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이 안녕?
어제는 편지를 두번이나 인쇄를 해서 어제 쓴 편지까지 네게 전달이 되었을 것 같다.
언제나 전달이 되려나 고대하던것을 새벽에 전달메시지를 보고 반가와하고 나서 점심에 까페에 들어왔더니,
오전에 쓴 편지들이 또 전달완료라 떠있으니, 얼마나 또 반갑던지..
뜻밖의 선물을 받는 느낌이더구나.
이제 3주차 훈련 3일째네~ 이번주에 화생방훈련도 들어있던데, 각오 단단히 해야 하겠다.
옛날 80년대 중후반쯤 엄마아빠 광화문에서 직장생활할때 생각이 난다.
그시절에는 격변의 시기라서 데모를 참 많이 했었지. 학생들, 직장인들, 일반 시민들까지....
민주주의를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해야 할까...
당시 연세대학생이던 이한열이 최루탄에 맞아 운명을 달리한 후 노제를 지내던 중
경찰은 최루탄을 쏘지 않고 대치중이기만 했었는데, 그 광경을 우리는 사옥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단다.
설마 최루탄에 맞아 죽었는데, 또 쏘진 않겠지.... 했었는데, 결국은 탕 소리와 함께 최루탄이 발사되고 말았다.
그때의 절망감이란.... 눈물이 나올것 같았어.......
그 당시는 시청앞에서 시위를 아주 자주 했었다. 그럴때면 우린 조기 퇴근을 했지.
시청역을 막아놓고 지하철도 그냥 지나가서 종각역까지 걸어가곤 했단다. 최루탄가스에 눈물콧물 흘리면서...
최루탄가스를 조금이라도 피하기 위해 손수건에 물을 묻혀 코를 막기도 했었는데....
울면 더 맵단다... 화생방 훈련시간이 누군가 1분이라고 하는것 같던데...
우리지명이의 강한 정신력으로 멋지게 이겨내길 바란다.
오늘저녁엔 우리성당에 5월 음악회가 있단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 ~ ㅎㅎ
서울대학원생들의 클래식 연주와 옛날 통기타가수 양하영씨의 무대가 준비되어 있단다.
5월 가족음악회이니 우리가족 모두 함께 가면 좋겠는데, 엄마 혼자서 가야하겠구나.
작년엔 아빠랑 함께 갔는데....... 아빠도 출장중이고, 아들, 딸도 함께 할수 없으니...
그대들에게 미안해하면서 엄마 혼자 즐겨야겠다~ ^^
봄이 너무 짧아서 서서히 녹음이 짙어지는 것을 느낄 만한 여유가 없구나.
손바닥 뒤집듯이 여름이 오니 말이야.
봄꽃들이 한꺼번에 피고 지는 바람에 눈깜짝할 사이에 여름풍경으로 바뀌어버렸다.
좀 서서히 더워지면 우리 아들들 훈련받기 좋으련만....
오늘도 덥겠지만, 그래도 한여름 땡볕보다는 덜함을 감사하며 힘들 내거라.
사랑한다~ 백골 화이팅~.
5월 23일 아침에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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