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50분경 체스키크룸로프를 출발한 버스는 북쪽으로 약 3시간 정도 이동하다.
오늘 하늘은 이번 여행 중 처음으로 보는 구름 많은 하늘이다.
5시경 프라하에 도착...
프라하 중앙역 앞을 지나 블타바강 흘라부쿠프 브리지를 건너 구시가지와 가까운 강변에서 하차하여 체후프 브리지를 건너 구시가지를 향해 걷다.
체스키크룸로프의 고요하고 부드러운 블타바 강은 흘러흘러 유람선을 띄울만큼 큰 강물로 바뀌어 있다.
체스키크룸로프와 프라하는 모두 보헤미아 지방으로 일컫는데,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체코의 서부지방이 모두 보헤미아 지방에 해당된다. 지역적인 특성 상 유럽의 길목에 위치하여 보다 앞선 문화와 여러가지 사상들이 모이는 중심지 역할을 했다고 한다. 당연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 문학가들이 배출될 수 있는 여건이 다분한 곳이었을 게다.
과학자 케플러와 아인슈타인, 음악가 모짜르트와 드보르작, 문학가 카프카와 라이너마리아릴케가 모두 보헤미안이라 하니 정말 대단한 곳이다. 이와 더불어 프랑스 사람들로부터 '춤과 노래를 즐기는 집시들은 보헤미아지방 출신'이라는 오해도 받았었다 하니, 아마도 자유로운 영혼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서 그렇지 않았을까??^^
갑자기 최근 한참 인기를 누렸던 퀸의 보헤미안랩소디가 생각이 난다.
보헤미안의 의미가 방랑적이고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는 사람을 지칭한다고도 하니, 아마도 그런 의미로 쓰였을 것 같다.
이 단어도 분명 프랑스인들의 오해로부터 비롯되었을 것이라 짐작~~^^
첨탑위에 별모양이 달려있다. 1577년에 지어진 유대인들의 시청사라 한다.
금빛장식이 화려한 유대인 시청사를 지나~
구시가 광장을 향해 걷는 길가에는 여행자들을 유혹할 만한 명품가게들이 들어서있다.
영화에나 나올법한 올드카들이 보이면서 눈앞에 광장이 펼쳐진다.
다양한 건축물들이 둘러싸고 있는 광장에 동상이 서있고 동상주위에 앉아 사람들이 쉬고 있다.
동상의 주인공은 얀 후스라는 사람으로 15세기의 종교 개혁자라 한다. 그는 가톨릭의 타락을 앞장서서 알리다 로마에서 화형당하고 그 후 그의 추종자들도 이 광장에서 처형되었다고 한다. 얀 후스 사망 500주년인 1915년에 추모비가 세워졌다한다.
얀 후스의 동상 뒤로 보이는 건물은 틴 성당이라 불리는데, 일반적인 성당건물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1365년에 건립되기 시작해서 17세기까지 다양한 건축 양식을 거치면서 외관은 고딕양식으로 마무리가 되었으나 성당 내부는 바로크 양식으로 되어있다고 한다. 15~6세기에는 종교개혁자 얀 후스의 추종자들인 후스파의 본거지로 이용되었었다고 하니, 성당이라기보다는 개신교의 교회였다 해야 할것같다.
두개의 첨탑은 아담과 이브의 탑으로 왼쪽탑이 약간 더 높다. 원래 첨탑 사이에 보헤미아 왕의 조각상과 성배가 있었는데, 30년전쟁 후 가톨릭이 정권으로 넘어가면서 왕의 조각상과 성배는 철거되고 성배가 있던 자리에 금빛으로 빛나는 모자상이 설치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로마카톨릭 소유.
마차가 있는 곳은 말똥냄새가 나기 마련........
올드카를 이용하거나 마차를 타고 시내관광하는 사람들이 있나보다. 중세도시를 달려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구시가지광장은 파리의 콩코드광장처럼 체코의 역사에서 빠뜨릴 수 없는 곳이라 한다.
얀 후스의 추종자들의 처형장소 뿐만 아니라, 30년 전쟁 때인 1621년에는 발트슈테인 장군에게 프로테스탄트였던 27명의 귀족들이 이곳에서 참수를 당했다고 한다. 종교로 인한 슬픈 역사에 더불어 1948년에는 공산당의 수장이었던 고트발트가 프라하 시민들에게 체코슬로바키아 민주공화국의 몰락을 선언한 장소, 프라하의 봄이라 일컫는 제2차세계대전 후 체코 민주화운동의 시기였던 1968년, 소련군의 탱크가 이곳 광장 안까지 들어와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은 장소, 1989년 '벨벳 혁명이 선포된 장소가 바로 이곳 구시가지 광장이라 하니, 체코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라 할 수 있겠다.
동상 뒷편의 주황색 지붕의 건물은 국립미술관인데, 이 건물의 테라스에서 고스발트가 체코의 공산화를 선언하였다고 한다.
틴성당에서 광장을 사선방향으로 가로질러 서있는 성당은 성 니콜라스 성당.
틴성당은 고딕양식, 니콜라스 성당은 바로크양식.
구시가지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들의 건축양식이 너무나 다양하여 유럽의 건축박물관이라 불리기도 한단다.
틴성당이 들어서기 전까지 구시가지를 대표하는 화합의 장소 역할을 했던 니콜라스 성당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라하 주둔군의 부대로 쓰였고, 전쟁 이후에는 후스파 교회로 양도되어 지금도 후스파의 교회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프라하 구시청사 건물이다. 구 시청사 앞에 노천카페가 마련되어 있다.
구시청사의 건물에 설치된 천문시계..
1490년 하누슈라는 거장 시계공에 의해 제작되었는데, 당시 시의회 의원들은 이 시계공이 다른곳에서도 똑같은 시계를 만들까 우려하여 그의 눈을 멀게 했다고 한다. 그 뒤 시계공이 복수심으로 시계에 손을 집어넣어 시계를 멈추게 해버렸다는.....
그 이후 여러차례 수리를 하였고, 지금은 전동장치로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매 정시마다 특별한 시계 울림을 보인다 하는데, 이미 시간은 오후 5시 20분을 지나고 있다.
노천카페를 지나 카를교를 향해 걷다.
사진으로 많이 보아 익숙한 카를교탑이 보인다.
강건너로 프라하 성이 보이고 구시가지와 프라하 성을 연결해 주는 카를교 뒤로 해가 기울어지고 있다.
카를교에서 잠깐의 자유시간을 보내고 다시 약속장소로 이동...
천문시계 앞을 지나 구시가지광장으로 나오니 웨딩촬영이 한창이다.
광장에서 약속시간을 정하고 각자 자유시간을 갖다.
우린 다시 뒷골목으로 재빨리 자리를 옮겨 프라하 탐색을 시작하다.
아치로 된 통로를 지나가다 만난 한글 간판 '다방'
여행자 카페라 하는데 문이 닫혀있다. 주인장이 한국사람인가보다.
뒷골목으로 나오니 그래도 좀 한산하다.
보이는 성당은 성 갈렌 성당이다.
무작정 걷다가 발견한 시장..... 하벨시장이다.
벌써 장사를 마감한 곳이 많다.
프라하의 명물 마녀인형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곧 7시..... 천문시계앞으로 이동하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고 있는 중이다.
7시 정각이 되니 움직임이 시작되다.
오른쪽에 해골이 줄을 잡아당기며 반대편손에 잡고 있는 모래시계를 뒤집고, 동시에 황금닭 양편이 문이 열리면서 인형들이 지나간다. 양쪽으로 6명씩 12사도를 표현한 것이라 한다. 12사도가 모두 지나가고 황금닭이 한번 울고 나서 끝.
잠시동안 정지된 화면처럼 천문시계앞에 꼼짝않고 서 있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지고 우리는 약속장소인 광장에 모여 저녁식사 장소로 이동하다.
다리를 건너 다시 버스를 타고 잠시 이동하여 현지식으로 저녁식사를 한 후 가이드님이 묻는다.
"야경보시러 한번 가시겠어요?"
여기까지 왔는데, 볼게 있으면 다 봐야지~~~~~^^
저녁 9시경, 다시 버스를 타고 야경보러 구시가지쪽으로 향하다.
구시가지 광장 모퉁이에 앉아 야경과 함께 사람구경....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옆에 와서 앉는다.
태연의 11:11 이 흘러나온다........
프라하 구시가지 광장의 건물에 비친 아름다운 불빛과 사람들과 태연의 노래소리........
언제 또 이곳에서 이렇게 낭만을 즐길 수 있으랴~~~~
먼 훗날 프라하의 밤을 떠올리며 함께 웃을 수 있기를......
잊지 못한 프라하의 추억을 담고 숙소로 향하다.
다리가 뻐근하다. 하루종일 2만5천보 이상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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