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시야가 넓어지더니, 골목길 사이로 조금씩 보이던 톨레도성당이 파란하늘과 더불어 눈에 확 들어온다.
스페인 가톨릭의 총본산 톨레도대교구의 톨레도 대성당은 1225년 이슬람 세력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기 위해 페르난도 3세의 명으로 이슬람 사원이 있던 이곳에 고딕 양식을 기반으로 한 성당을 짓기 시작하여 1493년에 완성되었다 한다.
그 후 많은 예술가들의 손길로 증축과 개축을 반복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으며, 오른쪽의 첨탑의 형태는 이슬람 사원의 돔 형태를 하고 있다.
성당 맞은편에 위치한 옛시청사 건물....
이 건물이 톨레도 대교구 청사인가보다. 주교님과 추기경님이 계시는 곳이라 한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다.
하늘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십자가모양의 가로선부분이 이부분인듯하다.
중앙 제단 앞, 철문 위에 십자고상이 달려있다.
철문 안쪽에 제단이 있고, 그앞에 신자석이 마련되어있다.
제단 맞은편에 성가대석이 마련되어있는데, 그 앞에 백성모상이 서있고 그 뒤로 양옆에 파이프오르간이 보인다.
행복해보이는 모자상이다.
성가대석 안쪽의 조각상
성가대석 둘레에 새겨진 갖가지 모양의 나무 조각상
호두나무로 만들어진 50개의 의자 뒷면에 조각되어 있는 그림들은 그라나다가 함락되는 전쟁 장면이라고 한다.
성가대석에서 바라본 제단
성가대석 뒷편으로 돌아가서 제대쪽을 바라보며...
조용히 앉아 기도하시는 분이 계셨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았을 때 십자모양의 세로선 방향이겠지...
천정에 뚫린 구멍을 통하여 들어오는 빛과 조각상의 어울림이 신비스럽게 느껴진다.
중앙 제단 뒷편의 천정에 채광창을 만들어 빛이 작품들에 어우러져 영적인 느낌의 후광 효과를 나타냈다고 한다.
18세기 나르시스 토메의 작품인 '엘 트란스파렌테'
가장 꼭대기부터 만왕의 왕 예수그리스도, 최후의 만찬, 대천사들, 가장 아래에는 성모자상이 자리하고 있다.
빨간 모자 아래에 모자 주인의 무덤이 있다고 한다.
대성당 안에는 무려 750개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통하여 아름다운 자연채광을 하고 있다.
여행자의 수호성인 '성 크리스토퍼'벽화가 보여 찍다. '그리스도를 어깨에 메고 간다'라는 의미를 가진 이름이라 하는데....
크리스토퍼는 원래 강을 건너는 이들을 어깨에 메고 건너주는 일을 하였는데, 어느날 어린아이를 어깨에 메고 강을 건너던 중 점점 무거워짐을 느꼈다고 한다. 그 아이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였다는...
'너는 지금 전세계를 옮기고 있는 것이다. 내가 바로 네가 찾던 왕 예수그리스도이다.'
바티칸의 레오나로도 다빈치의 천정화가 생각나는 작품.
이 천정화는 17세기 후반의 나폴리출신 화가 '루카 지오르다노'의 작품이다.
엘 그레코 작 '그리스도의 옷을 벗기다'
아래 왼쪽에 세명의 마리아를 표현했다하는데, 파란 베일을 쓴 분이 성모마리아겠지....
이 작품은 초창기에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군중들보다 예수님의 얼굴이 아래에 있다는 것과 성경에 없는 내용인 세명의 마리아가 등장함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후에 작품성을 인정받아 이곳에 걸리게 되었다 하는데, 톨레도성당에서 가장 인기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알그레코가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돌며 오랜 수업끝에 처음 그린 걸작이라 한다.
얼마전 우리 본당 주보에 바오로 성화를 소개했었는데 자료를 찾던 중 원본이 스페인 톨레도의 톨레도미술관에 소장되어있다 하여, 이번 여행을 계획하며 내심 기대했었다. 원본을 볼 수 있겠구나~~~~
그런데 산토토메성당에서 그냥 지나쳐 못보고 가는 줄 알았더니, 바로 여기에 있었다. 기쁨의 순간이다.
엘그레코의 그림들은 대체로 상하로 길쭉하게 늘여 그린듯한 느낌이 드는 게 특징이다. 얼굴도 길고, 손가락도 길고...
고통의 길을 걷고 있는 아들 예수님를 안고 있는 성모님의 애끓는 마음이 절절히 나타나는 작품이다.
실제로 눈물이 흐르고 있는 것 같은 느낌...
직접 손으로 제작한 성경책.
예전에는 성경을 함부로 볼 수 없는 신자들을 위해 성경을 이해할 수 있는 그림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성화가 많이 그려지게 되지 않았을까?
아주 많은 미술품과 보물들이 소장되어 있지만, 제대로 보려면 하루종일 천천히 둘러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은 톨레도 대성당.
성지순례로 왔다면, 더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살펴봤을텐데.....
초 스피드로 빠르게 설명듣고 둘러보고 나오려니 아쉬움만 더 남는듯하다.
엘그레코의 사도 성바오로 성화를 본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성당을 나오면서 정문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이동하다.
성당 정면에서 보면 문이 세개 있는데, 가운데 문이 용서의 문, 오른쪽이 심판의 문, 왼쪽이 지옥의 문이라고 한다.
가운데 용서의 문을 통해 지나가면 죄가 모두 사하여 진다고 하는데, 이 문은 특별한 날에만 열린다한다.
성당의 정문인 용서의 문 위의 장식
다시 골목을 따라 이동..
소코도베르 광장이다. 이곳에서 톨레도 외곽을 돌아볼 꼬마기차를 탈 예정이다.
아치형 문이 열쇠구멍처럼 보인다.
가이드님 뒷모습이 보이네~~~^^ 이 길을 따라 좀 올라가서 꼬마기차를 탈 예정이라고....
우리가 탈 꼬마기차가 앞에 서있다.
꼬마기차 타고 출발..... 창가자리를 잡았지만, 오른편에 볼거리들이 많아서 아쉬움...
꼬마기차 탈땐 꼭 오른쪽에 탈 것~~~~
창밖으로 보이는 다리는 알칸타라 브릿지이다.
많은 것을 설명들으며 보았지만, 사진으로 남은 게 없으니....
중간에 톨레도를 전망할 수 있는 곳에 잠시 정차하여 몇분의 자유시간을 주다.
바로 전에 다녀왔던 톨레도대성당의 높은 첨탑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네개의 검은 지붕이 보이는 네모난 건물은 육군 박물관 알카사르
톨레도성을 타구스강이 끼고 돌아 군사적으로 유리한 지형이었음을 알 것 같다.
다시 톨레도 꼬마기차를 타고 출발~~
나중에 되돌아가면 못봤던 곳을 다시 볼 수 있겠지..... 했지만, 아니었다......
톨레도를 한바퀴 돌아 출발했던 자리로 되돌아갔다.
꼬마기차에서 내려 다시 소코도베르 광장이다.
버스를 타고 출발~
중간에 점심식사 하고 파티마로 이동한다.
점심식사는 스페인 돈가스, 감자, 샐러드, 빵 그리고 지난밤 먹었던 샹그리아 한잔씩...
오늘 점심도 안성에서 오신 인생선후배님들과 함께 먹다. 또다시 그림 이야기....
전날 프라도 미술관에서 시간을 너무 적게 주어 불만이었는데, 오늘 또 다시 톨레도대성당에서 알그레코와 고야의 그림을 보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고 하신다.
식사 후 식당과 연결된 통로를 통해 올리브유 쇼핑 타임을 잠깐 갖고 2시 반경 파티마를 향하여 떠나다.
저녁8시경 도착예정이라 하지만, 포르투갈과는 한시간의 시차가 있어 약 6시간 반정도 이동해야 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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