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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군바라지

포천면박(8/18~19)

by 바이올렛yd 2012. 8. 20.

 

 

새벽 5시 기상..... 드디어 자대배치 받고 처음으로 아들 만나러 간다~~

몇 시간 후 만날 아들생각에 부랴부랴 짐 챙기고, 글라라 언니가 준 옥수수 삶고, 토마토 갈아서 간단히 요기하고

6시 50분경 출발~~휴가철이라서 길이 밀릴까봐 서둘렀는데, 그래도 다행히 그리 많이 밀리지는 않아

8시 50분경 도착......네비에 또래오래 포천이동점을 찍어야 하는데, 일동점을 찍고 가는 바람에 좀 허비한 시간 빼면

8시 반경 도착했을거다. 아들은 아침부터 기다리고 있는지 8시경 전화해서 어디쯤 오고 계시냐 묻는다...

그래 엄마 네게 달려가고 있단다~~

 

위병소 초소에 면박 신고하고 잠시 기다리니 아들이 하얀이를 보이며 달려오고 있다... 이쁜 자식...

가족과 식사하려고 아침도 안먹었다 하여 부대와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무봉리 순대국 본점(무봉리가 마을 이름임)에 가서 토종순대와 순대국으로 아침먹고,

미리 예약한 펜션으로 고고~~

까페에 미리 다녀오신 분들의 후기를 보고 풍***펜션을 예약했었는데, 우리가 묵은 방은 시설은 깨끗하나,

정말 답답하기 그지없어 들어가자마자 후회했다. 좀 비싸더라도 위치좋은 괜찮은 펜션을 더 알아볼 걸~~~

핑계같지만 너무 급하게 면박이 주어지는 바람에 광복절날 부랴부랴 숙소를 알아보느라 그럴 수 밖에~~~ㅉㅉㅉ

 

숙소에 가면서 포천 일동에 롯데슈퍼에 들러 장도 보고, 군장점에 들러 오버로크도 치고,

시계 배터리도 갈고, 피자 한판 사가지고 들어와 일단 먹고 싶다던 치즈피자를 엄청 시원한 콜라와 먹고 나더니....

아들은 계속 쿡티브에 매달려 그동안 보고 싶었던 프로들 섭렵하기 시작한다. 

점심은 스테이크가 먹고 싶다하여 쇠고기 등심(롯데슈퍼에 한우가 없었다...그래서 호주산으로...)구워 소스 뿌려주니, 

생각보다 많이 못 먹는다. 늦은 아침식사에, 또 피자를 먹었으니 그럴 만도 하지~~~

비가 간간히 내려 딱히 갈데도 없고 하여 점심식사 후엔 일단은 쉬기로 했다.

남편은 펜션앞에 있는 물가에 사진찍는다 나가고....

나는 정자에 앉아 친구들과 통화하면서 즐거워하는 아들 모습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지난번 야수교 면박때 후배들이 와서 함께 지내느라 아들과 시간을 제대로 못 보냈는데,

이번에는 급하게 잡혀진 면박이라서 그런지 친구들 만나기는 좀 어렵게 되어,

아들과 충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다..

아들은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그냥 쉬는게 좋은가 보다. 심심하면 엄마아빠 바람쐬고 오라 한다.

 

평강식물원에 가서 사진이나 찍고 오자하여 남편과 둘이서만 식물원으로 출발~~  

평강식물원은 사진동호회에서 출사나갔던 한택식물원보다 훨씬 잘 정돈이 되어있다.

풍경이 좋아서 그런지, 드라마 촬영도 자주 하나보다. 최근 시작한 '아랑사또' 셑트장도 만들어져 있어서

구경온 사람들 사진찍기 바쁘다.. 

식물원 한바퀴 돌면서 사진도 찍고 바람도 쐬고...... 다시 아들한테로~~~

 

돼지고기 넣고 김치찌개 끓여 저녁 먹고는

영화보고 싶다는 아들 데리고, 간식거리 조금 챙겨서 일동에 있는 자동차 전용극장으로 출발~

난생 처음 와본 자동차전용극장..... 색다른 경험이다.... 마침 남편과 함께 보려했던 '도둑들' 상영중이다.

아들을 앞자리에 내어주고 뒷자리에 앉았더니... 두시간동안 불편하게 영화관람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아들이 좋아하니 괜찮다~~ㅎㅎ

 

밤 10시 반경 숙소로 돌아와

엄마 아빠 아들 셋이서 오붓하게 한잔씩..... 포천에 왔으니 막걸리도 마셔보자 하여 일동막걸리 한잔씩 마시고~~

아들은 그래도 맥주가 좋단다...

 

아침 일찍 일어나 자고 있는 남편과 아들을 비집고 나와 펜션 앞 개울에 바람 쐬러 나가보니,

캠프장이 조성되어 있어, 야영하는 가족들이 많이 보였다. 개울물도 그런대로 물놀이 하기에는 괜찮을 듯~~

식물원을 조성한다 하더니, 식물원 스럽지는 못하다. 관리가 안되어서 잡초들이 무성하다.

 

된장찌개 끓여 아침 먹고, 산정호수로 출발~~

예전 아이들 어릴 적 찾았던 호젓했던 산정호수와는 많이 변해있었다. 

간간히 내리는 빗줄기에 햇빛이 더해져 날씨는 그야말로 후덥지근하다.

아들은 얼굴도 많이 그을렀지만, 땀도 엄청 많아졌다 한다.

잠시 걷는데도 웃옷이 금방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린다. 산정폭포 앞에서 사진도 찍고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 풍경을 잠시 감상하고 바람도 좀 쐬고.... 다시 내려와

산정루라는 옛날짜장면집에서 짜장면과 삼선탕수육 먹고.... 더우니까 산책보다는 드라이브 하기로~~

 

산정호수 주변 드라이브 하고, 반대편 일동쪽으로 내려와 부대앞을 지나

드라이브코스로 좋은 길 있다하여, 계곡을 따라 드라이브하고 숙소로 ~~

 

외박나온 선임과 일동 시내에서 만나 같이 복귀하기로 했다하여

숙소에서 나와 일동시내에 아들 내려주고 다시 집으로......

 

이렇게 급하게 잡혀 제대로 준비도 못하고 갔던 아들과의 면박이 끝이 났다...

지난번 야수교때에는 복귀후에 전화도 하더니, 이번엔 전화도 없네~~

남겨온 포천일동막걸리를 남편과 저녁식사하며 한잔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

왜 이리 아들 실컷 보고 왔는데, 이렇게 허전하지~~~ 하면서 눈물이 와락 쏟아진다.

아들바라기 하는 이 엄마.... 아직 멀었나보다....휴~~

 

푸른군대라는 시트콤같은 걸 아들과 함께 보면서 서로 웃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더라~~  아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