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의 파리 또는 도나우강의 진주라 불리기도 한다는 부다페스트의 고풍스러운 성채의 언덕을 걷기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도로와 인도의 구분이 잘 되지 않아 자동차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중간중간 가이드님의 제재를 받기도 하지만....
얼마걷지 않아 부다왕궁의 돔이 나타나다.
지난밤 부다페스트에 입성하고, 세체니다리를 건너며 보았던 독수리(?)가 여기에 있었다.
이 깃발들은 마자르부족의 깃발들이 아닌지.....??
이곳이 헝가리 주정부 사무소로 현재 헝가리 대통령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지붕에 써있는 알파벳은 건축연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하는데..... 왜 굳이 숫자로 쓰지 않고.....
라틴어로 M=1000, D=500, C=100, VI=6. 그러므로 건축연도는 1806년이다~^^
지난 밤 보았던 이 새는 독수리가 아니고 헝가리 민족의 상징인 전설의 새 '투룰'이라고 한다.
유목민의 딸인 에메셰가 의책과 결혼하고, 첫날밤에 전설의 새 투룰에게 안기자 에메셰의 자궁에서 큰 강물이 솟아나 그 강물이 서쪽으로 흘라가다 멈춘곳에 황금나무가 자라났고, 그 나무 주위에 새로운 나라가 건립된다는 내용의 꿈을 꾸었다고 한다. 그 에메셰의 아들이 바로 헝가리 민족의 시조인 알모시이고 알모시의 아들 아르파드는 헝가리 왕국을 건설한 지도자라 한다. 또 마자르 민족의 지도자의 꿈에도 투룰이 나타나 독수리에게 공격받는 그들의 말을 구하고 지금의 헝가리 영토로 인도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한다.
마치 부다페스트의 수호신처럼 위풍당당 날개짓하며 살피고 있는듯....
세체니다리 건너 성 이슈트반 대성당건물이 보인다. 첨탑의 높이가 96m로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전설의 새 '투룰'의 모형이 있는 옆의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부다왕궁이 위치해 있다.
아래편에 위치한 부다왕궁으로 내려가는 아치형 문은 세체니다리의 아치와 닮았다.
아래 보이는 세체니다리는 1839년부터 10년동안이나 지어진 다리로,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처음 만들어진 다리라 한다.
부다 지역과 페스트 지역을 연결해주어 부다페스트로 통합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이 도시에서 가장 아름답고 상징적인 다리라 한다. 다리 앞뒤에 4마리의 사자 조각상이 설치되어 있어 일명 '사자다리'라고~~~
유명관광지에 가면 종종 볼수있는.... 웨딩촬영팀...
부다왕궁은 13세기 후반 벨라4세에 의해 처음 건축되었으나 몽골군의 습격을 받아 파괴, 15세기 마차시 1세때 재건되으나 오르만투르크에 의해 다시 파괴, 17~18세기에 재건, 확장 공사를 하였으나 헝가리 독립전쟁으로 또 다시 파괴, 그 이후 대대적으로 개축을 하여 1904년에 완공하였으나 제2차 세계대전으로 무너져 20세기 후반에 들어 다시 복원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반복된 수난의 역사를 간직한 채 그 흔적이 여러 건물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지금은 박물관, 미술관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왕궁앞의 청동기마상의 주인공은 오스만투르크제국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일조한 사보이의 왕자 웨젠이라 한다.
헝가리는 오스만제국으로부터 해방되었지만 다시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아 합스부르크황제를 국왕으로 모시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때에는 이중제국의 형태여서 직접적인 지배는 받지 않았다고 한다.
짤막짤막 세계사를 좀더 깊이 공부하면 여행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련만.....
부다왕궁 관람을 마치고 다음코스로 이동하다.
버스를 타고 잠시 이동...
부다왕궁보다는 약간 높은 지대에 있는 겔레르트언덕에 도착하다.
기온이 좀 차지만, 상쾌하다.
아래 지도의 왼쪽에 있는 주차장에서부터 성곽을 따라 왼편으로 보이는 전망을 즐기며 오른쪽 끝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 같은 길로 내려왔다.
헝가리 건국 직후에 기독교를 전파하려 이탈리아에서 온 겔레르트 주교가 왕위계승과정에서 이교도인들에게 붙잡혀 순교한 장소여서 겔레르트 언덕이라 부른다 하는데, 이곳에서 겔레르트 주교는 못이 박힌 나무통에 갖힌 채 도나우강에 떨어져 순교했다고 한다.
왼쪽아래로 어부의 요새, 마차시 성당, 부다왕궁, 그 아래로 세체니다리가 차례로 보인다.
올라가면서 오른쪽으로 성곽이 이어져 있는데, 이는 합스부르크 제국이 쌓은 요새 시타델라이다. 1848년 헝가리 독립혁명 진압 후 합스부르크군이 부다페스트 시민들을 감시하기 위해 건설한 것으로, 이후 제2차세계대전 당시 이 요새에 방공포대를 설치한 독일군을 소련군이 격퇴한 기념으로 요새 앞에 종려나무를 든 여신상과 전승탑을 건설하였으나, 지금은 전승탑은 없어지고, 종려나무를 든 여신상만 '자유의 여신상'이라는 이름으로 재정비되었다 한다.
스타델라 요새 성벽을 따라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가게들이 들어서있다. 이곳에서 글쓰기 노트 한권 구입하다.
슬픈 역사를 담고 있으나, 부다페스트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겔레르트 언덕을 내려와 다음 행선지인 영웅광장으로 이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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