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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군바라지

입영아들에게 보내는 편지(22)

by 바이올렛yd 2012. 5. 24.

사랑하는 아들아~

훈련소에 입소한 이후 훈련사진들이 올라오는데, 어제 올라온 사진에도 우리아들은 없다 T.T 

얼굴한번 보여주면 좋을텐데, 사진찍을때 얼굴좀 디밀거라.

뒤에 그림자처럼 보이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우리아들인가? 하며 너의 실루엣을 그려보기도 하지만,

선명한 너의 모습 보고싶구나....

 

어제 음악회는 성황리에 잘 끝났단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라서 그런지 진행은 좀더 자유로와졌더구나.

그러나 엄마는 작년 분위기가 더욱 좋았던듯~ 아빠랑 함께 봐서 그런가?

미리가서 준비하고 또 끝나고 나서 뒷정리하시는 분들의 수고에 감사하며

엄마는 손님처럼 가서 음악회만 즐기고 끝나자마자 빠져나왔다.

다연이가 기다릴것 같아서 마음이 급해가지고....

그래도 엄마는 좀 차분한 느낌의 음악회... 열린음악회같은 컨셉이 더 좋구나.

어제는 약간 전국노래자랑같은 느낌이 더 강했던것 같아 조금 아쉬웠다. 

 

벌써 목요일이다. 우리지명이.... 벌써라는 말에 짜증이 나려나?

아침마다 네게 편지쓰는게 일상이 되다보니, 몇번 편지쓰고나면 후딱 한주가 지나가는구나.

아빠가 돌아올 날도 이제 3일밖에 안남았고 말이야~

 

매일 힘든 훈련에 임하다보면 오늘과 내일 훈련받을 일도 까마득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지나고 나면 벌써 이만큼 와있고 그런게 인생이지 않겠니?  

지명이 볼 날도 이제 2주밖에 안남았구~.

2주만 잘 참으면 소풍가듯이 음식 싸가지고 철원으로 아들만나러 갈거다.

 

철원가는길 검색도 해보고, 철원날씨, 철원의 명소... 등등 철원에 관련된 것만 나와도 눈이 번쩍 하는구나. 

평소 '엄마~(^^)" 좀 해달라고 하면 가물에 콩나듯이 가끔 엄마를 안아주더니, 이번에 가면 좀 해주려나...

 

오늘도 날씨는 맑다. 우리아들들 훈련받으려면 오늘도 땀좀 흘려야 하겠구나.

사나이의 패기와 열정으로 오늘도 씩씩하게 훈련에 임하거라.

늘 너희들 모두가 훈련 무사히 마칠수 있기를 기도한다.

 

                         5월 24일에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