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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군바라지

입영아들에게 보내는 편지(10)

by 바이올렛yd 2012. 5. 12.

 

지명아 이제 주말이다.

연일 계속되는 훈련에 조금은 지쳐있을 것 같은데, 오늘, 내일은 주말이라서 훈련도 쉬게 되는건가?

자세한 일정이 안 올라와 있어서, 다른 게시판에 있는 글들 컨닝을 해 보니, 대충 주말에는 휴식시간을 주는 것 같던데...

엄마도 늘 그렇듯이 황금같은 주말이다.

 

그렇지만, 나만의 시간을 갖기에는 좀 시간이 부족하구나.

할머니도 찾아뵈야 하고, 다음주 아빠 캐나다출장으로 이번주말밖에는 시간이 안된다고 도자기 축제장에 한번 가보자 하고,

성당에 혼인미사도 챙겨야 하고, 회의가 있어서 가남성당에도 가야하고, 산에 밤나무 심기로 했는데,

아빠 출장가기 전에 심으려면 오늘이나 내일 심어야 할 것 같고....

이것이 이번주말에 엄마가 수행해야 할 미션이다.  

 

그래서 오늘 주말이지만, 다연이 공부하러 간다기에 아빠랑 함께 서둘러서 내보냈단다.^^

억지로 내쫒은 건 아니고, 아빠도 출장가기 전에 챙겨야 할 업무가 있다고 해서~~~~

나갈사람이 빨리 나가줘야 엄마도 대충은 정리해놓고 내 볼일을 보러 나갈 수 있지 않겠니?^^

 

군대가기 전에 아침마다 네게 안일어난다고 잔소리하던게 생각나는구나...

네가 그랬지? '엄마! 제가 싫어요?'하고...ㅎㅎㅎ 우리 귀한 아들이 왜 싫겠니~

너무나도 소중하고 귀한 우리 지명이인걸~

단지 바쁘다는 핑계로 엄마의 해야 할 일을 안하고 나가는 것이 싫어서 그랬던 것 뿐이야~

우리 아들 아침밥을 먹여야 엄마 마음이 편하니까~ 엄마 마음 편하려고....

그러고 보니 엄마의 욕심이었네~ 

 

지명아, 어제는 아빠보고 카페에 가입해서 우리 아들 응원좀 해주라고 말씀드렸더니, 가입했더구나. 

아빠의 마음을 대신 전하는 것 보다 아빠가 직접 전하는 게 훨씬 낫겠지 싶어서...

출장가서도 글을 쓸 수 있을 것도 같고...

 

언제나 널 응원하는 가족이 있음을 명심하고...

늘 몸조심하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훈련소 생활 잘 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5월 12일에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