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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군바라지

입영아들에게 보내는 편지(12)

by 바이올렛yd 2012. 5. 14.

 

지명아~ 잘잤니?

아침밥도 맛있게 먹었는지...

 

어제 글라라아줌마(인수환형엄마)가 그러시더라.

수료식 면회갈때 고기 먹여야 한다면서 뭘 준비해야 좋을까 물었더니, 요즘 부대음식 아주 잘 나온다고...

심지어는 제대해서 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음식 먹을 기대를 했던 어떤 아들이 부대음식이 훨씬 나았다고 했다던가?^^

설마 우리 지명이도 집에 와서 그러는거 아닌가 모르겠구나.

엄마가 바쁘다는 핑계로 대충 밥 챙겨줄때 눈치보이게 생겼다.ㅎㅎ

 

오늘은 비가 온다는데, 이곳은 아직 빗줄기가 시작되지는 않았다.

남쪽은 벌써 비가 내리고 있다는데... 2주차 훈련은 사격이 아닐까 하던데(페북 김민수 댓글에~) 

비와도 훈련하는데는 지장이 없나 싶네~

아무래도 총기다루는 훈련이니 더욱 조심하고 집중해야 하겠다.

 

많이 힘들겠지만, 힘듦을 표현 안하고 잘 지내고 있다고, 걱정하지 말라는 너의 말에서 엄마는 힘을 얻는구나.

누군가 그러더구나. 외롭고, 힘들다는 말들은 너무 편안하고 여유로움에서 오는 사치라고...

진짜 힘든 상황에서는 그런 푸념을 할 여유조차 없다고...

지금 지명이와 함께 훈련받고 있는 훈련병 모두가 아마도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다.

많이 힘들지만, 힘듦을 힘듦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

그렇지만, 고진감래라고 이 시간들이 분명 앞으로의 인생에 좋은 약이 될 거라 믿는다. 

 

지명아~ 오늘도 건강하게, 씩씩하게, 무사히 훈련 잘 받기를 바란다.

사랑해요 아들~

 

                 5월 14일에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