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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군바라지

입영아들에게 보내는 편지(18)

by 바이올렛yd 2012. 5. 20.

사랑하는 아들 지명 마르첼리노야~

오늘 주일인데, 성당엔 다녀왔니?

쵸코파이라도 얻어먹으려 나갔을 것 같기도 하고....

 

오늘 미사 마치고 인수환형네 아줌마랑 차한잔 하고 왔단다.

이제 곧 제대라고 하네... 정말 부럽구나... 복무기간을 무사히 마치고 제대하는 것이 부러운것이제~...

지명이도 수환이 형처럼 그날이 오겠지... 그때 또 다른 엄마가 날 보고 부러워하지 않겠니?

 

성규가 휴가라고 성당에 나왔더구나. 우리 아들같은 군인아찌들이 왜이리도 반가운건지..

반가워서 손을 잡고는 '성규야 지명이 군대갔다. 지금 3사단 백골부대에서 훈련중이야~' 했더니,

깜짝 놀라며 '백골부대요?'ㅎㅎㅎㅎ 백골부대가 아주 유명하구나.

하기야 처음 훈련소가 백골부대로 정해졌다는 말을 들었을때 그 알수 없는 느낌에 엄마는 참 무서웠단다...ㅎㅎㅎ

그렇지만, 지금은 안그래.. 소식전해들으면서 차츰 안심이 되니, 어느새 엄마도 백골가족이 되어있는듯한 느낌이랄까....

어쨌든 백골 화이팅이다......

 

미사끝나고 휴대폰을 켜보았더니, 오전 11시경에 아빠로부터 잘 도착했다는 문자가 와있더구나.

그곳 시간은 오후 10시정도라는군. 몬트리올보다도 더 동부인가? 몬트리올보다 한시간이 더 빠르다.. 

집에서 나간 시간까지 합하면 거의 하루만에 도착했으니 피곤하기도 하겠지...힘들다고 하시네~ 

쳇~ 우리 지명이보다 더 힘들까???? 그렇지 지명아?

 

아빠 출장가방싸느라 트렁크를 비우는 바람에 지금 지명이 방이 난장판이다.

이참에 지명이방 베란다를 좀 정리해야 할 것 같구나.

정리에 달인이 되어가는 우리 류지명 훈련병을 시키면 금새 해결될텐데 말이다. 

 

내일은 손편지 한통 써서 보내줄께~ 

오늘 남은 시간 금쪽같은 휴일인데 아주 잘 보내길 바라며 이만 줄일께~ 안녕...    

 

                5월 20일에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