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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군바라지

입영아들에게 보내는 편지(32)

by 바이올렛yd 2012. 6. 3.

지명이 잘잤니?

다시 또 주일 아침이다.

어제 혹시 전화 못받을까봐서 염려했는데, 그래도 집에 있을 때 전화가 와서 다행이었다.

누가 전화품질이 너무 안좋아 알아들을 수 없었다며 전화기 상태를 점검해달라 글을 올렸던데,

너와 통화한 그 전화기도 상태가 안 좋더구나. 중간중간 자꾸 말이 끊기는 것이....

훈련이 너무 고되서 목이 쉰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나보더라...

그래도 중요한 것은 다 알아들었어.

 

말했던것처럼 다연이는 시험일이 겹쳐서 못가고 엄마아빠만 아침 일찍 출발할거야.

대훈이가 올수 있으면 온다고 했는데, 연락할 번호가 없어서 연락을 못하겠구나.

내 휴대폰 번호는 남겨두었는데... 느끼한 치즈피자는 꼭 준비하마...

다행히도 수료식 전날이 현충일이라서 시간의 여유가 있겠다...

너 만날 준비 잘하라고 또 이렇게 시간을 주시는거겠지? 

 

당일날 아침이 좀 바쁠 것 같지만, 부지런히 준비해서 늦지 않게 가도록 할께....

가지고 갈 서류도 잊지 않고 가져가고...

군입대정지된 휴대폰도 미리 연락해서 해제신청해놓고 

짧은 면회시간을 알차게 잘 보낼수 있도록 준비할테니 걱정말거라.

 

지난주 너희들 야외훈련이 있던동안은 그래도 좀 서늘했던것 같은데, 어제는 좀 덥더구나.

아빠에게 훈련소 입소 후 그동안 모아두었던 너의 사진들을 보여드렸더니,

부대안의 건물들을 보며 예전에 비하면 지금은 호텔이라고....

 

오늘 세례식이 있다고 했지?

아들사랑백골사랑 까페에 갔더니, 세례식 사진도 올려주시더라.

오늘 세례식 사진도 올려주실려나 모르겠지만,

어쩌면 또 한번 수료식 전에 아들얼굴 더 볼수 있을 것도 같다.

새로 생기는 대자들도 궁금하구나.

얼굴과 이름을 나중에도 기억할 수 있도록 따로 저장해둘께. 

 

지금 현재 월드컵 남미예선 아르헨티나 : 에콰도르 경기중이다.

올 수능 3대 브레이커가  유로2012, 런던 올림픽, 디아블로3 라고....

아무래도 관심이 많은 남학생들의 엉덩이가 들썩들썩할것 같다...

우리 지명이 고3때도 들썩들썩했는데....^^

 

이곳에 쓰는 편지가 언제까지 전달이 될지 모르겠는데,

수욜이 현충일이니 내일이나 모레정도엔 마감을 할지도 모르겠다.

 

훈련소에서의 마지막 주일이니 더욱 뜻깊은 하루가 되겠구나.

오늘 하루도 잘 보내고 훈련소 생활 마무리도 잘 하길 바란다.

그럼 오늘은 이만... 또 편지쓸수 있겠지...

아들 사랑해~

 

                6월 3일에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