠날 준비를 해놓고 새벽6시경 아침산책을 나서다. 

 

반짝이는 별.... 달...

 

이른 새벽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간에 어디선가 바베큐 냄새가 솔솔 난다.

아마 아침 식사 메뉴로 업소에서 사용할 바베큐 요리를 바깥에서 미리 준비중인 것으로 추측~~^^

 

걷다보니 공중전화부스가 있어 걸리지 않은 전화를 들고 영화찍기....^^

 

전날 저녁에 보았던 성당앞을 지나 

 

주유소도 지나고

 

동쪽 하늘이 점차 밝아오고.....   

 

필즈무스 눈사람 아저씨와 함께 사진도 찍고...

 

드넓은 잔디밭이 나오고, 겨울철 스키장 운영이 되었음직한 시설들이 더러 눈에 띈다.

 

이곳 필즈무스에서는 매년 1월에 열기구 패스티벌이 열려 장관을 이룬다 한다.

 

다시 성당 앞 길을 따라 올라가다.

 

'Just one world'라 씌여있다.

 

성당앞을 지나 다시 호텔로...

 

호텔식으로 아침식사를 한 후 룸의 테라스에서 알프스의 공기를 다시한번 느껴보고.... 

 

옆방 손님과 함께

잠시 잠만 자고 떠나는 필즈무스를 뒤로 하고 아침 8시경 다음 목적지인 잘츠카머구트 지방으로 향하다.

 

오늘의 이동경로는 원래 할슈타트 마을 - 잘츠부르크 - 체스키부데요비체까지의 일정이었는데, 할슈타트마을이 빠지고 장크트길겐으로 바뀌어있었다. 

 

잘츠부르크와 비엔나 사이의 지형은 선사시대때에도 암염을 생산한 곳이라 하니, 아마도 수백만년 전에는 바다였다가 지각변동에 의해 바다가 육지가 되고 그곳에 바닷물이 증발하면서 자연스럽게 소금지층이 형성되어 지금까지도 이 지역에서는 암염이 생산되고 있다고 하니 신기하기만 하다. 

할슈타트 마을로 갔으면 세계 최초의 소금광산을 보았겠지만, 우린 아마도 그곳은 패스인가보다.

이쪽 지대를 통틀어 잘츠카머구트라 하는데, 잘츠가 소금의 의미를 가지고 있고, 카머는 황제 or 국가의 보물창고, 구트는 소유를 뜻하는 것으로 전체적으로 해석해보면 '황제의 소금보물이 있는 창고'라는 의미...

 

잘츠카머구트 지역은 아름다운 알프스 지형에 70여개의 호수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어 아름다운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을 촬영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지역은 소금광산이 있는 할슈타트, 볼프강 호수의 서쪽지역인 장크트 길겐, 볼프강 호수의 동쪽지역인 샤프베르크이고, 할슈타트와 장크트 길겐 중간쯤 위치한 바트이슐은 온천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중에 우린 모짜르트의 외갓집이 있는 장크트 길겐으로 갈 예정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 멀리 성이 보인다.

 

호엔베르펜 성이라 한다.

유럽 중부지역에서 가장 잘 보존된 요새라 하는데...  차창밖으로 보아도 꽤나 규모가 커보인다.

 

푸른 볼프강 호수가 보인다.

모짜르트의 이름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가 갑자기 생각나다.

혹시 볼프강은 어머니의 출생지를 딴 건가??? 궁금하여 찾아보았더니, 실제로 볼프강은 어머니의 출생지에서 따온 것이 맞나보다.

 

푸른 초원위에 곡선으로 이루어진 길..... 

어느도시에서는 도시설계를 할 때 인위적으로 처음부터 길을 만들지 않고, 한 사람 두사람 지나다니면서 자연스럽게 길이 만들어지면 그 길을 도로로 적용한다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이곳의 길은 그저 처음부터 지금까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그대로겠지....

 

장크트 길겐에 도착하다.

 

아침에 필즈무스를 떠나오면서 이런 옷을 입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걸 본 듯 한데, 마을 입구에 오스트리아 전통복장을 한 사람들이 남녀노소 잔뜩 줄지어 모여있다.

 

버스에서 내려 우선 케이블카를 타러 탑승장으로 이동하다.

 

차창밖으로 보았던 사람들이 아직 출발하지 않고 대기중이다.

 

잠시 후 맨 앞 관악대의 연주와 함께 행렬을 시작하는데, 왜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

우리를 반겨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긴 한데... 무슨 행사가 있는 건지 궁금하기는 하다.

 

행렬을 구경하다가 곧바로 츠뵐퍼호른에 오르는 케이블카를 타다.

 

볼프강 호수가 점점 넓게 보이고 마을 중심에 성당이 랜드마크처럼 보인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몇분정도 걸어가면 십자가가 있는 산 정상에 도달한다.

 

산너머로 보이는 호수는 몬드호수겠지.....

 

10여년 전에 남편이 동유럽을 여행할 당시에는 호수 건너편의 장크트볼프강 샤프베르크 쪽에서 산악열차를 탔다 하는데, 사운드오브뮤직 중 도레미송을 촬영한 잔디밭이 그곳에 있었다며, 내게 못보여줘 아쉽다 한다.

 

구불구불 트래킹할 수 있는 길이 유혹하지만, 우린 바쁜 패키지여행자들이니......

바로 내려가야 한다는~~~~ㅠㅠ

 

츠뵐퍼호른에 신속하게 올라갔다 온 후, 곧바로 선착장으로 빠르게 이동하다.

 

우리가 탑승할 유람선 시간에 맞춰 바쁘게 선착장에 도착하니, 대기시간 없이 바로 탑승하여 출발하다.

 

선실안에는 우리말 안내방송이 나와 호숫가의 절경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지만, 중간에 바깥바람의 유혹이 이끌려 선실밖으로 나오다...

 

행렬하던 사람들이 호숫가에 모여 행사중인가보다.

 

이천꽃중년 오빠들

볼프강 호수 안의 미니어쳐처럼 놓여있는 작은 섬 하나에 작은집 하나

전해오는 이야기 하나....

이 동네의 농부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황소의 꼬리를 잡고 이 섬에 올라가 목숨을 건졌다 하는데, 그 황소를 기리기 위해 기념비를 세워놓았다고 한다.

 

산 기슭 호숫가에 있는 작은 집모양 안에 성상이 설치되어 있는 듯하다.

 

이건 코끼리 바위라 하는데, 설명을 듣고는 연상하며 보아서인지 정말 코끼리같이 보인다.

 

코끼리 바위에 써있는 글...??

뭔가 움직임이 보여서 자세히 보았더니 암벽타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런 전망좋은 곳에 이렇게 멋진 집이~~~

2차세계대전당시에는 미군 훈련소로 사용되었었고, 지금은 청소년 수련원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호수를 바라보며 그림처럼 홀로 서있는 집이 보이고..

 

유람선 관광을 마치고 선착장에 내려 자유시간이 주어지다.

 

마침 프리마켓 행사 중이어서 둘러보기로 하다.

 

김치를 담는 용기?

 

프리마켓에서 손뜨게 목도리 하나 사고, 도자기를 파는 한국여인을 우연히 만나 이야기 나누고는 동네 한바퀴~~

 

1차, 2차 세계대전에 희생된 이들을 위한 추모비가 세워져있다.

 

뒷편 비석에는 돌아가신분들의 이름이 쓰여있는 것 같다.

 

성당 옆 마당에 있는 묘지...

돌아가신 분들의 유해를 가까이 모시고 기도하는 문화는 유럽에서는 흔히 볼 수 풍경..

 

성 에지디오 성당

마을잔칫날인가??

성당 근처를 지나다보니 아침에 행렬했던 사람들이 여기에 모여있었다. 

 

마침 우리가 그곳을 지날때 식사중이던 사람들이 일어나 힘차게 연주를 시작한다. 관악대의 행진곡을 들으면 심장이 벌떡거리며 활기가 도는 건...... 나만 그런건 아니겠지~~?  암튼 나쁘지 않다.

 

카페에 사람들이 많다. 오늘은 한적한 마을이 시끌벅적.......    암튼 특별한 날인가보다.

 

오른쪽 건물에 어느 여인의 그림이 그려진 간판이 보인다.

모짜르트의 누나 난넬이 직접 운영을 했었다는 난넬카페....

 

이 건물을 지나 앞으로 조금만 가면 모짜르트의 외갓집이다...

 

자유시간이 끝나고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하였으나, 이곳에서 한참을 대기해야 했다.

엥~~~ 시간이 아깝다.....

 

예기치 않은 상황에 인솔자와 현지가이드님이 난처했을 듯도 한데, 차라리 케이블카타고 올라갔다 내려오는 시간에 여유를 좀 더 주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가장 많이 남는 부분이다.

 

주로 한국인 패키지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식당인가보다. 

긴 대기시간 끝에 돈까스 메뉴로 점심식사..... 맛은~~~??^^

 

잘츠카머구트의 일부분만 찍고....... 바쁘게 잘츠부르크로 떠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