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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동유럽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아침 | 벨베데레 상궁에서 키스를.. (9/25)

by 바이올렛yd 2020. 7. 23.

9월25일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의 아침이다. 

 

지난밤 늦은 일정으로 주변탐색을 못한지라 아침일찍 산보를 나가다.

 

호텔의 위치가 외진 곳이 아니어서 다행스럽게도 주변의 볼 것들을 챙겨볼 수 있어 좋다.

우선 첨탑이 우뚝 솟아있는 건물이 있어 가까이 가보다.

 

높은 첨탑을 따라가니 대단히 규모가 큰 성당이 나온다. 성모승리성당이라 하는데, 공사중인지 차단되어있어 가까이 가서 보기는 어려웠다. 

 

아침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이번 여행 마지막 짐을 꾸리다.

 

식사 후 9시 체크아웃..

 

비엔나 중심부의 아랫쪽에 위치한 벨베데레 궁전으로 향하다.

중심부의 원형 길을 링스트리트라 부르는데 1857년 프란츠요제프 1세가 옛 도시를 둘러싸고 있던 성벽을 허물고 그 자리에 도로를 건설하였다고 한다.  벨베데레 궁전은 링 밖의 궁전이라서 버스로 이동~~

 

벨베데레 궁전에 도착하다.

구스타프 클림트, 빈센트 고흐, 클로드 모네의 그림이 우리를 반기는 듯하다.

 

우아하고 엘레강스한  정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깔끔하게 단장된 정원 뒤로 옥색지붕을 한 궁전이 나타난다.

 

벨베데레는 이탈리아어로 '좋은 전망의 옥상 테라스'를 가리키는 건축용어인데, 이 곳에서는 아예 궁전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바로크 건축의 거장 힐데브란트가 세운 벨베데레궁전은 사보이 왕가 오이겐 왕자의 여름궁전으로 1716년 별궁으로 하궁이 완성되고, 1723년 연회장으로 이용될 상궁이 완성되었는데, 우리가 간 곳은 상궁이다. 상궁은 1955년 5월 미/영/프/소 4개국의 외무장관이 모여 오스트리아의 자유와 독립을 부여한 조약을 체결한 장소로 유명하며,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지막 황태자였던 페르디난트가 잠시 거주하였던 곳이라 한다.

 

이천꽃중년 - 벨베데레 궁전
전주언니와

정원 뒷편으로 붉은 지붕의 하궁이 보인다. 

 

그리이스신화에 나오는 날개달린 사자의 몸에 상반신이 여자인 스핑크스가 서있다.

 

오이겐 왕자가 죽은 후 합스부르크 왕가에서 궁을 사들여 미술작품을 보관하기 시작하여, 상궁은 19~20세기 회화관으로, 하궁은 바로크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다 한다. 우리는 클림트의 작품을 보기 위해 상궁으로 들어가다.

 

건물을 받치고 있느라 고생하는 거인들~~~~ 헤라클레스의 기둥이다.

정교한 조각에 표정까지도 생생하다.

 

거인은 기둥역할을 아기천사들은 촛대를....

아기천사 촛대를 끼고 돌아 계단을 통해 올라가다.

 

카를로 카를로네의 천정화가 그려져 있다.

 

클림트의 걸작 유디트는 부재중이란 안내문이.....

일본에서 전시중이라고.....

 

화려한 금장식과 곁들여진 조각들이 너무나 섬세하고 아름다워 눈을 한곳에 둘 수가 없다.

0층과 1층 사이 2개층을 이용하여 마련된 작은 소성당.... 왕실에서 사용하는 성당이라 한 것 같다.

 

블레드 호수에서 오스트리아로 국경을 넘으면서 보았던 영화 '우먼 인 골드'에 나왔던 구스타프 크림트의 명화 '키스'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나중에 다시 보기로 하고 다른 방으로 이동...

 

마리아 테레지아

옛날 학창시절 완전정복 표지그림으로 익숙한 나폴레옹을 만나다.

알프스를 넘는 위풍당당한 나폴레옹의 모습은 나폴레옹의 요구에 의해 그려진 미화된 모습이라나~~~~

실제로 나폴레옹은 외소한 체격에, 알프스 산악지대를 넘을 때에는 백마를 타고 넘기에는 위험하여 노새를 타고 조심조심 넘어야 했다고 하는데,  이 그림과 함께 자주 표현되는 '불가능이란 없다'라는 말처럼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다비드에서 이리 그려달라 주문한 것이 아닐까 싶다.

 

자크루이 다비드의 나폴레옹 초상화

다른팀이 몰려와 가이드가 나폴레옹 그림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나는 곁에서 잠시 엿듣고....

 

테라스 창문을 통해 내려다 본 고즈넉한 정원...  프랑스식으로 꾸며진 정원이라 한다.

그러고 보니 규모는 작지만 파리의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원과 닮은 듯하다.

 

이 그림은 잡혀가시기 전날 밤 올리브동산에서 기도하는 예수님을 표현한 것인가??

십자고상이 있는 걸 보니 그건 아닌듯 하기도 하고..... 종교미술방에 있는 그림들은 그저 내가 알고 있는 상식 안에서만 해석이 가능하다.

 

화살을 맞고 있는 조각상은 성 세바스찬.. 

세바스찬성인은 그리스도교의 박해가 심할 때 '황제를 따르겠지만 경배하지는 않겠다'하여 결국 화살에 맞아 순교한 성인이다.

 

얀 쿠페츠키 <자화상>

그리이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큐피트와 푸쉬케의 사랑을 표현한 조각상.... 

유럽의 문화에서는 역시 신화와 성경을 빼놓고는 논할 수 없는게 맞다.

 

큐피트와 푸쉬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오베르의 평원..... 

결코 평탄하지 않았던 그의 삶을 마감할 당시 머물렀던 지방이 오베르라는 작은 마을이었다고 한다.

 

고흐 <오베르의 평원>
클림트 <sonja knips>
클림트 <프리차 리들러의 초상>

다시 클림트의 키스앞에 서다.

화려한 금장식과 색감... 더불어 영화의 장면을 떠올려보다. 미리 영화를 보게 해준 가이드께 감사~~~

 

클림트 <키스>

체스키크룸로프에서 만났던 에곤실레의 그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에곤실레의 아내 에디트실레의 초상화이다. 원래  체크무늬의 치마를 입고 있는 그림이었는데, 덧대어 그려서 무늬없는 치마를 입은 그림이 되었다고 한다.

 

에곤실레 <에디트 실레>
에곤실레 <헤르베르트 라이너의 초상>
에곤실레 <창문들>

클림트의 미완성작 아밀리 주커칸들 부인의 초상이다. 

이 밖에도 클림트의 미완성작들이 보존되고 있는데 그의 그림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고한다.

 

클림트 <아밀리 주커칸들  부인의 초상>

에곤실레가 클림트의 영향을 많이 받아 얼핏 비슷한 부분도 보이는 듯 하지만 에론실레의 그림은 클림트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좀 더 강하고 자극적이고 어찌보면 19금같은.....

 

에곤실레 <고개를 숙인 자화상>

그림의 배경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똑바로 서서 보기 힘든 적나라한 표현들.....

그렇지만 에곤실레를 알고 나서 보는 그림은 완전히 다르다. 애절함이 슬프다.

 

에곤실레 <포옹>

요즘 서양미술사에 관심이 많은 남편은 에곤실레의 그림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에곤실레 <죽음과 소녀>
클림트 <johanno stoude>
크림트 <신부>

남편은 에곤실레의 가족을 가장 좋아한다고~~~~  

남편이 관심을 보이면 같이 관심있어하는 따라쟁이인듯~~ 

 

스페인 독감이 유럽전역에 퍼졌을 때 임신 6개월이던 아내 에디트가 죽고, 사흘 뒤 에곤실레도 죽게 되어, 새로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며 그렸던 그림이 바로 '가족'이라 한다.

그때 에곤실레의 나이는 28세...... 가족을 지키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죽은 에곤실레부부의 사연에 안타까움~~~~

 

에곤실레 <가족>
에론실레 <엄마와 두아이들>
르느와르 <after the bath>

궁전 입구 안내판에 있던 모네의 그림 앞에도 서보다. 진품앞에 서본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다.

미술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자꾸 보게 되면 점차 나의 일부분으로 다가오게 되겠지.....

 

모네 <The chef>
모네 <지베르니 정원의 길>

눈감는 타이밍을 잘 잡았네....^^

 

요한 넵 <정물화>

주어진 시간동안 충분히 그림을 보기위해 정원은 보이는 순간마다 눈에 담아두다.

 

정해진 시간을 10분 남겨두고 기념품매장에 들어가 도록한권과 클림트 엽서를 구입하다.

줄이 길어 가까스로 결재하고 나오니 땡!

벌써 모두 모여 우리만 기다리고 서있다....   

정원을 둘러볼 시간은 없으니 위에서 간간히 내려다본 걸로 만족하고 다음장소로 이동... ㅠ

 

그래도 재빨리 기념사진 한장 남기고~~~

 

스핑크스는 여전히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서있고...

 

눈높이가 낮아지니 위에서 내려다 볼 때의 정원과는 다른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바라보고

굿바이 벨베레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