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지명아~
잠깐 비는 시간에 들어와 편지 쓴다.
아빠랑 다연이가 옆에서 보고 있으면 도대체 방해되서 이 황금같은 시간을 네게 투자하고 있지~
요즘은 하루하루가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아주 소중한 날들이다.
그냥 허투루 보내면 안될 것 같은 시간들... 아마도 네가 고생하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매순간이 소중하구나.
우리아들이 피땀흘려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을 즈음, 후방에 있는 우리가 그냥 맹숭맹숭 살면 안되지 싶기도 하고...
요즘 수료식날 면회를 어떻게 하면, 우리아들이 귀한 시간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을까 연구중이다.
네가 좋아하는 음식도 준비해야 할 것 같고... 짧은 시간이지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도 좀 하고...
까페에 먼저 거쳐간 선배님들의 조언들이 많아 참고로 하며 준비하려고...
먹고 싶은 것, 필요한 것 있으면 편지에 적어보내라. 엄마가 최선을 다하여 준비해가마.
오늘 철원에 사시는 어느분과 통화를 했는데, 그래도 좋을 때 훈련받는다고 다행이라 하시더구나.
겨울에는 눈도 많이 오고, 추워서 힘들다고.. 엄마마음은 지금도 힘들 것 같은데...
그분 말씀 듣고는 그래도 위안이 되더구나.
백골비호까페에 훈련사진들을 올려줘서 예전에 ‘월리를 찾아라’ 한참 유행했었는데,
요즘 엄마는 ‘우리아들을 찾아라’에 바쁘구나. 틈만 나면 까페 들어와 오늘은 무슨소식이 올라왔나?? 하고 기웃거리고 있단다.
그 시간에 책을 읽어도 몇권은 읽을텐데, 글자가 눈에 안들어오는구나.
내 생각의 안테나가 온통 우리 아들에게로 향해있어서,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단다.
이것도 병이라는구나. 면회가서 늠름한 아들의 모습을 보고오면 좀 괜찮아지겠지~
그동안 까페에 편지를 매일 올렸는데, 전달이 잘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페이스북에 네사진과 근황들을 적어 올렸단다. 주소도 올렸는데, 다들 바빠서 편지를 보내려는지 모르겠구나.
모두들 널 응원하고 있으니, 혹 편지를 많이 못 받아도 서운해하지는 말거라.
건강하고 씩씩하게 훈련 잘 받고, 선임들, 동기들과의 인간관계도 좋고, 자대배치도 잘 받게 해달라고, 늘 기도한다...
우리 사랑하는 아들 지명이 파이팅~
그곳은 일교차가 클것 같은데, 늘 몸조심하거라... 아들아~
2012. 5. 8
널 킹 왕 짱짱짱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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