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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스페인·포르투갈

[파티마] 파티마성당의 메아리 '아베 아베 아베 마리아~~' (2월5일)

by 바이올렛yd 2020. 2. 26.

점심식사 후 서쪽 파티마을 향하여 출발~~

장시간 버스 이동할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었지만, 정말 지루하고 긴 여정이었다.

 

우리나라의 대지와는 정말 다른 유럽땅들의 광활한 대지는 참 여유롭다.

 

넓은 대지에 기계화된 영농으로 인해 들판자락이 물감으로 색칠해 놓은 듯하다.

 

광활한 들판에 올리브나무들이 보인다.

 

유채꽃도 피기 시작하여 연두와 노랑이 조화롭게 섞여있다.

 

북쪽으로 높은 산이 병풍처럼 서있다. 지도를 찾아보니 '시에라 그레도스' 일 듯 한데....

 

중간 정차시간...  뻐근한 몸을 풀어주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기사님도 휴식의 시간을 갖고...

 

다시 출발...

 

한참을 졸다보니 어스름~~  해가 많이 기울어져 있다.

 

어디쯤인지 모를 곳에서 길을 잘못 들어 차를 돌렸었는데, 또다시 어느 마을에 다달아 길을 잘못들어 차를 돌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마을의 어떤 어르신들이 손짓으로 알려주기도 하고....

요즘 세상에 보기드문 광경이다. 네비게이션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데... 게다가 관광버스 기사가~~~^^

가이드님은 상황설명을 하시느라 변명을 하시지만, 덕분에 시간은 자꾸 지체되고...

이러다가 오늘 저녁에 파티마 성당에 못가는 건 아닌가싶다.

 

어느 지점에서 차를 세워 화장실 타임을 줬는데, 아마도 관광버스들이 자주 정차하는 곳인 듯 하다.

검은색 관광버스가 먼저와서 서 있다. 물론 한국인 관광객들...

 

작가님 그림자도 찍혔네~~

 

잠시 정차하는 동안 골목골목 많이도 찍으셨군~

그런데 어디선가 개똥냄새가 나는 것 같은....

혹시 사진찍느라고 왔다갔다 하더니, 개똥 밟았나????

 

나중에 남편의 신발을 확인하니, 괜한 의심이었다~^^

 

날은 어두워지고 

언제나 도착할까 싶었는데, 드디어 호텔에 도착하다.

시간은 저녁8시..

 

원래는 호텔에 도착하기 전에 파티마를 전망하고 안내받고 호텔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9시경 파티마에 가려고 했는데, 지체되는 바람에 일정 변경이 불가피했나보다.

 

두번째 호텔인데, 이만하면 이제까지의 호텔수준은 양호하다... 담엔 어떨지 모르지만...

 

저녁식사 후 파티마로 이동...

 

넓은 마당 끝에 익숙한 그림의 파티마성당이 우뚝 서있다.

 

파티마는 프랑스의 루르드, 멕시코의 과달루페와 함께 세계 3대 성모 발현지로 유명하다.

파티마 성모 발현은 1917년 5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매월 13일에 여섯 차례에 걸쳐 세명의 어린 목동 루치아(10세)와 히야신따(7세), 프란치스코(9세) 세 어린이에게 일어났고, 성모님께서 자신의 정체를 밝히겠다고 약속하신 10월에는 태양이 지상에 수직으로 떨어지며 회전하고 빛을 발하는 기적을 7만명의 군중이 목격했다고 한다.

 

1930년 포르투갈 주교님들은 파티마의 성모 발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였으며, 그 후부터 지금까지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파티마 대성당과 광장 건너로 마주보이는 자리에 서있는 꽤나 현대적 건축물인 둥근 모양의 삼위일체 성당이다.

약 8천명 가량의 신자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 한다.

 

삼위일체 성당 왼편에 검은 빛의 대형 십자가가 서 있는데, 사진에서 잘렸다.

어두워서 눈에 잘 띄지 않아 사진앵글에서 제외되었나보다. 낮이었다면 당연히 잡혔을텐데~~~

 

왼쪽 아래에 유리창 안으로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성모발현 장소에서 매일 저녁 9시30분에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모여 묵주기도를 한다더니, 시간이 다 되었나보다. 

괜히 마음이 급해진다.

 

초 한자루씩 준비해 불을 당기고, 그들과 함께 묵주기도를 하다.

묵주기도 사이사이에 부르는 노래소리가 천상의 소리와 같이 마음에 울려퍼진다. 

'아베 아베 아베마리아~ 아베 아베 아베마리~아~'

간절함이 묻어나는 각양각색 사람들의 기도속에 함께 있음이 행복하다.

 

성모님이 발현하셨던 자리에 소성당이 세워져 있다. 

발현하신 성모님이 서 계셨던 자리에 참나무가 한그루 서있었다 하는데, 바로 그자리에 지금의 성모상이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기도가 끝나고 촛불을 봉헌하며, 우리 아이들과 부모 형제를 기억하다. 그리고 나를 세상속에 존재하게 하는 모든 이들을 생각하며 감사하다.

 

시간은 늦었지만, 대성전앞으로 갔더니 문은 잠겨있다. 

 

파티마 성당 종탑위에 금빛 왕관이 보인다.

 

대성당 양옆으로 이어진 회랑에 십자가의 길을 묵상할 수 있는 성화가 설치되어 있다. 

 

성모님 발현을 목격한 목동아이들의 동상이 서있다.

 

일행들은 모두 돌아가고 거의 11시경에서야 마지막으로 파티마의 밤을 눈에 넣고는 호텔로 돌아오다.

아쉬운 발걸음... 내일 새벽에 떠난다 하니, 언제나 또 오게 될까... 자꾸만 뒤돌아보게 되다.

 

곳곳에 성물 판매소가 있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라 보는 걸로만 만족..

 

이 쯤 지났을까?

 

왔던 길을 기억하며 밤길을 걷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허둥지둥 걸어오는 한국인느낌의 여자와 마주치다.

우리 옆을 지나치는 듯 하더니 우리를 보고 길을 묻는다.

파티마성당에서 숙소까지 혼자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아 일행들을 먼저 보내고 혼자 시간을 보내다가, 막상 호텔을 찾아가려니 헷갈려서 못찾겠다 한다.

S로 시작하는 파티마호텔이라 하는데, 주변에 보이는 호텔들이 거의 어느어느 파티마호텔이다.

인터파코로 온 팀이라 하는데, 가이드님도 전화를 안받는다.

마침 로밍을 해놓은지라 구글지도를 찾아 대충 길을 알려 주노라니 불안해 하는 그녀의 눈빛이 역력하다.

미안하지만 호텔까지 같이 가자 한다.

좀 편안해지지 않을까 싶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걷다. 그분은 광주에서 혼자왔다 하셨다.

다행히 호텔까지 무사히 안내해 드리고 헤어지려 하니, 고맙다고 어쩔줄을 몰라 하신다.

'이것도 인연인데 언젠가 또 만나겠지요.... 즐거운 여행하세요...'

 

예정시간보다 다소 늦게 호텔로 돌아오는데 마음이 뿌듯하다.

 

우리 호텔 이름도 S로 시작하는 파티마 호텔이네~~~^^

 

호텔로 돌아오니, 먼저 가신 일행들이 벤치에 앉아 쉬고 있다.

 

톨레도도 파티마도 그리고......

파티마의 추억거리를 선사한 길잃은 광주분까지...

 

긴 여정이었지만, 나름 알차고 기분좋은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