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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벳푸

[엄마와 함께] 학문과 문화의 신사... 다자이후 텐만구 (2일차)

by 바이올렛yd 2018. 3. 8.

 

2018년 1월 22일... 날씨... 비

여행일정 중 일기예보에 계속 우산이 그려져있어 걱정했더니, 결국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보슬비라서 다행이다.

 

새벽 온천욕을 마치고 호텔뷔페식으로 아침식사...

지난번에도 느꼈듯이 일본인들의 지나친 환대에 가끔은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무표정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그런면이 좀 필요할 듯도 하다.  못하는 언어지만 그들의 언어로 인사하며 서로 웃는다.

여행자의 즐거움이 묻어 있어서 그런지, 사사로운 작은것들에도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있어 좋다.

 

9시에 체크아웃..

다리가 불편한 엄마자리를 앞쪽에 잡으려고 다른분들보다 좀 더 빨리 체크아웃하고 버스에 오르다.

 

 

우리가 묵었던 곳은 규슈지방 북쪽 해안가에 위치한 호텔이었다. 밤에 도착하여 어디쯤에 있는지 궁금했는데....

이곳 규슈지방은 위치상으로 우리나라와 가장 근접한 일본땅이라서, 아주 옛날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의 왕래가 잦았던 곳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구다라나이라는 말이 오랜 역사속에 이어져 왔다 하는데, 이 말은 백제의 것이 아니다... 즉 백제의 것이 아니면 가치가 없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잘 믿어지지 않지만, 백제의 것에 대한 가치를 얼마나 높이 평가했으면~~~

지금도 오사카나 아스카 그리고 이곳 규슈지방 등등에서 백제문화의 흔적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는 아키히토 천황이 '내 몸에도 한국의 피가 흐른다.'고 하였다니.... 

역사적으로 이어온 우리문화의 우월성에 존경심이 느껴지지만, 국가적으로 그 씨앗이 튼실하게 자라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

그랬다면....... 일본앞에서 더욱 당당할 수 있는 큰 힘이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보다.

 

 

 

차를 타고 약 한시간 반쯤 이동하면서 가이드님이 능숙하게 이곳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해주는데,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들으려고 했지만, 벌써 많은 부분이 잊혀졌다. 이래서 여행일기는 바로바로 써야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어느 청사 앞을 지나가는데, 일본에도 곧 선거가 있는지 선거벽보가 보인다.

 

 

다자이후 텐만구에 도착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우산받으며 걸어가며 주변 상가들 구경하다.

 

 

 

 

매화꽃잎모양 우메가에 모찌가 유명하다 하는데....  나중에 나오면서 사먹어보기로 하고.... 인사만 하고 지나치다.

 

 

 

 

다자이후 텐만구는 유명했던 시인이자 학자이며, 철학자였던 스가와라노 미치자네(845-903)를 학문의 신으로 모시는 곳으로, 다자이후에 905년 건립되었다. 현재의 본전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는 왕의 친애를 맏아 일찍 높은 지위에 올라 많은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를 사서 규슈의 다자이후에 귀양을 오게 된다. 그가 죽는 날 매화가지가 교토에서 규슈로 날아와 하루밤새에 6천그루나 꽃을 피웠다는 전설이 있다.        - 하나투어 여행정보에서 발췌-

 

신사앞에 있는 소동상....

이 소가 끄는 마차에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의 유체가 실려 나가는데, 이 우마차가 갑자기 멈춰 선 뒤 꼼짝달싹 안해서, 그를 이곳에 묻었다고 한다. 그가 죽고 그를 이곳으로 좌천시키는데 가담한 인물들이 모두 이유 모를 사건과 병으로 죽게 된 후, 그를 모시는 텐만구를 이곳에 짓게 되었다고 한다. 소 뿔과 콧등을 만지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설이 있다고....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그냥 패스~~

 

 

다이코바시라고 불리우는 아치형 다리.... 이 다리가 현세와 내세를 연결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가이드님은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말고 소원을 빌며 건너라고 한다.,,   끝까지 뒤돌아 보지 않은 착한 여행자...

 

 

 

 

 

 

드디어 다리 세개를 모두 건너 텐만구 앞에 이르다. 엄마의 허리는 점점 앞으로 숙여지고... 앉을 자리를 찾으시며 힘들어 하신다.

 

 

물 마시는 방법이 따로 있던데, 구경만 하고 패스...

 

 

텐만구 앞에서 가이드님의 설명을 듣고, 점심시간까지 자유시간을 갖게 되다.

 

 

 

 

식당위치를 알려주려 텐만구 뒷편으로 이동.... 힘들어 하는 엄마를 위해 잠시 쉬면서 사진찍기놀이....

 

 

 

 

세빈이가 찍은 사진인데, 나름 잘 찍었다. 왼편에 보이는 건물이 우리가 점심식사 할 식당...

 

엄마는 혼자 이곳에서 앉아있을 터이니, 우리끼리 구경하고 오라 하시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 식당쪽으로 가신다.

식당에서 기다리시겠다고....  마침 안성에서 오신 가족들이 휠체어를 끌고 가까이 오시니, 사교성좋은 우리 엄마...

"어머니랑 여기서 같이 기다릴테니, 며느리도 구경하고 오유~~" 

우리도 안심되고, 그분들도 나름 자유로워졌을 테다.

 

이제 우리끼리 돌아다니기 시작..

 

..... 나름 시원했을 막내....^^

이 나무도 모두 매화나무겠지......

 

 

 

 

 

 

 

 

아주 오랜세월 그곳에 서있었을 것 같은 거목이 텐만구로 향하는 뒷쪽 길목에 서있다.

부부나무라고 써있다. 아마도 두 나무가 의지하면서 나란히 서 있어서 부부나무로 불리우나?

 

 

텐만구 뒷편... 소원을 비는 나무부적들이 매달려 있다.

 

 

 

 

 

 

 

 

 

 

 

 

입시철에..... 합격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학문의 신을 모신 이 신사를 찾아 기도한다고 한다. 소원을 빌려고 서 있는 줄이 길다.  

신사 안에 들어가며 꽃을 놓고, 박수를 두번 치고, 절을 하고.... 순서는 벌써 잊어서 잘 모르겠지만, 나름 진지하게 기도하는 모습들을 한참을 서서 바라보았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는 그들의 행위는 좀 이상해보이지만, 그들만의 예식에 따라 기도하는 간절함이 느껴지다.

 

 

다시 텐만구 앞 마당으로 왔다. 뒤에 보이는 나무가  도비우메라고 불리우는 바로 텐만구 전설의 매화나무이다.

나무 끝이 붉그스름한 것이 곧 꽃이 필 것 같다.

 

 

 

 

 

 

 

 

텐만구 안에도 소동상이 있었다~~~  우리 자매들도 세빈이도  더욱 머리가 좋아지기 위해 소 만지기~~^^

 

 

 

 

 

 

다같이 이찌니상시....... 찰칵!

 

 

다이코바시에서 이찌니상시..... 찰칵!

 

 

손주대표 세빈이...

 

 

 

 

약속한 시간에 맞춰 다시 엄마와 합류....

점심식사는 현지식 도시락이다. 도시락은 국내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는 음식들이라 그런지, 아침식사(호텔뷔페식)보다 더 맛있다 했더니,

가이드님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웃는다....

 

 

 

 

 

 

다자이후 텐만구 구경을 모두 마치고 이제 주차장을 향하여 이동하다.

 

 

이제 우에가에모찌 사먹을 차례다.

이 떡을 먹으면 병마를 물리치고, 정신도 맑아지며, 시험에 딱 하고 붙는다던데....

우리 모두 정신들 맑아졌겠지요?^^

 

 

 

 

 

 

주차장에서 우리 가이드님 살짝 화나셨다....

일행중 두분이 약속시간에 안나타나셔서 당황하셨나보다.

나중에 헐레벌떡 오셨는데, 여행선물사려고 주변을 좀 벗어났다가 길을 잃어 헤매셨다고.... 그래도 오셔서 다행이다~^^

분위기가 좀 싸했지만... 그것도 추억...

 

이제 다음목적지 유후인을 향해 출발...  

약 1시간 40분 소요..

 

 

 

 

이곳 후쿠오카에서는 눈을 보기 힘들다 하던데, 눈이 왔다...  차가 천천히 달리기 시작한다.

 

 

 

 

아마도 눈길 주행에 문제가 될 만한 차는 따로 이동시켜 조치를 취하는 가 보다.

 

 

 

 

가이드님은 제설작업이 된 길을 이동하게 되어 다행이지,

하루 일찍와서 눈이 내리는 중에 이동하였으면 유후인여행은 아마도 불가능했을거라 한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오니, 이곳은 눈이 그대로.... 반대편 고속도로 진입로에서도 차량점검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