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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군바라지

입영아들에게 보내는 편지(11)

by 바이올렛yd 2012. 5. 13.

지명아~

아직도 귓전에 네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구나.

목이 쉬어서 간간히 뚝뚝 끊겨 무슨내용인지 집중해서 들어야 했지만, 잘 알아들었으니 걱정 말아라.

그리고 혹 모르는 것 있으면, 이곳 까페에 물어보면 선배님들이 잘 알려주시더구나.

이곳에 들어오는 부모님들이 한결같이 무사히 훈련을 잘 받기를 바라는 마음이니, 서로의 마음도 잘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이게 바로 동지애같은 거겠지?

 

네 전화받고 나서 할머니를 찾아뵈었단다.

지명이에게 전화가 왔었다 말씀드렸더니, 목소리가 괜찮아 보이더냐고....

그래서 목이 잔뜩 쉬어서 간신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했더니, 금새 얼굴이 울상이 되시더구나.

요즘 할머니께서는 지명이를 통해서 당신의 아들들 군복무 시절을 회상하시는 듯 하다.

아빠 면회가셨다가 한겨울에 팬티바람으로 훈련받는 모습을 보시고는 가슴이 너무 아프셨다고 .....

 

오늘은 주일인데, 성당에 갈수 있으려나?

아빠는 오늘 여주 마라톤대회에 참석하려고  벌써 나가셨고, 엄마는 네게 빨리 편지쓰고 9시미사에 가려고...

 

그곳 훈련소도 주일을 쉬게 해주겠지 싶은데, 푹 쉬면서 에너지를 충전하길 바란다.

그래야지 내일부터 또 최상의 컨디션으로 훈련에 임하지..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기를 기도하며.....

 

              5월13일에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