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0일 역시 아침을 너무 일찍 시작하게 된다. 푹신 자고 상쾌하게 눈을 뜨면 좋겠지만 이번에도 돌아갈 즈음에야 가능할 듯하다.
우리가 지금 있는 도시 자그레브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는 곳으로 그저 놓여진 장소의 주변만을 살펴볼 뿐 자그레브가 어디쯤 위치해 있는지 감이 안잡혔는데, 지도를 보니 크로아티아의 북서쪽 방향의 끝자락에 위치한 크로아티아의 수도이다. 마치 초승달모양으로 길쭉한데다가 섬들이 정말 많은 나라로 국경을 관리하기에는 정말 힘들것 같다. 그만큼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
전날 가이드님이 크로아티아는 다음에 따로 여행을 하는것을 추천했는지 조금은 이해하겠다.
크로아티아는 옛날 유고슬라비아 연방공화국이었지만, 1980년대말 소련과 동유럽의 개혁의 흐름에 더불어 1991년 6월25일에 독립을 선언했다고 한다.
아침일찍 떠날 준비를 마치고 식사하기 전에 산보하기 위해 밖으로 나오다.
자그레브의 하늘은 맑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시내 중심가에 인접한 호텔로 동유럽의 호텔치고는 꽤 현대적인 힐튼호텔이다.
유럽 다른 나라들의 건물들과는 대조적으로 이곳의 건물들은 호텔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이 현대식 건물이다.
크로아티아 전쟁을 겪으면서 대부분의 오래된 건물들이 파괴되어 새로 조성되었기 때문이라 한다.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는 있고 우리나라에만 없는 듯한 전차가 지나가고...
하루를 시작하기에 앞서 거리를 청소하시는 분들도 보인다.
산보를 마치고 돌아와 깔끔하게 셋팅된 호텔식당에서 뷔페식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8시40분경 호텔을 출발하여 자그레브 대성당으로 향하다.
구시가지로 들어서니, 이제야 그래도 오래됨직한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큰길가에서 내려 성당까지는 걸어서 올라가다.
빨간지붕 뒤편으로 뾰족한 첨탑 두개가 나란히 보인다.
초승달에 집들이 들어서있는 벽화.... 크로아티아를 표현한 것일까??
자그레브 대성당에 도착하다.
이 성당은 1093년에 처음 건축되어, 타타르족의 침입에 의해 완전파괴, 재건축 하였으나 지진에 의해 또다시 파괴되어 1889년에 지금모습의 성당으로 복원되었다한다. 전반적으로는 바로크 양식으로 건축되었으며, 108m의 쌍둥이 첨탑은 후반 네오고딕양식으로 지어졌는데, 그 높이가 처음에는 똑같았으나 지진으로 손상되면서 그 높이가 달라졌다고 한다.
자그레브 대성당에서 보이는 초록색 첨탑은 성 프란치스코성당이다.
자그레브대성당 앞 광장에 금빛으로 빛나는 성모마리아상이 우뚝 서있다.
성모상의 하단 둘레에는 네명의 수호천사상이 빛나고 있는데 이 수호천사상은 신앙 희망 순결 겸손을 상징한다고 한다.
빨간 지붕의 건물 사이로 보이는 초록지붕 첨탑은 성마리아 성당...
지척에 여러 성당들이 모여 있는 게 좀 의아스럽다. 관할지역이 나뉘어져 있는 지금 우리 기준에서 보면...
자그레브 대성당의 외관만 보고는 언덕길을 내려와 성 마르코성당을 향하여 걷다.
수신기가 있었으면 집중도가 높았을텐데.....
시장을 지나 구불구불 골목길을 통과하는데, 사람들이 많아 자칫 일행을 잃을 것 같아 조심스럽다.
뒤돌아보지 않고 걷는 선두를 따라 바쁘게 따라걷다.
부지런히 뒤따라 걷는 도중 일행이 뒤떨어졌음을 감지...
가이드님과 먼저 앞서간 사람들은 성 마르코성당으로, 중간팀은 이곳에 서서 떨어진 사람들을 찾고....
결국 앞서간 사람들이 이곳에 다시 올때까지 짧은 시간이지만 그냥 서 있었다.
우여곡절끝에 떨어진 사람들과 연락이 되었고, 그들이 시장에서 길을 잃었다 하여.....
가이드님이 다시 돌아오자마자 어쩔수없이 다시 길잃은 사람들이 있는 시장으로 뒤돌아 이동하다.
성 마르코 성당은 그냥 패스~~~?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만 안타까운 순간이다.
다시 시장으로 집결.....
이 시장은 돌라츠 노천시장으로 1930년경부터 문을 연 자르레브 대표 재래시장이라 한다.
크로아티아의 신선한 과일 야채, 치즈, 꽃...... 그리고 기념품을 파는 곳도 있다.
이곳에서 자유시간이 좀 주어지게 되어, 남편과 난 곧바로 성마르코성당을 향하여 달리다.
구글지도 열어서 찾아갔더라면 그래도 불안하지는 않았을 텐데, 용감하기도 하지...
기억을 되짚어 빠른걸음으로 무작정 찾아가다.
대충 어디쯤 있을 거란 짐작으로만 찾아가다보니 청동 기마상이 나온다.
그 뒷편으로 여행객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보인다.
스톤게이트다.
스톤게이트는 그라데츠 언덕에 있는 아치모양의 작은 터널인데, 초기에는 소나무로 만들어진 문이었으나 18세기경에 돌로 다시 만들었다 한다. 처음에는 5개의 문이 있었지만, 1731년 그라데츠언덕의 대화재로 인해 대부분 소실되고 지붕모양의 돌문만 남았다고 하는데, 그 잿더미속에서 전혀 손상됨이 없는 성모마리아의 성화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스톤게이트를 통과하여 나와보니 성당건물이 보일듯도 한데.... 보이지는 않고...
더 이상 갈수 없어 돌아서고 말았는데.....
이제보니 아래사진의 왼쪽 끝부분의 빨간지붕이 대통령궁... 그 오른쪽 쏙 들어간 부분에 바로 모자이크타일지붕으로 유명한 성 마르코 성당이 있었다. 지붕에 크로아티아와 자그레브의 문장이 모자이크 타일로 그려져 있다.
아~~~ 조금만 더 갔으면....
다시 되돌아서 스톤게이트...
게이트의 오른쪽 벽에 하트가 그려진 열쇠를 쥐고 있는 여인상이 있다.
이 조각상은 사랑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남자에게 독살 당한 소설 속의 비극의 여성상이라 한다.
잿더미속에서 발견된 성화가 이곳에 모셔져 있다. 남편과 함께 잠시 무릎꿇고 기도하다.
성 마르코성당을 향해 달려가면서 만난 골목길과 스톤게이트와 성화로 만족하고....
내려오면서 보니 청동기마상 아래에 있는 물고기 모양은 용의 형상이었다. 용을 무찔렀다는 전설을 갖고 있는 성 게오르기우스의 동상인가?
정해진 시간안에 노천시장의 약속장소에 모여야 하므로 시간을 확인하며 다시 되돌아 걷다.
골목길의 풍경은 보는 각도에 따라 느낌이 참 다르다.
자그레브 대성당의 첨탑이 가까이 보인다.
기타치며 노래하는 아저씨 동상앞을 네번째 지나감.... 그 기념으로...^^
돌라츠 노천시장에 도착하니 일행들이 모여있다. 간식거리로 과일을 샀다고 한다.
싱싱한 과일들이 풍성하다. 사람들도 더욱 많아진듯 하고...
시장을 빠져나오니 광장이다.
이 광장은 차가 다닐 수 없는 보행자 전용 광장이라 하는데 트램은 예외다.
광장 중앙에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제국의 침입을 물리친 전쟁 영웅 반옐라치치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그의 이름을 따서 이 광장의 이름은 반옐라치치 광장이라 한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공산주의에 의해 동상이 제거되었다가 1991년 독립하면서 동상이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고 한다.
현장에서 설명을 제대로 들었다면 사진은 정면에서 찍었을지도.....^^
이렇게 짧은 시간동안 자그레브투어를 마치고 정오가 채 되지 않은 시간에 버스를 타고 플리트비체로 향하다.
도심을 빠져나와 어느 한적한 곳에 있는 식당에 들러 점심식사..
크로아티아 현지식인 송어그릴구이로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1시경 다시 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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