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이 오기 직전 2019년 10월 초등학교 6학년이던 조카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코제트역으로 무대에 올랐었다. 출연진이 그 지역의 초중생들로 이루어진 무대였지만, 너무나 멋지고 자랑스러웠다.
그 이후로도 조카는 계속 뮤지컬 동아리에서 활동을 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연습만 하고 공개무대를 못서는 안타까운 시절을 보냈야만 했다. 이토록 긴 시절을 코로나와 싸우게 될 줄은~~
그러다 보니 벌써 중3.
코로나시국이기는 하지만, 뮤지컬에 대한 공부는 꾸준히 하고 있는 듯하다.
꽃이 피기 시작할 즈음, 딸이 제안을 하나 했다.
예전 딸램 어린시절, 막내이모가 베풀어주었던 것들에 대한 보답으로 사촌동생에게 뮤지컬티켓을 선물하고 싶다한다.
정말 좋은 생각이다. 덕분에 맛난것도 먹고, 꽃구경도 하면서 함께 잠실투어하면 좋겠다.
예년보다 꽃이 다소 늦게 피어 우리가 예약한 날인 4월10일, 벚꽃이 절정을 이루었다.
전철을 이용해도 되겠지만, 편하게 고속버스를 타자한다.
전철을 갈아타고, 잠실역에서 하차....
롯데월드타워가 생기고 처음이다. 벌써 5주년이라는데 말이다.
내가 보기에는 땅에 박혀있는 배 아랫부분처럼 보이는데, 거꾸로 세워놓은 붓끝모양이라 한다.
붓끝이 갈라졌네~~~ 글씨를 쓰려면 붓끝을 모아야 하는데....^^
롯데월드 마스코트인 너구리가 쳐다보고 있다.
난 한번도 안가봤다는....
딸은 어린시절 막내이모랑 롯데월드에서 스케이트 탔던 추억을 이야기한다.
롯데월드타워 5주년을 맞이하여 설치된 핑크 벨리곰..
그 앞에 동상이 서있는데, 요한 볼프강 폰 괴테라 써있다.
왜?
연관성을 찾아보니,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가 사랑했던 여인 샤롯데에서 롯데의 사명을 따왔다고 한다. 그룹의 창업주였던 신격호는 원래 문학을 꿈꾸던 청년이었다고 한다.
어쨋든 평소 생각지도 않았던 부분에 대한 스토리에 재미를 더하다.
잠실 도착 후 약간의 시간이 남아 한바퀴 잠깐 돌아보고 다시 약속장소로 이동..
동생과 조카를 만나 퓨전 이태리음식점에서 점심식사를 하다.
어쨌든 오늘은 우리 딸이 물주라 우리는 먹고 즐기기만 하면 된다.
공연시간까지 약간의 시간이 남아 석촌호수 벚꽃길을 걸어보기로 하다.
마침 동생이 전날 허리를 삐끗하여 오래걷기 힘들다 하여 천천히 둘러보는 수준으로 벚꽃 감상.
이쁜 조카랑 찍은 사진이 없네~~
공연시간이 되어 샤롯데씨어터로 향하다.
우리가 관람할 뮤지컬은 '지킬 앤 하이드', 직원 할인받아 구입했다 하지만, 티켓팅하는데 돈 좀 썼을테다.
조카가 전동석, 정유지, 이지혜의 무대를 보고 싶다하여, 그들의 공연시간에 맞춰 티켓팅했다한다.
공연시간 3시간이 후딱 지나갈만큼 공연은 최고였다.
그 유명한 '지금 이순간'이 지킬 앤 하이드에 나오는 노래인 줄은 처음 알았다.^^
전동석 멋지다.
잠실역에서 헤어지기 전 인증사진....
집에 돌아오면서 딸램은 이야기한다.
"*빈이 너무 예뻐~
이모가 우리에게 선사한 추억들처럼 *빈이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네~~"
그래 사랑은 대물림하는거야~~ 기특하다 우리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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