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지명아~
더운데 교육 잘 받고 있는지 궁금하구나.
물론 전화통화는 가끔 하지만, 끊고 나면 늘 아쉽다.
시간이 많이 할애되지 않아서 그런지 마음이 조급해져서 할이야기들을 놓쳐버리고 말아~
편지는 잘 받았다. 그런데 주소를 내게 말한 것과 좀 다르더구나. 사서함 번호.... 19호라 하더니, 20호로 고쳤대~
엄마는 네말듣고 다시 19호로 고쳐 보냈는데, 네게 잘 전달이 됬으려나... 궁금하네
다음까페 '운전병 부모들의 모임' 일명 운부모까페가 있어서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단다.
너랑 3사단 3소대에 함께 있었던 희석이병엄마도 거기에서 또 만났구나. 대형 5톤반 교육 받고 있다하던데...
너보다는 한살이 어리더라. 그리고 전라도 목포에서 올라왔다는 백종이병 엄마도 만났단다. 그친구도 대형이라고...
연인산테라스펜션에 함께 묵게 되겠구나. 모두들 거기 예약하셨다더라.
사실은 면박날 다음주 초가 외할아버지 생신이셔서 그주에 서산에 가봐야 하는데,
지명이 만나러 가는 날이라서 할아버지께는 미리 다녀오려 한다... 잘못하는건가?
이럴때 부모가 먼저냐 자식이 먼저냐 라는 말이 나오겠다. 그날밖에 면박이 안되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래도 이래서 자식이 먼저라고들 하나보다... 생각이 드는구나~~
친구들 만날수 있으면 좋겠다만 혹시 모두들 바빠서 못온다 하면, 나름대로 스케줄 좀 짜서 알차게 보내도록 하자.
면박 후기에 올라온 것들을 보면, 남이섬에 다녀오거나, 수목원에 가거나, 계곡에서 놀거나, 영화를 보거나...
아님 펜션에서 푹 쉬거나... 다양한 경험담들이 올라왔더라.
다연이를 데리고 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단다. 휴가 겸 해서 이틀 바람좀 쐬게 해줄까....
아님, 이왕 하는 공부 빡세게 하게 놔두고 갈까... 생각중..
그때 가서 제 의견 묻고 정하는게 낫겠지?
같은숙소에 묵는 같은 처지의 친구들을 만나서 서로 의지가 좀 되는가보더라.
운동한다고, 엘리베이터도 안타고 계단으로 다니고, 가까우니 넉넉잡고 15분정도 걸어서 통학하고...
예전에는 너무 편했었나보다. 태워다 주고, 태워오고..... 그렇지만 그때보다는 좀더 활력이 있을것 같구나.
먹고 싶은 메뉴나 가고싶은곳, 하고 싶은것 있으면 미리미리 적어보내고,
당일 아침에 어떤 친구들은 일부러 가족들과 먹으려고 군대밥을 안먹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 하던데,
그래도 조금은 먹고 나오는게 낫지 않을까?.. 간식거리는 준비해가기는 하겠지만, 가자마자 아침밥먹기는
힘들수도 있으니까~~
요즘은 지나가는 트럭들만 보면 저건 몇톤쯤일까? 생각하게 되는구나.
과연 우리 아들이 운전한다는 11.5톤은 얼마만한 크기의 차인지 분간이 안되어서....
백골비호까페에 들어가 2신병교육대대로 간 병사들 근황을 보니, 훈련병 시절보다는 조금 더 강도가 높은 훈련을
받고 있는가 보더라. 완전군장행군도 40킬로이고...나중에 받을 보직도 이미 정해졌더구나.
만약 우리아들이 운전병으로 가지 않았다면 어떤보직을 받게 되었을까??? 생각도 해보았단다.
여기는 어제 오랫만에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갔단다. 마지막주 훈련받을때 우박과 함께 내렸던 비 이후로 처음이었다.
모두들 비가 안와서 걱정들인데, 오늘도 하늘은 맑기만 하구나.
땡볕이면 운전교육받기도 더 힘들겠지.... 웃통을 벗을수도 없을테구...
매일 아침 촛불켜놓고 기도했는데, 어제 미사중 문득 생각이 난것이 '이른아침 효양산 산행하면서 기도할까?'였다.
그러면서 내일아침부터 당장 실천해야지~ 했는데, 오늘 아침에 그대로 했단다.
아빠가 함께 가자 하더니, 아침이 되니 어제저녁에 뛰었다고 쉰다하시더라.
그래서 용감하게 엄마 혼자 묵주들고 산으로 향했지....
너무 오랫만에 운동을 해서 그런지 상수도사업소쯤 올라가니 숨이 턱밑에까지 차오르더라... 에구~
그래도 새벽공기 마시며 걸으면서 기도하니 더욱 좋더구나.
앞으로 꾸준히 해서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해져야지... 그래야지 우리 아들, 딸에게 힘이 되어줄수 있겠지~~
아무쪼록 즐거운 마음으로 교육 잘 받고 자대배치 또한 잘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사랑해 울 아들...
6월21일에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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