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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군바라지

입영아들에게 보내는 편지(38)

by 바이올렛yd 2012. 6. 18.

지명아~

금요일 전화 받고 오늘 또 받으니, 가까이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구나.

손글씨로 편지를 쓰려 하다가, 타이핑이 빠를 것 같아 네게 연락할 방법이 없어 답답해 하며 썼던 편지에 덧붙여 몇자 쓴다.

대형 분류되었다 하여 인터넷으로 검색하여보니 11.5톤 차량은 무지하게 커보이더라.

차체가 커서 염려는 된다마는 네가 괜찮다 하니, 엄마도 괜찮다 생각하려고..

자격증 하나 따 온다 생각하고 교육 열심히 받으렴.

페북에 올렸더니, 어떤 친구는 ‘장하다 류지명’이라 썼더구나. 그리고 김성욱인가?

정훈장교던데, 3야수교 정훈장교한테 말해놨다고 힘내라 하더라.

그리고 신환수 후배가 야수교에 있나보지? 담주 수욜 종교행사에 불교로 꼭 오라고...^^

가서 쵸코파이 얻어먹고 오렴.. 많은 친구들이 응원하고 있으니 우리 아들 파이팅하거라.

그래도 다들 운전병은 그래도 낫다 하기는 하더만.... 어디서든지 제 하기 나름이지...

간혹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다연이 통학시키려 하다가 학원근처 개포동에 고시텔 얻어줬다.

양재천 다리하나 건너면 학원이어서 걸어다닌다 하더라. 워낙 사람들이 많이 걸어다녀서

밤에 학원끝나고 귀가할때도 무섭지는 않다네~ 다행이지...

근데 방에 화장실에서 하수구냄새도 나고 문고리도 열쇠가 잘 안맞아 영 맘에 안들었는데,

오늘 가보니, 환풍기랑 문고리랑 고쳐줘서 괜찮더라. 냄새도 말끔히 없어지고...

제가 선택한 길이니 책임지고 열심히 하겠지... 그렇게 믿어야지... 속편하게...

지명이도 분류가 되어 무엇을 할 것인지 가닥이 잡히고, 다연이도 수능때까지는 열심히 공부할 일만 남았으니,

당분간은 좀 단순하게 지내도 될 것 같다.

 

사실 올해 들어 너무 일이 많았거든.

다연이 재수에, 우리 귀한 아들의 입대에, 할머니 암수술에....

덩치 큰 것들이 데굴데굴 굴러오니 정신 못 차릴 정도로 마음이 바빴단다.

 

이제는 지명이 면회 갈 준비나 해야겠구나.

가평에 연인산테라스펜션이 3야수교 면박때 많이들 이용한다해서 예약했단다.

주인분들이 면박 시간에 대한 배려도 해주시고... 친절하시다 해서...

복층방이 넓고 좋다던데, 벌써 다 예약이 되어있고, 원룸만 남았다 해서 그냥 원룸으로 예약했다.

그런데 원룸도 좋다대~ 써본 사람들이....

 

필요한 것 있으면 미리 얘기하거라. 준비해서 가던지, 급하게 필요한 거면 소포로 보낼테니..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운전교육에 돌입을 하겠지?

 

교육 잘 받고 떡하니 합격하여 제 날짜에 우리 만나자꾸나....

합격 못하면 면박이 안된다 하더라.

 

할머니께 수료식때 찍은 사진 보여드렸더니, 사진을 바라보면서 ‘지명아’하고 부르시더구나.

자꾸만 들여다 보시길래 그렇게 보고 싶으시냐 했더니, 사진 속 지명이가 대답했으면 좋겠다구....

얼굴이 삐쭉해졌다고, 오히려 날 위로하시네... 좀더 군생활에 익숙해지면 살 찔거라고...^^

고생해서 살빠졌다 하시면서, 속상해하지 말라고....

사실은 살빠지니까 더 멋져져서 좋은데...^^ 살도 탄탄해진것 같고.....

 

아무쪼록 잘 지내고... 다음에는 손글씨로 편지 써줄게... 성의없다 생각 마라~~

아들~ 안녕........

 

6월17일 저녁에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